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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쿠다 히데오다.
요즘은 그의 글이 아니면 소설책이 잘 읽혀지지 않는다. 무거운 주제의 책들속에 뒤엉켜서 자리를 잡지못하고 헤매고 있던 차에 그의 책 [스무살, 도쿄]는 일종의 청량제 같은 느낌을 나가왔다.
주인공 히사오는 나고야 출신이다. 시골 출신인 히사오가 도쿄로 상경해서 재수생 샐활을 하는 20살로 시작하여, 어느덧 도쿄생활에 익숙해진 29살의 쳥년의 모습을 영화처럼 펼져놓는다. 이 소설의 특이한점은 히사오의 인생을 차근히 따라가는 방식이다. 일본의 역사와 맞물려 살아가는 히사오의 하루, 하루를 추적해 간다. 레몬 / 봄은 무르익고 / 그날 들은 노래 /나고야 올림픽 / 그녀의 하이힐 /배첼러 파티.. 목차의 처럼 히사오의 20대를 단 6일간의 묘사를 통해 보여준다. 하지만 히사오는 단절되어 있지 않다. 작가가 보여주는 히사오의 하루, 하루를 따라가다보면, 나고야에서 갓 상경한 재수생에서 첫사랑에 가슴설레는 풋풋한 대학생, 이제 막 갓 사회에 발을 디딘 초년생, 부모손에 이끌어 나간 선자리의 어색함을 이겨내는 청년, 그리고 20대를 보내며 자신을 돌아보는 한 인간.. 이 모든 성장의 과정을 지켜볼수 있다. 단 6일의 추적으로 말이다! 와우~!
오쿠다 히데오의 발랄한 문체가 그대로 드러나서 주인공 히사오의 젊음을 느끼게 해준다. [남쪽으로 튀어]같이 촘촘한 묘사와 문체도 좋지만, 이렇듯 통통 튀는듯한 문제로 묘사된 젊음이라니- 상큼한 레몬같다고나 할까? 늘 그렇듯이, 언제나 그렇듯이, 오쿠다 히데오의 책은 늘 강추 리스트에 모시게 된다.(ⓒbride100.com, 2008.09.25) |
http://www.bride100.com2008-09-25T02:21: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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