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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1990, N·P)

Review/book 2005.03.02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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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을 읽은것은 이것으로 두번째이다. 개인적으로 좀 많이 우울해 있을때 당시 잘 알던 지인이 마음을 은근히 위로해주는 책이라면서 선물해준 [키친]. 정말 약간의 치유효과가 있었던지, 그 이후 기분이 좀 나아졌었는데 이상하게 이후 "바나나"의 책을 접하기가 쉽지가 않았다. 처음 잡았던 책이 주는 묘한 기분을 잃고 싶지 않아서였을까? 여하튼 그랬다.

그리고 몇년이 지난걸까? "바나나"책의 특유한 감수성은 살아 있는데, 나는 많이 변해 있다. 나이도 먹었고, 관계도, 주변도 달라졌다. 읽는 내내 그런 것을 느끼면서 소설속을 헤험쳤다. 내가 느끼기에 "바나나"의 책에는 별다른 이야기가 없다. 화두가 없다고 하는것이 옳은것 같다. 그녀 자신의 스스로 말하는 관심사 - 근친상간, 레즈비언, 자살, 오컬트 등 - 에 관한 늘어놓기식 산문을 접하는것 같다. 요즘 나오는 일본 책들의 가벼움이 시작된것은 "바나나"가 인기를 끌면서 부터가 아닐까 하는 어설픈 짐작을 해보는데 하여튼 그렇다. [N·P]역시 이런 그녀의 세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N·P"라는 단편 소설을 중심으로 한 여름에 일어난 이야기들이 잔잔하게 늘어놓고 있다. 사실 무언가를 말하려고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뭐랄까? [키친]때도 그렇지만 "바나나"의 소설에는 묘한 위안이 있다. 사람이 감당할수 없는 극한의 감정적인 상황들이 그려지지만 주인공들은 그런 것들을 부드럽게 지나친다. 절대 등장인물들은 무너지지않는다. 가볍다고 느낄수 있겠지만 그만큼 부드럽게 도저히 믿어지지 않게 자신들의 고통을 극복해 나가간다. 요란스럽고 감정들을 후벼파지 않으면서... 왠지 나에게 "당신도 이렇게 지금의 고독을, 고통을, 괴로움들을 스쳐 지나갈수 있어요" 하면서 손을 내미는것 같다. 그래 그런것 같다. 나의 짧은 글로는 뭐라고 딱 꼬집어 말할수는 없지만 다 읽고나면 위안이 되는 그런 소설을 쓰는 작가임을 [N·P]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한것 같다. (2005. 3. 2 ⓒ bride100.com)

《N·P(1990, N·P)》
- 지은이 : 요시모토 바나나 (吉本 ばなな)
- 옮긴이 : 김난주
- 출판사 : 북스토리
- 발간일 : 1999-11-01 / 240쪽 / 223*152mm (A5신,양장본)
- ISBN : 8989675235


** 푸른 고양이 **
Posted by bride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