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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29 이제는 안녕, 그래도 영원히-


정말,
믿기도 싫고, 믿어지지도 않는 일이었습니다.

나는,
노무현의 당선에 내가 가진 단 한표를 행사하였고,
그가 대통령이 되었을때,
단지 노무현 그사람이 대통령이 되는것 자체로 그는 자신의 몫을 다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경제를 운운하며 그를 비난할때,
단 한마디도 동의할수가 없었습니다.
나라의 경제란 그렇게 단 한명이 1-2년만에 어떻게 할수 없는 일이거든요.

그래도,
그는 늘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특히 소외된 이웃들을 위하여 힘을 쓰고,
불로소득으로 창출된 부에 대한 세금을 매기려고 노력했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박수를 보냈습니다.

안타깝게,
파병을 했을때도, 직접 전쟁터를 찾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어느 정권의 누가, 젊은이들을 사지로 보내고 직접 그들을 찾아 격려했던가요.
그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물론,
그의 수 많은 정책은 우리의 억눌린 욕망을 건드렸습니다.
비록 내가 지금 낼 세금을 아니지만,
앞으로 내야 할지도 모르는 세금이라는 생각이었지요.
자본주의의 근간은 서로를 향한 배려가 아니라-
끊임없는 자기자신을 향한 욕망이라는 것을..
그것이 서글픈 현실이라는것을 그는 알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무수한 평가를 뒤로하고 ktx를 타고 고향에 내려가는 모습을 보고,
역시 내가 알차게 한표를 던진것이 너무나도 뿌듯했습니다.
그의 소탈한 웃음속에서,
전직대통령의 새로운 정치 행보를 볼수 있을거란 기대감에 충만했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그를 내버려 두지 않았습니다.
그가 무서웠겠지요. 
아직 젊고, 힘이 있어 보이고,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모이고-
결국에는 도를 넘어선 일들이 벌어지고, 
돌팔매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할수도 없는 슬픈일이 일어났습니다.
그가 정치적으로 진정한 승부를 던졌을수도 있고,
혹은 정말로 고통스러워서 선택했을수도 있습니다.
여러가지가 숨겨져 있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은 그의 죽음입니다.

정말,
지난 일주일간 가슴속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울컥함을 지워버릴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앞으로도 그럴껍니다.
우리세대가 만들려고 했던 세상이,
이토록 짓밟히고 으깨지고 핍박을 받고 있으니, 더욱더 울분이 솟아납니다.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습니다.
그의 사진앞에 엎드려 우는것 밖에는요.
누가, 무엇이, 왜 그를 그렇게 만들었는지-
계속 되내이고 되내일수밖에 없는..
정말 너무 큰 슬픔이었습니다.

이렇게,
그가 떠나가려 합니다. 아니, 모두들 떠나보내라고 합니다.
그의 육신은 한줌의 재가 되어 우리곁에서 떠나겠지만,
그의 정신은, 그의 이상은, 그가 이루고자 했던 세상은
절대로 잊어서는 안될것입니다.
그것이야 말로 남은 우리들이 그에게 해줄수 있는
유일한 선물일테니까요.

당신과 같은 세상에서
당신이 보여주는 곳을 함께 바라보며
꿈꾸고, 웃고, 행복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편안히 쉬세요.
나머지는 저희가 잊지 않고 이루겠습니다.

안녕히-
Posted by bride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