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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4.10 우아한 세계 (2007) (2)

 

1.
생활인으로 삶을 살아간다는것 쉽지 않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그 삶의 무게에 가끔 숨을 쉬지 못할때가 종종 생긴다. 이 혼자 몸이 그럴진데 가족을 이끄는 가장은 오죽할까. 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으로 살아가는 일의 괴로움을 담담하게 그려난 [우아한 세계]. 비록 가장의 직업이 폼나 보이는 깡패(폭력배 라고 해아 더 맞을까?)일 지라도 생계를 이어가는 읽은 부대끼고 치이는 일 투성이다. [우아한 세계]는 폼나길 원하는 우리네 삶의 이면에 생계를 위해서 바둥거리는 자화상을 담담히 담아내고 있다.

2.
감독의 전작 [연애의 목적]을 매우 싫어한다. 선입견일수도 있는데.. 시나리오를 먼저 읽을 기회가 생겨서 영화로 만들어지기 전에 텍스트로 접했었다. '연애의 목적이란 (남성우월적인) 섹스를 하는것-'란 전제하에 펼쳐지는 에피소드들이 역겨웠다. 내가 여자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도무지 그 상황이 세간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발랄하고, 신선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물론 이런 나의 취향과 전혀 상관없이 한재림 감독은 나름 센세이셔널하게 입봉을 했다. 그리고 만든 2번째 영화가 [우아한 세계]다. 전작에서 치를 떨게 했던 면들은 누그러워지고 오히려 동감할만한 에피소드들로 이야기가 옹기종기 잘 꾸려졌있다.

3.
배우들의 연기가 몸에 맞는듯 똑 떨어진다. 모자람도 더함도 없이- 우리가 스쳐지나가는 이웃들처럼 그들은 연기한다. 이 영화가 요즘 흥행이 생각만큼 되지 않고 있다고 하던데, 굳이 이유를 찾자면 이런 잔잔한 연기에 있을것 같다. [우아한 세계]는 초기에 홍보마케팅을 접했을땐 무슨 코믹 조폭물인것 같았거든. 그동안의 송강호라는 배우가 가진 이미지에서 "코믹"을 떼어 놓고는 생각할수 없는것이 사실이니까-.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코믹이 없다. 최근 글을 천만배우로 만들어준 [괴물]에서 역시 송강호 자신이 가지고 있는 코믹한 이미지를 일부 차용하고 변형하여 연기한다. 그러나 이번 영화에서는 그런 점이 전혀 없다. 코믹함을 덜어낸 송강호의 연기는 정말 리얼하다. (그래서 그의 다음 작품 [밀양]이 기다려진다.) 나의 경우는 맨 얼굴을 맞이하는 듯한 그의 연기가 코믹함을 덜어내서 더욱 좋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모양이다. 아쉬울뿐이다.

4.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나름대로 생각하게 해준다. 사실 개인적으로 어린시절부터 떨어져 지내면 그것은 가족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한국 사회가 유난한 혈연으로 끈끈하게 묶여 있는것 사실이지만 그래도 가족이란 한 이불을 덮고, 한 솥밥을 먹으며 부대끼며 살아야 제맛이 아니겠는가? 무슨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아이들을 엄마까지 딸려서 바다건너편으로 보내놓고 스스로 기러기 아빠임을 자청하고 사는지... 자식들에게 보다 나은 삶을 쥐어주려는 부모의 이기심이 결국 스스로를 외로움이라는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것이고 생각한다. 가족이서 함께 맞이 하는 시간들이 삶에서 얼마나 소중한 것들이겠는가? 왜 우리는 이런것들을 버리도록 강요를 받는것일까? 정말 잘 모르겠다. 참, 이런 생각은 영화와 큰 관계없는 완전 사족임을 밝힌다.

5.
음악이 칸노 요코다. 일본문화에 익숙한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일본 애니메이션계등에서 꽤나 유명한 작곡자. 그녀의 이국적이면 통통튀는 멜로디가 영화의 완성도에 기여한다. 칸노 요코의 음악을 한국 영화에서 듣게 되다니. 이러니 저러니 해도 한국영화 자체의 힘이 커진것만은 사실인것 같다.

6.
우아하게 살기 어려운 생활인의 삶은, 비수기의 극장가를 뚫는 일만큼 힘들어 보인다. [김관장~]을 보고나서 한동안 한국영화의 안이함이 너무×1,000 싫었지만 [우아한 세계]와 같은 작품을 만날때 다시금 한국영화에 애정이 새록이 간다. 이 영화가 보여준 특유의 정서는 오직 우리말로 표현하는 영화에서만 살아 쉼쉴수 있을테니까 말이다. FTA니, 스크린쿼터니 뭐니 해서 시끄럽지만 중요한건 좋은 영화을 만드는 일이라는것만 잊지 않았으면 한다. 그게 매번 정확한 입장료를 내고 영화를 보지만 결국 아무 힘도 없는 한 관객의 바램일 뿐이다. (2007. 4. 10. ⓒ bride100.com)

《우아한 세계 (2007)》

· 감독 : 한재림
· 출연 : 송강호 / 오달수 / 박지영 / 김소은
· 각본 : 한재림
· 장르 : 드라마
· 국가 : 한국
· 상영시간 : 112 분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개봉 : 2007-04-05
· 제작사 : 롯데쇼핑(주)롯데엔터테인먼트
· 배급사 : 워너 브라더스
· 공식홈페이지 : http://www.kangho-ua.co.kr/

Posted by bride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