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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7.02 비열한 거리 (2006) (1)

유하감독의 데뷔작은 보지 못했다. 엄정화가 나왔다는 영화. 하지만 <결혼은 미친짓이다>를 재미나게 봤다. 또한 <말죽거리잔혹사>역시 좋게 봤다. 두 영화 다 전형적인 소재에서 유하감독만의 시선이 독특하게 담겨져 있었다. 그래서 재밌었다. <비열한 거리>역시 기대했다. 너도 나도 한다는 느와르. 더우기 한국 영화의 80%를 차지 한다는 깡패이야기. 그래도 기대했다. 유하감독만의 무언가가 있을것이라고. 그러나.... 이번 영화는 새로움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너무 진부했고- 그 진부함 사이에 황당함도 숨어 있었다.

성공을 꿈꾸는 폭력배. 그가 상관을 배신하고 부와 권력을 손에 넣는다. 하지만 그는 다시 부하에게 배신을 당하고 비참하게 죽어간다. 세계적인 이야기다. 시대적 배경과 국적과 주인공만 바꿔 넣는다면 몇개의 영화라도 찾을수 있다. 최고의 폭력영화중 하나인 <스카페이스>도 그랬다. 한국영화에도 있다. 박중훈 주연의 <게임의 법칙>. 문제는 스토리라인이 아니다. 주인공의 관점에서 그의 성공과 몰락을 어떻게 보여주나가 중요한것이다. 하지만 <비열한 거리>는 기묘하게 실패했다. 기존 영화들을 잘 벤치마킹 하다가 이야기가 뒤죽박죽 섞기고 만다. 유하감독은 이런 뒤죽박죽에서 다른 영화의 차별점을 찾고 싶었나보다. 실패다. 중반이 넘어가서는 지루했다. 쓸모없었다. 마지막씬이 없었다면 정말 실망할뻔 했다. 영화의 마지막을 천호진이라는 배우의 노래실력이 살려줬다.

조인성을 좋아한다. 하지만 그는 이역할에 아직 어울리지 않는다. 노력했다고 하나 너무나도 매끈하게 빠진 몸매와 얼굴 그리고 아름다운 손가락은 폭력배에 어울리지 않는다. 심지에 눈썹도 너무 길고 이뻤다. 장동건도 <친구>에서 깡패연기 하지 않았냐고? 그는 분명 잘생겼지만 영화속에서 무지하게 거칠게 보였다. 하지만 조인성은 너무 말랑하더라. 더욱이 이야기가 뒤죽박죽되자 그의 연기도 뒤죽박죽으로 밀가루 반죽이 되어 버렸다. 그의 화려한 옷발과 예쁜 얼굴, 길다란 속눈썹, 정말이지 마음에 쏙드는 손가락(나는 손가락에 페티쉬가 있다. 흠흠)이 빛났지만 역할하고는 안어울렸다. 그의 모자란점을 조연들이 애써줬다.

감독의 의도를 알수는 있다. 폭력 세계와 일상 세계의 기묘한 대칭. 그 두 세계를 왔다 갔다 하는 주인공. 그리고 그 두 세계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주인공의 친구인 영화감독. 영화란 이렇게 합쳐질수 없는 세계를 합쳐버린다. 그리도 경계가 무너진 세계에 주인공은 살아 남을수 없다. 내가 오바하는것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무리하게 런닝타임을 끌면서 무언가 보여주고자 했던 감독이다. 분명 이런 저런 의도가 숨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무참히 실패했다.

좋은 영화를 기대했는데 범작 이하였다. 폭력 3부작을 기획중이란다. 말죽거리 잔혹사-비열한 거리.하나는 성공했고, 하나는 뭉개졌다. 마지막 작품에서는 보다 나은 작품이 나오길 기대한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고 했으니까- (2006. 7. 2 ⓒ bride100.com)


《비열한 거리 (2006)》

· 감독 : 유하
· 출연 : 조인성 / 진구 / 남궁민
· 장르 : 느와르 / 액션
· 국가 : 한국
· 상영시간 : 141 분
· 등급 : 18세 이상 관람가
· 개봉 : 2006-06-15
· 제작사 : 싸이더스FNH, 필름포에타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 공식홈페이지 : http://www.dirtycarnival.co.kr/
Posted by bride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