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해당되는 글 79건

  1. 2009.04.22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003, The Devil Wears Prada)
  2. 2008.10.13 스타일(2008) = 로맨스, 칙릿, 문학상- 그 사이
  3. 2008.10.05 주홍빛 베네치아(1993) = 역사적 상상의 아름다움
  4. 2008.09.25 스무살, 도쿄(2004, 東京物語)=상큼한 젊음의 보고서
  5. 2008.06.11 즐거운 나의 집 = 너무 가르치지 말지.
  6. 2008.05.26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1997, ウランバーナの森)=데뷔작의 매력
  7. 2008.01.04 남쪽으로 튀어!(2006, サウスバウンド)=너무나도 유쾌한, 그래서 더 씁슬한-
  8. 2007.09.06 창고 라이브(2005, le local)=청춘들의 일상이란- (2)
  9. 2007.09.04 디지로그 digilog(2006)=단지, 소문난 잔치였다. (2)
  10. 2007.09.02 조선 왕 독살사건(2005)=역사의 교훈
  11. 2007.08.07 일요일들(2003,日曜日たち) = 도시속에 치유
  12. 2007.08.07 7월 24일 거리(2004, 7月 24日 通り)
  13. 2007.08.02 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 (2001, Clear Your Clutter with Feng Shui)
  14. 2007.06.17 사라진 데쳄버 이야기(1993, Der Kleine Donig Dezember) = 사라진다는 것
  15. 2007.06.12 어깨너머의 연인(2001, 肩ごしの戀人)=담담하지만 강렬하게 (2)
  16. 2007.04.26 플라이, 대디, 플라이(2003, Fly, Daddy, Fly) (2)
  17. 2007.04.26 브로크백 마운틴(1999, Close Range : Wyoming Stories)
  18. 2007.04.26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1967, Vendredi ou les Limbes du Pacifique)
  19. 2007.03.22 그림쇼핑(2006)=아하! 그렇구나! (2)
  20. 2007.02.07 스퀴즈 플레이(1980, Squeeze Play)
  21. 2007.01.07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2003)=새로운 경험 (2)
  22. 2006.12.18 백야행(1999, 白夜行, 전3권)
  23. 2006.11.06 신화의 힘 (1991, The Power of Myth)=삶의 새로운 나침판
  24. 2006.10.31 불륜과 남미 (2000, 不倫と南米)=기획의 힘!
  25. 2006.10.26 소박한 기적 - 마더 테레사의 삶과 믿음(2003)=실천하는 믿음 (2)
  26. 2006.10.23 밤의 피크닉(2005,夜のピクニック)=싱그럽던 그시절의 이야기 (2)
  27. 2006.10.11 미실(2005)=어쩔수 없는 실망 (4)
  28. 2006.10.10 먼 북소리(1990, 遠い太鼓)=땡큐, 하루키! (2)
  29. 2006.10.09 벚꽃이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2003)=텍스트의 힘
  30. 2006.09.19 내 여자의 열매(2000)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003,The Devil Wears Prada) - 지은이 : 로렌 와이스버거 (Lauren Weisberger)
- 옮긴이 : 서남희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간일 : 2006-10-30 / 672쪽 / 196*128mm (반양장본)
- ISBN :  8989708990
* 책 이미지를 누르면 바로 [알라딘]으로 연결됩니다. ^^


백만전에 읽은 책.
리뷰를 쓰려다가말았네.
책도 재밌었지만, 역시 영화가 더 인상에 남는다.
솔직히, 지금은 기억에 잘 남지 않는 책. 흠흠흠-

(2009. 4. 21. ⓒ bride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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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스타일

백영옥 지음/위즈덤하우스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우연치 않게 책을 잡게 되었다가, 한숨에 읽어버린 책. 한숨에 읽어버릴 만큼 책은 가볍고 쉬운 문체로 되어 있다. 물론, 내용 역시 한없이 가볍고 쉽다. 책을 읽는 내내 내 머리속의 영상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다로]로 점철되었고, 마음은 고등학교 시설 몰래 몰래 읽었던 수 많은 할리퀸류의 로맨스 소설속을 헤매는것 같았다. 그렇게 한밤중의 독서는 끝나고 말았다.

1억원고료의 문학상이 이제 [스타일]에게 돌아갈만큼 한국문학은 말랑해져고 있는가? 에 대한 화두는 나같이 가물에 콩나듯 한국문학을 접하는 사람에 논하기엔 적당치 않은것 같다. 다만, 크게 어떤 작가의 삶에대한 통찰을 엿볼수 없는 작품이 문학상을 탔다는것에는 조금 놀라울뿐이다.

가벼운 문체와 소재라는것이, 이야기가 전달하고자하는 힘조차 가볍다는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시종일관 내내 가벼웠다. 너무나 가벼워서, 중간 중간 나오는 성수대교에 얽혀져 있는 주인공의 감정들은 불필요하게만 느껴진다. 아니, 그 점은 여느다른 칙릿과 로맨스소설과의 경계선을 긋는 금으로서의 역할만 할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인생이란 고난과 고통의 연속에서 달라진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이런류의 소설에는 분명히 백마탄 왕자님이 꼬옥 나온다. 아니, 어린이 시절부터, 20대 중반, 그리고 30세 초반까지 한여자만 사랑하는 의사출신의 요리사. 거기다가, 완벽한 집안에, 완벽한 외모에, 까르띠에 커플링과 목걸이를 서슴없이 살 만큼의 재력을 가진 남자라니... 이 소설이 문학상쪽이 아니라 로맨스소설들 사이에 자리를 잡아야 하는 제일 큰 이유중에 하나이다.

나는 뭐, 인생이 꼬여서, 시선도 배배꼬인 그런인간은 분명 아니다. 하지만 적당함 이라는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게 없어서 아쉬었다는 투덜댐이었다. 이런 글들이 문학상을 넘다든다면, 이제 장르문학(로맨스소설, 수많은 인터넷 소설, 환타지, 라이트노벨등등)과 일반문학(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소설, 시)의 경계는 허물어졌음이 분명하다. 경계의 무너짐은 환영할만한데.. 문제는 하향평준화라는게 아쉬울 뿐이다. 어쨌건 말이다. (ⓒ bride100.com)
http://www.bride100.com2008-10-13T06:35:440.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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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빛 베네치아주홍빛 베네치아 - 세도시 이야기 1
(1993, 緋色のヴェネツィア - 三つの都の物語 )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한길사

이 소설은 [로마인 이야기]로 유명한 시오노 나나미의 3부작인 세도시 이야기의 첫번째 이야기다. 베네치아, 피렌체, 로마. 이렇게 16세기 말 르네상스 시대를 접고 절대 군주들의 등장이 시작되었을무렵의 이야기를 당시 화려한 도시들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3부작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글을 이끌어가는 공통 분모가 3권의 책에 있다. 앞에서도 말한것과 같이 배경이 도시일것. 주이공은 마르코 단돌로라는 가상의 인물일것. 그리고 모든 이야기에서 시작은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펼칠것 등이다.

[로마인 이야기]의 팬인 나로는 이 소설들을 지금 읽는게 조금은 원통할 지경이다. 풍부하고 해박한 역사적 지식에 자신만의 사관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솜씨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여기에 픽션을 가미하여 안타까운 사랑의 이야기까지 역사의 나이테에 켜켜이 쌓아놓는 솜씨란. 아, 한장 한장 넘기는것이 아까워서 안타까울 지경이었다.

삼부작중에서 가장 뛰어난 완결성을 보이는것은 바로 [주홍빛 베네치아]인 첫번째 이야기이다. 제목그대로 베네치아와 더불어 이스탄불(콘스탄티노플)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거의 10여년에 걸친 이야기로 뒤의 두권을 에필로형으로 만들고 만다. 화자는 가상인물인 마르코이지만, 실제적인 1권의 주인공인 비운의 운명을 타고난 서자 알비제. 짧은 1권의 책에서 그의 괴로움을, 안타까움을, 그리고 사랑의 아픔을 모두 맛볼수 있으니- 정말 꼬옥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뿐만아니라 3부작을 읽다보면 16세기 말 다양한 정치 형태와 문화적 차이등을 다각도에서 느낄수가 있다. 특히 도시국가가 몰락해는 가운데 유일하게 가장 오랜 명맥을 지켰던 베네치아만의 독특한 정치체제를 시오노 나나미의 안내를 받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물론 이 책을 읽으면 잊지 말아야 할것은 그녀는 어쨌든 정사 역사가가 아니며, 철저히 마키아벨리즘에 입각한 사관을 가지고 있고, 또한 군사력이라든가 기타등등의 정치색이 매우 우경화된 사람이라는것이다. 뭐, 그렇다고 해도 재미가 있는건 있는거니까- 다양한 접근과 이야기는 늘 필요한것이니까.. 꼬옥 읽어보길 권한다. (2008. 10. 5. ⓒ bride100.com )
http://www.bride100.com2008-10-05T01:03:03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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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무 살, 도쿄 
                                              















 스무 살, 도쿄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은행나무

 

또 오쿠다 히데오다. 
요즘은 그의 글이 아니면 소설책이 잘 읽혀지지 않는다. 무거운 주제의 책들속에 뒤엉켜서 자리를 잡지못하고 헤매고 있던 차에 그의 책 [스무살, 도쿄]는 일종의 청량제 같은 느낌을 나가왔다. 

주인공 히사오는 나고야 출신이다. 시골 출신인 히사오가 도쿄로 상경해서 재수생 샐활을 하는 20살로 시작하여, 어느덧 도쿄생활에 익숙해진 29살의 쳥년의 모습을 영화처럼 펼져놓는다. 이 소설의 특이한점은 히사오의 인생을 차근히 따라가는 방식이다. 일본의 역사와 맞물려 살아가는 히사오의 하루, 하루를 추적해 간다. 레몬 / 봄은 무르익고 / 그날 들은 노래 /나고야 올림픽 / 그녀의 하이힐 /배첼러 파티.. 목차의 처럼 히사오의 20대를 단 6일간의 묘사를 통해 보여준다. 하지만 히사오는 단절되어 있지 않다. 작가가 보여주는 히사오의 하루, 하루를 따라가다보면, 나고야에서 갓 상경한 재수생에서 첫사랑에 가슴설레는 풋풋한 대학생, 이제 막 갓 사회에 발을 디딘 초년생, 부모손에 이끌어 나간 선자리의 어색함을 이겨내는 청년, 그리고 20대를 보내며 자신을 돌아보는 한 인간.. 이 모든 성장의 과정을 지켜볼수 있다. 단 6일의 추적으로 말이다! 와우~! 

오쿠다 히데오의 발랄한 문체가 그대로 드러나서 주인공 히사오의 젊음을 느끼게 해준다. [남쪽으로 튀어]같이 촘촘한 묘사와 문체도 좋지만, 이렇듯 통통 튀는듯한 문제로 묘사된 젊음이라니- 상큼한 레몬같다고나 할까? 늘 그렇듯이, 언제나 그렇듯이, 오쿠다 히데오의 책은 늘 강추 리스트에 모시게 된다.(ⓒbride100.com, 2008.09.25)
http://www.bride100.com2008-09-25T02:21:47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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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나의 집 상세보기
공지영 지음 | 푸른숲 펴냄
- 출간일 : 2007-11-23
- ISBN(13) : 9788971847558
- 반양장본/ 344쪽 / 223*152mm (A5신)

1.
중앙일보인가? 에 연재하던 소설이었던것을 기억난다. 작가의 "자서전"적인 이야기라서 연재를 시작할때부터 여러가지로 시끄러웠다. 3번을 이혼한 경력이 한국사회에서는 낮설었기 때문일것이다. "자서전"적인 단어 들어있는 수많은 의미때문이었을수도 있다. 하여튼 그렇게 시끌러웠던 작품을 이제서야 본다.

2.
제목처럼, 내용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화자는 18살 소녀. 어린시절 엄마와 아빠가 이혼하고, 재혼한 아빠와 함께 살고 있다가, 고등학교 2학년 엄마와 함께 살기 시작한다. 엄마는 이후 2번의 결혼으로 배다른 두 남동생을 키우고 있었다. 유명 소설가인 엄마와 그렇게 동거를 시작한 주인공. 주인공이 매 순간 가족과 함께 아파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다.

3.
공지영의 소설을 전부다 읽은것은 아니지만, 그마나 괜찮게 읽은 기억이 나는것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가라"였던것 같다. 그땐 나도 어렸고,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여성의 모습이 일종의 신화처럼 다가왔다. 하지만 이후 공지영의 소설은 말그대로 실망 가득. 물론 그녀만의 흡입력 있는 문체로 읽어 내리는대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늘 찝찝한 기분이 들곤 했다. 이번 책도 여지없다. 아- 나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책을 본것일까?

4.
결코 쉽지 않은 길을 살고 있는 공지영. 그 작가의 자서전적이 소설은 정말 기나긴 변명집같다. 자신의 삶에 대한 변명을 소설속 엄마를 통해서 "말"하고 있다. 물론, 경험에서 우러나와서 그럴까? 한줄 한줄 읽어내리는데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읽는대대 이 무슨 변명인가! 하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더라. 물론 소설가니까, 본인의 이야기를 소설로 승화시키는것이 문제가 있다는것은 아니다. 다만, 자신의 생활을 변명하고, 미화하려는 그 태도가 마음에 안들었다는거다. 책을 읽는 내내 화자인 딸과, 엄마의 다분히 교조주의적인 대화를 읽노라니 내가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말이다. -.-;

5.
기대가 큰 만큼 실망이 큰것 뿐이다. 소설은 나쁘지 않다. 적당한 감동과 적당한 교훈, 적당한 가족주의가 적당히 얼버무려져 있다. 마지막 작가의 말에는 이것은 소설일뿐이라고 말뚝을 박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뭔가 모자란 이 기분. 이 기분은 도무지 없어지지가 않는다. -.- (2008. 06.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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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양장본) 상세보기
오쿠다 히데오 지음 | 북스토리 펴냄
- 오쿠다 히데오 (지은이), 이영미 (옮긴이), 북스토리(출판사)
- 출간일 : 2008-05-20. - ISBN(13) : 9788989675969  
- 양장본/ 366쪽 / 193*133mm

오쿠다 히데오의 데뷔작이란다. 자꾸 오쿠다 히데외의 작품만 읽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쉽게 잡히고, 쉽게 읽을수 있고, 더나아가 책장을 덮고 나다면 다른 책보다 많은 생각을 할수 있으니, 어찌 안읽겠는가??

이 책은 더군다나 그의 데뷔작이라고 하니, 작가의 초기 모습을 엿볼수 있어서 좋았다. 출판사의 광고 처럼 오쿠다 히데외의 대표 캐릭터인 "이라부"(공중그네, 인더풀)등의 초기 캐릭터를 볼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일부이고 이 책은 작가의 존레논에 대한 거대한 오마쥬(이런 표현이 여기에 맞나?)인셈이다. 비틀즈의 멤버로 한시대를 풍미했던 존레논. 그가 일본인 예술가 요코와 결혼하여 도일한 4년간의 이야기를 작가의 상상력 만으로 풀어간다. 다시 복귀한 존 레논의 음악적 성향이 부드러워졌다는데에 착안한 작가의 상상력은 매우 기발한다. 물론, 고인의 명예를 생각해서인지, 아니면 여러가지 저작권의 문제 때문인지, 소설에서는 "존 레논"이라는 명사는 나오지 않는다. 단, 존~ 이라고 지칭을 할뿐이고. 하지만 읽다보면 그가 존 레논이라는것은 바로 알수 있다. ^^

여튼 이렇게 작가가 상상한 존레논의 알려지지 않은 일본 생활 4년의 모습은 인상적이다. 변비로 고통받는 팝스타의 모습이 아주 적나라하게 그려지기 때문. 이후 작가는 유쾌한 이야기들을 발랄하게 풀어내곤 했지만, 그런 기미가 데뷔작에서도 보이긴 한다. 변비때문에 고통받은 팝스타가 의사를 만나서 자신의 정신적 괴로움을 덜어낸다는 이야기니까-

결론부터 말한다면야, 기대했던 데뷔작 치고는 역시 조금은 실망. 작가는 작품을 쓰면 쓸수록  이야기를 촘촘히 써내가는 능력이 큰 것 같다. 이러기가, 쉽지 않은데 말이다. 하루키의 경우도, 나는 그의 어떤 작품도 그의 데뷔작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뛰어넘는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뭐랄까, 하루키 문학의 정수랄까? 데뷔작으로 어찌 이런글!!! 이라는 감탄사만이 나올뿐이었다. 종종 이런경우들이 있곤 한편인데, 오쿠다 히데오는 거의 데뷔 이력 처럼 조금씩 천천히 그 힘을 쌓아가는 타입인가보다. 아직 그의 작품을 다 읽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그래서 이 작품이 재미없다던가, 하는 말은 아니다. 충분히 작가의 매력을 느낄수 있고, 특히 그의 작품을 관심있게 보았던 사람들이라면 그의 대표 캐릭터들이 탄생하는 과정이 흥미 진진한것은 분명한 사실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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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쪽으로 튀어!(2006, サウスバウンド)   오쿠다 히데오 (지은이), 양윤옥 (옮긴이)
 은행나무(출판사)
 출간일 : 2006-07-15
 ISBN(13) : 9788956601618   
 반양장본
 400쪽
 190*130mm


1.
오쿠다 히데오는 정말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공중그네때도 그랬고, 걸 때도 그렇고.. 여하튼 작가의 유쾌한 시선이 늘 즐겁습니다. 더군다나 그냥 유쾌한것에 그치는것이 아니라 삶에 대한 통찰도 엿볼수 있는것이 오쿠다 히데오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지 정말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남쪽으로 튀어>는 오쿠다 히데오의 장편입니다. 괜찮다는 이야기는 꽤나 들었는데, 분량때문에 쉽게 손이 가지 않았어요. 이제 단편같은 단행본이 아니면 쉽게 글을 읽을수가 없더라구요. 하지만 연말 겨우 읽게 된 이 작품은 역시 실망을 시키지 않네요. 오쿠다 히데오 최고입니다.

2.
줄거리는 어린 소년이 경험하는 성장담입니다. 초등학생 소년이 소설의 주인공이지요. 하지만 이 소년을 둘러싼 환경이 만만치 않습니다. 바로 아버지가 한때 날렸던 운동권 출신이라는거죠. 어머니도 그렇구요. 모든 사람들이 세상과 타협할때 소년의 부모들을 절대 타협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냐구요? 남쪽(오키나와)로 튀어버립니다. 그렇게 소년의 인생은 만만하게 흘러가는게 아니라는거죠. 평범하고 조용하게 살고 싶은 소년의 마음과 반대로 부모님, 특히 아버지는 자신의 신념대로 세상과 마구 부딪치며 살아가고 있는것입니다. 이런 소년의 성장담을 오쿠다 히데오 특유의 문체로 발랄하게 풀어냅니다. 아, 얼마나 재밌던지.

3.
물론 단순히 낄낄거리는 소설은 아닙니다. 행간, 사건들 사이속에 숨어 있는 씁쓸한 현실이 머리속에 떠나지 않으니까요. 우리에게도 386이라는 세대가 있습니다. 소설에 나오는 소년의 아버지와 같은 운동권 세대처럼요. 하지만 대다수의 386들은 어느듯 기득권이 되고, 가족을 꾸리고있습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사교육이 과열되고, 바로 뒷 세대인 젊은이들은 "88만원세대"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한때 화염병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세상과 사회에 대던지던 정의의 일갈은 생활앞에, 혹은 눈에 보이는 편안함앞에 무너졌버렸을까? 글쎄요- 저는 386이 이아니라서 그들의 고통을, 고뇌를, 타협을, 협상을 잘 모르겠지만 제 눈에 보이는것이 그리 편안하지 않답니다. 바로 이런 제 씁쓸한 마음을 이 소설을 채워주고 있습니다. 만약 타협을 하지 않았더라면, 만약 굽히지 않았더라면, 만약 자신의 가족이 생겨도 신념대로 살아간다면, 소년의 아버지 처럼 살수 있을까? 그게 가능한가? 하고 말이죠. 물론 소설은 이상향이지만요. 소설은 소설일뿐이고, 그래서 이야기는 더욱더 이상향으로 마무리를 짓습니다. 하지만 작가가 이끄는대로 마냥 즐겁게만 읽을수 없는 이유는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이 들기 때문이겠지요. 어쩌겠습니까. 인간이란 이토록 나약한 존재인것을요. 저만 봐도, 눈앞에 보이는 여러가지 문제들에 눈을 감아버립니다. 신념? 의지? 그것보다는 편안한 삶을 더 원하기 때문이겠지요. 저도 이럴진대.. 제가 무슨 자격으로 386세대의 입장을 논할수 있겠습까? 그냥 그렇다는 것이랍니다.

4.
물론 소설은 아주 재밌습니다. 한번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면 멈출수가 없어요. 단순히 세대의 문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문제도 정말 유쾌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이 작가. 다시한번 감탄함니다. 어쩌면 이렇게 삶에 대한 통찰력을 발휘할수 있는지 말이에요. (2008. 01. 04. ⓒbride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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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고 라이브 - 다섯 개의 청춘 송가(2005, le local) - 지은이 : 지피(Gipi)
- 옮긴이 : 소민영
- 출판사 : 세미콜론
- 발간일 : 2007-08-17 / 124쪽 / 239*161mm(반양장본)
- ISBN : 9788983713698


1.
이야기 한적 있던가? 나는 만화관련일을 한다. 한지도 꽤 됬고, 앞으로 어쨌든 쭉 관련일을 하지 않을까 싶다. (만화를 그린다는거 아니다. 대부분 만화관련일을 하다면 만화그려요? 란 질문을 받곤하는데.. 나는 어디까지나 "관련"된 일을 한다. 6^^; )
그래서 여러가지 책이나 영화 등등에 대해서 포스팅을 할때 만화관련 포스팅은 잘 안하게 된다. 내 인생에서 제일 큰 부분이기도 하고, 뭔가 쓴다는게 그곳에서 "밥"을 먹기때문에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렇다. ㅎㅎㅎ 구구절절한 변명이다.

2.
여기에 소개하는 만화는 일반적으로 접하는 "만화"의 범주에서 조금 벗어난 만화다. 90년대에 프랑스등 유럽만화들이 "예술만화"라는 카테고리로 대거 소개된적이 있는데- "예술"이 부담스러워서 인지, 아니면 "유럽"적 정서가 한국에 맞지 않아서 인지- 어려움을 겪고 잠시 소강상태가 되었었다. 하지만 작년부터인가 세미콜론을 비롯한 여러 출판사들이 조심스럽게 만화-망가(일본만화) 계열을 벗어난 다양한 만화들을 소개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그래픽노블이라고 통칭되는데 새롭게 조명을 받아서일까? 과거에 소개된 "예술만화"들 보다는 보다 친숙하고 쉬운쪽으로 접근점을 찾아가고 있고,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영어권에서 영화한된 작품들을 마케팅과 함께소개하는 시도들이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 - 프랭크 밀러의 [300] 이나, 영화 [판타스틱 소녀백서]의 원작인 [고스트 월드]등이 그러하다.

3.
이 책은 이탈리아 작가의 책이라고 하는데- 책은 프랑스 출판사에 출간되었다고 한다. 이탈리아 작가의 작품은 쉬이 접하지 못하는거고, 그동안 보아왔던 유럽풍의 만화의 특성이라고 인식된 강렬한 색감이 아닌 수채적인 색감이 눈에 들어와서 읽게 되었다. 내용은? 역시 색다르고, 여운이 있더라. 칸이라는 내용안에서 펼쳐지는 그림의 느낌이 만화-망가 라인에서는 느낄수 없는 새로운 감흥을 주었다.

4.
내용은, 밴드를 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다. 아버지의 창고를 빌려 밴드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네 청년의 이야기인데- 그들의 이야기, 일상이 이리저리 엮어 진다. 자신들의 이야기로 음악을 만드는 그들. 특출난 재능을 지는 천재도, 빼어난 외모를 지닌 아이돌도 없다. 그냥 음악이 좋아서 음악을 하면서 창고에서 청춘을 보내는 이야기다. 어제가 오늘같고 오늘이 내일같지만 그 속에서도 삶이 지속되는 과정을 섬세한 펜터지와 아름다운 수채로 보여진다. 뭔가 화끈하고 시원하며 물밑듯이 밀려오는 감동을 기대하는 사람에는 추천하지 않겠다. 그런 만화가 아니니까- 하지만 일상에 지쳤고, 만화-망가 말고 새로운것에 목마른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는것도 나쁘지는 않을것이다.

5.
말이 많아졌다. 그렇다. 만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시작하면 이럴것 같았다. 직업병? 과도한 애정? 도대체 뭘까?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하자면, 만화관련 온라인 서점에는 지은이가 제대로 표기되어 있는데, 몇몇 온라인 서점에는 번역자가 작가로 표기되어 있더라. 번역소설이라면 이런일이 거의 일어나지 않았겠지? 란 피해의식도 울컥 들었다. 병이 맞는것 같다. -.-; (2007. 9. 6 ⓒbride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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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로그 digilog  - 지은이 : 이어령
- 출판사 : 생각의나무
- 발간일 : 2006-04-04 / 228쪽 / 223*152mm(A5신, 양장본)
- ISBN :  9788984985513


1.
역시 유행을 지나서 읽은책. 한동안 온통 디지로그, 디지로그 했었다. 그래서 관심있게 관련 말들을 들었는데 별반 내용이 없길래... 실망하곤 했는데- 내가 책을 읽지 않아서 몰라서 그렇겠지. 하고 넘기곤했는데, 책을 읽고 보니 역시 디지로그 타령은 먹을것 없는 소문난 잔치에 불과했던것 같다.

2.
뭐, 한마디로 말해서 인터넷이 단순히 기계, 물질중심의 문화가 아니고 여기에 사람이 들어가야 하는데, 그러기엔 한국적 사고가 젤루 적합하더라.. 라는건데- 이게 왜 그토록 난리였다는건지 모르겠다. 너무나도 민족중심주의 적이라고 느껴지고, 당연한 말을 당연한 논리로 끌다가 붙힌 느낌이랄까? 정말로 실망했다.

3.
물론 한국어의 단어의 사회적 해석으로 풀어낸 점은 뛰어났는데, 그게 디지털 세계와 연결되는 논리적 구조가 너무 약하다. 어떤 새로운 사상이라고 하기엔 통찰이 부족하다고나 할까? 정말 딱 신문사의 컬럼정도 밖에 되지 않는 깊이가 없는 글들이더라.

4.
요즘 소위 유명했었던 책들을 조금씩 읽고 있는데, 실망을 하기도 하고 역시 이름값을 한다- 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출판이라는 장르자체가 어려워지면서 점점 마케팅의 힘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지고 글의 내용에 따라서 베스트셀러가 되기 보다는 특정의 마케팅으로 유명세를 타는 일이 많아져서 그런지 실망하는 하는 쪽이 점점 많아지는것같아서 아쉽다. .(2007. 9. 4 ⓒbride100.com)


<기억을 위한 목차>

시작하는 말

앞마당
1. 정보를 먹어라
2. '웬 떡이냐!'의 정보 모델
3. 젓가락의 정보 마인드 - RT
4. 미래의 동화, 세 왕자와 사는 공주
5. 나물과 @골뱅이의 문화 유전자
6. 청룡열차를 탄 한국인들
7. 아! 한국인 어떻게 여기까지 왔나
8. 정보사회의 거품이 걷힐 때
9.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 추임새
끝내는 말 그리고 이어지는 말: 엇비슷한 세상 -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결혼
대담: '디지로그' 키워드 뒤에 숨은 궁금증

뒷마당
Link 1 디지로그 시대로 가는 한국인의 정보 마인드
Link 2 디지로그 시대로 가려면 에디슨을 죽여라
Link 3 남은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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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왕 독살사건 - 조선 왕 독살설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과 수수께끼(2005)  - 지은이 : 이덕일 
- 출판사 : 다산초당(다산북스)
- 발간일 : 2005-07-08 / 334쪽 / 223*152mm (A5신, 반양장본)
- ISBN :  9788991147300 


1.
책이 괜찮다는 소문은 발간되자 마자 났었다. 읽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흘려보냈었는데, 기회가 되어서 이번에 읽었는데... 소문대로 괜찮았고, 베스트셀러가 될만큼 쉽고 재미있게 씌여졌더라.

2.
제목처럼 조선시대 독살당했다고 의혹을 산 왕들의 이야기를 논픽션 형식으로 담았다. 실록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치는데 어렵지 않게 쉬운 문장으로 조목조목 해당 왕들을 둘러싼 역사적, 정치적 상황을 잘 설명한다. 흔히 왕권국가로 분류되고 있긴 하지만 조선은 신권과 왕권이 견제하에 운영되던 국가 체계였는데, 왕권이 현격히 무너지면서 왕들이 독살당하기 시작한다. 그 시절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펼쳐놨다.

3.
역사란 누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정말 많이 달라진다. 내가 정규교육을 받을적에서는 한국사에 조선 후기를 새로운 체제에 대한 태동? 뭐 이렇게 배운것 같았는데, 이 책에서는 이미 붕괴된 국가 체제 속에서 기득권을 지키고자 한 사대부층들의 발버둥으로 점철된 역사로 정의하더라. 사관이란 다양히 접할수록 좋은 것같다. 우리네 역사학자들의 다양한 식견이 필히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4.
역사를 돌이켜 볼때 제일 우문이 "만일~ 했더라면" 이겠지. 만일 여기서 나열된 왕들중 단 한명이라도 죽지 않았더라면, 이라는 상상을 하게 하는 책이다. 어쨌든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도 나중에 이런 우문을 하지 않도록 늘 좋은 판단을 하면서 살아 할텐데 그러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더라. 조만간 대선인데 소시민으로 책 한권읽고 이런 저런 생각이 든다.(2007. 9. 2 ⓒbride100.com)



<기억을 위한 목차>

1. 대윤과 소윤, 그리고 사림파 사이에서(제12대 인종) - 이질 증세와 주다례
폐비 신씨와 두 윤씨 왕후
서른다섯 중년 왕비의 출산
백돌아! 백돌아!
홀로된 첩과 약한 아들을 어찌 보존하겠소
문제의 '주다례'
1년을 넘기지 못한 임금의 장례식
곤장이 다리보다 더 굵으니
문정왕후를 다시 보겠구나

2. 방계 승통의 콤플렉스와 임진왜란 속에서 (제14대 선조) -중풍과 찹쌀떡
을축년에 하교받은 하성군
누가 적당한가?
선조의 추락, 광해군의 부상
주상의 뜻
어젯밤엔 편히 잤다
반대파 숙청에서 폐모까지
문제의 찹쌀밥
용서해야 할 도리는 없다
사실처럼 굳어진 독살설

3. 현실과 명분의 와중에서(소현세자) - 학질과 의관 이형익
피눈물 흘린 삼전도의 치욕
볼모로 가는 두 형제
명.청이 교체되는 대륙의 한복판에서
부정父情 아닌 부정否定
소현세자 추대 사건의 진상
아담 샬과의 만남
비운의 귀국길
인조에게 쏠린 몇 가지 의혹
원손이 아닌 대군을 후사로 삼겠다
세자 일가의 비극
조선의 좌절, 세자의 좌절

4. 사라진 북벌의 꿈(제17대 효종) - 종기와 어의 신가귀의 산침
소현세자의 유산
용상에 가려진 효종의 아킬레스건
모든 것은 북벌로
효종의 딜레마
북벌 대 춘추대의의 대타협
손을 떠는 어의 신가귀
현종이 문제 삼은 어의 이기선과 송시열

5. 예송시대에 가려진 죽음(제18대 현종) - 복통과 뜸 치료
효종의 모후 자의대비과 입어야 할 복제
부모가 자식상에 3년복을 입지 못하는 4가지 이유
임금의 예는 일반 사대부나 서민과 다르다
예론을 금하노라
며느리상에 시어머니가 입어야 할 복제
어찌 앞뒤가 서로 다른가?
신하가 되어 임금에게 박하니
현종의 이례적인 조치
현종의 복통과 병상을 지키는 사람들

6. 이복형제의 비극(제20대 경종) - 게장과 생감 그리고 인삼차
남인이란 당적이 붙은 아이
반대하려면 물러가라
두 모자의 운명
연잉군과 연령군을 부탁한다
왕세제를 책봉하소서
경종의 진심
목호룡의 고변
적발하여 정법하라
게장, 생강 그리고 인삼차
사도세자 비극의 시작

7. 개혁군주의 좌절(제22대 정조) - 홧병과 연훈방
세손은 세 가지를 알 필요가 없다
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다
3대 모역 사건
규장각과 장용영 그리고 화성
새로운 정치 세력을 찾아서
나의 가슴속 화기가 어찌 더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연훈방 처방
유일한 목격자, 정순왕후
정순왕후의 세상

8. 식민지 조선 백성들의 군주(제26대 고종) - 해외 망명 계획과 식혜
홍선군의 아들 명복
고종과 일본의 악연
국내의 혼란과 일본의 내정간섭
일본의 병탄과 고종의 대응
언젠가는 기회가 오리라
고종의 해외 망명 작전
마지막 군주의 최후
고종이 해외로 망명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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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요일들(2003,日曜日たち)  - 지은이 : 요시다 슈이치(吉田修一)
- 옮긴이 : 오유리
- 출판사 : 북스토리
- 발간일 : 2005-01-15 / 224쪽 / 190*130mm (양장본)
- ISBN :  9788989675365

지금부터 십 년 동안 산 아파트의 열쇠를 부동산에 갖다 주고 십오 년을 산 이 도시를 뒤로 한다.
나쁜 일만 있었던 건 아니라고 노리코는 생각한다.
그래, 나쁜 일만 있었던 건 아니야. - 일요일들 마지막 구절-


도시의 삶이 각박하다고 하다 하고, 혹은 메말랐다고들 한다. 하지만 정작 하루 하루 도시에서 보내는 나는 그런 일련의 감정들을 잘 못느낀다. 아주 가끔 외로움이 밀려올때, 혼자라고 느낀다고나 할까? 요시다 슈이치는 이런 현대인들의 묘한 외로움을 잡아내는데 탁월했다. 조금은 기대를 했지만- 그저 좋은 일본 소설이겠거니 하면서 읽기 시작한 [일요일들] 마지막 장을 넘길땐 가슴 저 한 구석에서 울컥하는 감정이 밀려오더라. 아아아, 잘 쓴 소설이 주는 감동은 말로 할수 없다.

소설은 단편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일요일이라는 하나의 공통된 소재를 가지고 도시 젊은이들의 소외된 일상을 차분히 그려내가면서도,  "엄마를 찾아 나선 형제"가 전체 이야기를 아우르고 있다. 그 형제는 바로 지금 현대인의 모습이기도 하다. 배가 고프고, 길을 헤매고, 엄마에게 버림받고, 아빠도 더이상 찾지 않는- 바로 우리들의 모습말이다. 하지만 작가는 이토록 외로운 현대인에게 가혹함만을 남기진 않는다. 그래도 그 와중에서 살아가는 형제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외롭게 책장을 넘기는 내게 위로의 말을 건넨다. 지금 까지 살아온것이 나쁜일만 있었던것은 아니라고 말이다. (2007. 8. 7 ⓒbride100.com)

<기억을 위한 목차>

일요일의 운세
일요일의 엘리베이터
일요일의 피해자
일요일의 남자들
일요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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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4일 거리(2004, 7月 24日 通り)    
- 지은이 : 요시다 슈이치(吉田修一)
- 옮긴이 : 김난주
- 출판사 : 재인
- 발간일 : 2005-09-06 / 192쪽 / 194*132mm (양장본)
- ISBN :  9788990982131


내가 읽은 요시다 슈이치의 첫번째 소설. 역시 인기있는 작가들은 그만의 미덕이있다. 넘치지 않게 하지만 모자라지 않게 여성의 심리를 적절히 묘사했더라. 컨셉도 뛰어나고- 특히 평범한 여자들이 바라는 보편의 감수성을 미세하게 잡아냈더라. 일본소설이 왜 인기 있는가에에 대한 해답을 보여줄수 있는 책중에 하나인듯-. 뒤이어 이 작가의 단편집도 내쳐 읽고 있는데 실망시키지 않는다. 그의 작품을 틈틈히 읽어볼까 한다.. (2007. 8. 7 ⓒbride100.com)

<기억을 위한 목차>

1. 인기 많은 남자가 좋다
2. 남이 싫어하는 여자는 되고 싶지 않다
3. 늘 들어주는 역할이다
4. 의외로 가족 관계는 양호하다
5. 첫 경험은 열아홉 살
6. 타이밍도 좋지 않다
7. 때로 순정 만화를 읽는다
8. 밤의 버스를 좋아한다
9. 아웃 도어는 싫다
10. 실수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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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 (2001, Clear Your Clutter with Feng Shui)
- 지은이 : 캐런 킹스턴 (Karen Kingston)
- 옮긴이 : 최이정 
- 출판사 : 도솔
- 발간일 : 2001-05-31  / 228쪽 / 223*152mm (A5신, 반양본)
- ISBN :  9788972201663



중요한것 타이밍이다. 이런류의 책은 무수히 스쳐 지나왔지만 지금 복잡한 내 상황에서 책을 읽으니 눈에 쏙속 들오더라. 주변을 깨끗히 정리하고 잡동사니들을 모으지말고 제때 버리고, 더 나아가 몸을 정갈히 하고, 마음도 깨끗히 유지해야 평화롭게 좋은 일들이 생긴다는 책이다. 동양의 풍수을 바탕으로 주변을 정리하는 컨설팅을 하고 있다. 현재 내주변, 내 관계,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더라. 물론, 나는 아직 버릴것이 산더미 같지만 말이다.
(2007. 8. 2 ⓒbride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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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번 말하지만, 난 우화에 감동을 받지 못하는 편이다. 뭔가를 빗대어서 나를 가르치려 하는듯한 느낌이 싫기 때문일것이다. 이렇듯 우화를 싫어하는 내게도 이번책은 꽤나 괜찮았다.

어느날 나(화자)에게 데쳄버 왕이 찾아온다. 인간은 엄마의 배속에서 태어나서 점점 크게 자라서 죽는 반면, 데쳄버가 왕인 나라에서는 원래 어른으로 세상에 나와 점점 작게 줄어들어서 사라진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태어나 하나씩 배우고, 대신 원래 지니고 있던 수 많은 꿈들을 잃어가는 인간과 반면에 모든것을 알고 세상에 나와 알고 있던 세상의 지식을 조금씩 읽어가는 대신 꿈을 얻어가는 데쳄버의 왕. 어느것이 더 낫다고 할수 는 없겠지만 어쨌든 세상에 나타나서 사라지는것은 동일하다는것을, 그리고 어떻게 사라지는것이 중요하다는것을, 정갈한 문장 사이에서 알려준다.

'데쳄버'란 독일어로 12월을 뜻한다고 한다. 사라지는것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 그리고 우리가 잊지 말고 간직해야 하는것들에 대한 죠용한 권고. 알려주려 하지 않고 보여주는것으로 내게 말을 거는 이 책은 우화를 싫어하는 내게도 꽤나 베스트에 올려질것 같다.(2007. 6. 17 ⓒbride100.com)


<사라진 데쳄버 이야기(1993, Der Kleine Donig Dezember)>

- 지은이 : 악셀 하케 (Axel Hacke) 
- 출판사 : 대원미디어
- 발간일 : 1996-01-01 / 102쪽 / 188*128mm (B6)
- ISBN :  978898171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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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깨너머의 연인(2001, 肩ごしの戀人)- 지은이 : 유이카와 케이 (唯川惠)
- 옮긴이 : 김난주
- 출판사 : 신영미디어
- 발간일 : 2002-11-20 / 304쪽 / 223*152mm (A5신, 반양장본)
- ISBN :  9788941316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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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막바지로 이야기가 정리되고 있지만, 한동안 드마라계에서 제일 이슈가 되었던 작품이 있다. 김수현 작가의 [내남자의 여자]이다. 친구의 남편과 사랑에 빠진 전형적인 불륜드라마인데, 좌로 우로 이야기를 엮는 작가 특유의 솜씨에 배우들의 빼어난 연기가 합쳐져서 높은 시청률과 함께 여러가지 이야기를 제공한 드라마다. 이 드라마의 핵심은 불륜에 있다. 임자있는 남자, 거기다가 그 임자가 심지어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 임에도 불구하고 빼앗아 "내남자"로 만드는 이야기였다. 도덕적으로 혹은 윤리적으로 혹은 감정적으로 나름대로 많은 파장을 불러왔는데.... 오늘 우연치 않게 손에 들은 이 책 "어깨너머의 연인"을 읽다보니 갑자기 "내남자의 여자"라는 드라마가 시시해지는거다. 왜냐구? 극중 이화영(김희애)는 고작 딱 한번 김지수(배종옥)의 남자를 뺐았을 뿐인거라서-. 책에서는 두 주인공의 애증관계가 5살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오호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는 매우 드라이하게 진행된다. 요즘 일본 문학의 특징이랄까? 전형적인 예쁜 악녀 스타일의 여자와, 전형적인 워커홀릭형 스타일의 여자. 두 여자의 사랑 이야기인데- 그 흡입력이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매우 뻔 할것 같은 이야기가 전혀 뻔하지 않게, 아니- 어쩌면 너무 뻔한데도 설득력있게 그려지고 있다. 작가 자체가 매우 심플한 문체를 구사한다. 단문에, 사변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과도한 묘사등도 없다. 요즘 잘나간다는 일본 문학다운 위트나, 드라이한 풍경, 혹은 OST를 운운하는것도 별로 없다. 단순히 사실을 나열하듯 이야기를 써내려가는데 두 주인공에 빠져들게 하는 솜씨, 보통이 아니다.

사랑, 연애, 결혼-. 이 세가지는 어느 연령의 여자들에게든 화두일것이다. 그 시작이나 결론이 전혀 다르더라도- 감정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은 아마 여성이라는 인류가 지속되는한 멈추지 않을것 같다. (여기서 남성을 빼는 이유는, 내가 여자라서 남성에 대한 마음은 잘 몰라서 이다.) 이렇게 지속되고 끊임없는 질문에 다양한 작가들이 자신만의 해답을 내 놓는다. 그 와중 음- 그래, 그럴수 있겠다. 라고 순순히 수긍이 되는 결말이라니. 정말 오랫만의 경험이다.

신영미디어 라는 출판사에서 나와서 살짝 색안경을 끼고 본것도 사실. 나에게 이 출판사는 할리퀸 로맨스로 각인된 로맨스 전문 출판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도 그런류의 로맨스 소설이 아닌가 싶었는데- 나만의 색안경을 확 벗겨버리는 수작이었다. 간만에 군더더기 없이 정말로 재미있는 소설을 읽었다. (2007. 6. 12 ⓒbride100.com)

사족으로 덧붙히힌다. 요기는 살짝 스포일러.

more..



 ** 푸른 고양이 **
Posted by bride100
플라이, 대디, 플라이(2003,  Fly, Daddy, Fly)  - 지은이 : 가네시로 가즈키 (金城一紀)
- 옮긴이 : 양억관
- 출판사 : 북폴리오
- 발간일 : 2006-02-10 / 259쪽 / 196*135mm (양장본)
- ISBN :  893783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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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좀비스'라는 고등학교 그룹이 활약하는 세번째 이야기. 작가는 영화로도 만들어진 [GO]로 나오키문학상을 수상한 가네시로 가즈키. 재일교포인 그가 '더 좀비스'라는 고등학생들을 처음 등장 시킨 이야기는 [레볼루션 넘버 3]. 재일교포인 박순신, 아이누족 출신인 가야노, 일본인지만 아웃사이더인 미나가타, 툭하면 자주 넘어지고 덜렁대는 야마시타가 주축이 된 '더 좀비스'의 활약상은 이후 시리즈물을 만들었고, [플라이, 대디, 플라이]는 그 두번째 이야기다. 이후 [speed]라는 세번째 이야기도 있다.

첫번째 이야기는 만화 읽었고, 두번째를 책으로 봤고, 세번째는 지금 읽고 있는데... 솔직히 텍스트보다는 영상이 어울리는 내용인것 같다. 내용이 경쾌하고 발랄하고 재밌긴 하지만 소설 자체로서 완결성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랄까? 뭐, 건방진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느낌이 그렇다. -> 여기까지는 읽자마자 써놓은 부분... 왜 쓰다 말았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여하튼 술술 읽혔지만 그게 감동을 받지 못했다. 특히 일본 특유의 이야기 전개가 그저 그렇게 다가왔다. 이준기가 주인공으로 영화를 찍었다지- 난 그걸 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야기 자체가 비록 재일교포에 대한 삶을 다루고 있더라도 너무 일본적이기 때문에 한국인인 나는 재미가 없을것 같다. 그래서 여태 안보고 있다. -.-V (2007. 4. 26 ⓒbride100.com)

** 푸른 고양이 **

Posted by bride100
브로크백 마운틴(1999, Close Range : Wyoming Stories)  - 지은이 : 애니 프루(Annie Proulx)
- 옮긴이 : 조동섭
- 출판사 : Media2.0
- 발간일 : 2006-03-10 / 366쪽 / 204*137mm  (양장본)
- ISBN :  8990739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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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보다 당연히 영화를 먼저 봤다.
그리고 접한 소설. 소설은 와이오밍주 를 바탕으로 단편들을 엮은 소설. 이안 감독이 영화화한 에피소드는 마지막이다. 단지 책장을 넘길뿐인데로 황량한 와이오밍의 모래가 내 입속에서 버석거리는 느낌이다. 이런 곳을 배경으로 우리에게는 낭만의 상징인 카우보이들의 버거운 삶을 좌로 우로 엮어 낸다. 너무나도 힘이 겨워서 한줄 한줄 읽어내려가는게 힘들정도. 아무래도 영화를 먼저 봤기 때문에 비교를 할수 밖에 없는 이안감독의 영화와 너무나도 유사해서 놀라울정도. 이토록 짧은 단편의 느낌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겨놓다니... 감탄했다.
하지만 읽은지 너무 오래되어서 느낌만 남아 있을뿐이다. 흠흠흠.(2007. 4. 26 ⓒbride100.com)

- 기억을 위한 목차 -

1. 벌거숭이 소 The Half-Skinned Steer
2. 진창 The Nud Below
3. 어느 가족의 이력서 Job History
4. 블러드 베이 The Blood Bay
5. 목마른 사람들 People in Hell Just Want a Drink of Water
6. 세상의 끝 The Bunchgrass Edge of the World
7. 아름다운 박차 Pair a Spurs
8. 외딴 해안 A Lonely Coast
9. 와이오밍의 주지사들 The Governors of Wyoming
10. 주유소까지 55마일 55 Miles to the Pump
11. 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
Posted by bride100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1967, Vendredi ou les Limbes du Pacifique)  - 지은이 : 미셸 투르니에(Michel Tournier)
- 옮긴이 : 김화영
- 출판사 : 민음사
- 발간일 : 2003-11-20 / 390쪽 / 225*132mm (반양장본)
- ISBN :  978893746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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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직관적인 느낌인데... 유럽의 소설은 우리나라 소설이나, 일본 소설등 보다는 조금 더 관념적인것 같다. 미셀 투르니에의 데뷔작인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을 읽었는데 이런 느낌이 아주 강하게 왔다. 이런 그들의 끊임없는 관념에 대한 집착이 어려운 예술영화들을 많이 만드는 힘인것 같같다. 아님 말구~

이 책은 대니얼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을 미셀 투르니에가 철저히 재구성한 이야기다. 어찌나 철저히 재구성했는지 한줄 한줄 이야기 속에서 작가의 집요함이 느껴진다. 워낙에 신화적인 이야기 구조에 관심이 많은 작가라서 그런지, 모든것이 상징과 은유등으로 재해석이 가능하더라. 재미 있고 없고를 떠나서 문예 비평을 위한 정말 최고의 텍스트인것 같았다. 왜냐구? 원작과의 비교와 영국과프랑스의 비교, 텍스트에 숨어 있는 수많은 상징들의 해석, 문학적 신화의 가치등등 두터운 책에는 온통 설명할것들 투성이었다. 이런 모든것들을 한곳에 모아서 쉼없이 써내려 가다니! 거기다가 이런 어려운 작품으로 데뷔를 하다니... 작가가 왠지 무서워지더라. 하.하.하.;;;

사실 이런 무거운 주제와 다양한 해석을 필요한 책을 읽어나가기엔 내 삶이 너무 복잡하고 머리가 무겁더라. 결국 재미없게 슬슬 넘기면서 읽었다. 이 작품의 훌륭함과 나의 이 설렁설렁함은 아무 관계없음을 말해본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책은 읽은지 좀 된건데... 얼마전 투르니에의 수필집 같은 것을 읽었다. 그 책은 정말 재밌더라. [외면일기]라는 그 수필집을 먼저 읽고 이 책을 읽었으면 보다 진지하게 읽게 되지 않았을까- 란 엄한 생각을 해보지만, 지나간 시간은 어쩔수 없으니 그냥 살련다. 나중에 정말 정말 읽을것이 없으면 한번쯤 다시 볼지도 모르지만, 글쎄.. 그런 날이 올까? 잘 모르겠다.(2007. 4. 26 ⓒbride100.com)

** 푸른 고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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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쇼핑 - 조선일보 이규현 기자의 사서 보는 그림 이야기(2006) - 지은이 : 이규현
- 출판사 :  공간사
- 발간일 :  2006-10-04 / 224쪽 / 230*165mm (반양장본)
- ISBN :  9788985127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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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문화쪽에 발을 담그고 있는 터라 각종 문화 콘텐츠 들이 어떻게 생산되고 어떤 시스템을 거쳐 유통되고 소비되는 궁금증이 많은 편이다. 나름대로 영상(영화, 드라마), 출판, 만화, 음악, 공연등 알음 알음 그 판세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중 까막눈인 분야가 하나 있으니 바로 미술 분야다. 미술이라는 장르에 대해서 무지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림은 화가가 그리는 것을 알겠는데 그 그림의 값이 십만원에서 몇백억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런 상태에서 이 책을 읽게 됐는데 갑자기 눈이 밝아지는 느낌이 들더라. 아하! 미술은 이런식으로 유통되고 소비되는구나!

저자는 미술이라는 장르를 경제학적인 접근을 통해서 일반인들에게 설명한다. 미술품을 왜 사는지, 어디서 사는지, 미술품의 가치는 어떻게 책정되는지, 과연 내가 미술품을 살수 있는지, 사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되파는 과정은 있는지 등등-. 조선일보 취재기자 출신답게 발로 뛰면서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가려운 곳을 쏙쏙 긁어주듯 미술품의 제작과 유통 소비에 대해서 명쾌하게 설명하다.

어떤 문화예술장르의 콘텐츠든 소비되지 않으면 그 가치를 부여하기 어려운 것이 자본주의 시스템안의 문화예술의 숙명일 것이다. 때문에 잘 소비되기 위해 각각의 콘텐츠의 유통 과정이 명쾌해야 하는 것도 필수적인 일이 되고 있다. 책에 따르면 그동안 조금은 불투명한 한국 미술계도 2005년도부터는 점차 체계를 갖추어 가고 있다고 한다. 체계를 갖추어 간다는 것은 큰돈을 들이지 않아도 나같은 소심한 소비자도 마음만 먹으면 작은 그림하나 살 수 있다는 듯일게다. 미술이라는 콘텐츠의 마지막 소비자가 되어 마음에 드는 그림한점 방안에 걸어 놓아 보고 싶은 생각이 이 스물 스물 피어 오르면서 마지막 장을 덮었다.(2007. 3. 22. ⓒbride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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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퀴즈 플레이(1980, Squeeze Play) - 지은이 : 폴 오스터 (Paul Auster)
- 옮긴이 : 김석희
- 출판사 : 열린책들
- 발간일 :  2000-08-30 / 324쪽 / 188*128mm m (B6, 양장본)
- ISBN :  893290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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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년 폴 오스터가 유행이었다. 나도 그 유행에 편승해서 그의 책을 몇번 읽어봤으나, 글쎄... 난 그닥 그에게서 큰 매력을 찾지 못했다. 그의 작품중에서는 그의 작가 되기에 대한 [빵굽는 타자기]가 제일 인상적이 었으니.. 할말을 다한것이겠지-. 그러다가 읽은 이책. 그동안 읽었던 폴 오스터의 책들과는 다른 느낌이 나서 한숨이 다 읽어내려갔다. 오오오~ 이런 통속적인 추리소설을 쓰다니! 놀랍군! 역시 그는 천재인가보다!!! 라고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이 책은 폴오스터가 자신의 이름을 감추고 낸 글.  [빵굽는 타자기]와 함께 원제가 'Hand to Mouth'라고 하는 책에 묶여 있는 글이었다고 한다. 이런, 이런, 이런. 역시 난 폴 오스터 다운 내용은 별로인거고, 그가 '근근히 먹고 살기'위해 쓴 글이 마음에 든거다. 흠. 흠.

어쨌건 기본적으로 소설은 재밌다. 야구를 좋아하다면 더욱더 재밌게 읽을수 있는 추리소설. '스퀴즈 플레이'(타자는 희생 번트를 치고 3루 주자는 순식간에 홈을 밟는 전술.)을 기반으로 헐리우드 영화식으로 이야기를 구성해서 단숨이 읽어내려갈수 있다.

그의 소설을 영화로 한 [스모크]는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그의 소설들은 영 구미에 맞지 않는다. 도심속에서 스르륵 사라지는 현대인들의 고독같은 어려운 책 말고 그냥 이렇게 재미난 통속소설을 쓰는게 더 좋은것 같다. 물론 국내의 수 많은 폴 오스터 팬들에게 돌을 맞겠지만 말이다. 6^^;; (2007. 2. 7. ⓒ bride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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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2003,The Curious Incident of the Dog in the Night-Time)  - 지은이 : 마크 해던 (Mark Haddon)
- 옮긴이 : 유은영
- 출판사 : 문학수첩리틀북스
- 발간일 :  2005-08-08 / 382쪽 / 195*138mm (양장본)
- ISBN :  8989708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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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접한 이책. 아동 소설인가? 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첫장을 펼쳤는데, 마지막장까지 감탄에 감탄을 하지 않을수 없었다. 내가 전혀 모르는 세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험. 소설을 읽을때 느낄수 있는 그 경험을 정말 오랫만에 하게 된것이다!

이야기는 주인공인 자폐증을 앓고 있는 소년이 겪는 여러가지 일들이다. 개를 사랑하는 이 소년이 어느날 이웃집 개가 처참하게 죽어있는것을 보고, 개를 죽인 범인을 찾겠다고 결심을 하면서 시작한다. 개를 죽인 범인을 찾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가족, 이웃,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들이 담담한 주인공의 서술로 펼쳐진다. 바로 이것이 매력이다. 이 소설의 화자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주인공의 바로 그 당사자다. 장애를 앓고 이는 사람의 동생(레인맨)도 아니고, 엄마(말아톤)도 아니고, 낮선이웃(좀 다르지만 제8요일)도 아닌것이다. 영상으로 자주 만나왔던 장애의 세계를 바로 화자의 입장에서 읽는 기분은 정말 새로웠다. 내가 보지 못하는 많은 것들은 그들의 그들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구나- 하는 생각. 이렇게 생각의 틀과 시선의 관심을 바꾸면 전혀 다른 세상이 보이는구나- 하는 느낌. 그리고 은유나 수식을 모르는 주인공의 입에서 드는 인생에 대한 다양한 통찰은 내 눈 또한 밝아지게 하더라.(인상적인 구절 스크랩~)

정말 재미있는 소설을 읽었다. 물론 이 책을 아직 읽지 않았다면 강력추천하는 바이다! ^^ (2007. 1. 7 ⓒ bride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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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행(1999, 白夜行, 전3권) - 지은이 : 히가시노 게이고 (東野圭吾)
- 옮긴이 : 정태원
- 출판사 : 태동출판사
- 발간일 :  2000-11-01 / 223*152mm (A5신)
- ISBN :  898497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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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인상깊게 봤으니, 다음 단계는 당연히 원작 소설을 읽어보는 일.
이틀정도를 걸려서 3권을 다 읽을말큼 집중력과 치밀함이 켜켜히 쌓여져 있지만, 워낙 드라마를 재미나게 본지라, 드라마만은 못하는다는 아쉬움이 남더라.

내용은 똑같은데....
이야기의 시점의 문제. 소설 [백야행]은 주변인물들로 부터 가끔씩 주인공들에게 시점들이 옮겨져 가는데 비해 드라마는 철저히 주인공 남/녀의 시점으로만 이야기를 풀어간다. 또한 3권이라는 방대한 분량이기에 드라마에서 슬쩍 슬쩍 건드리고 넘어가는 사건들을 자세히 설명해준다. 뭔가 해설서를 읽은 기분이 들더라.
하지만 드라마는 디테일보다는 주인공 캐릭터들을 재해석 함으로써 새로운 재미를 찾았는데, 특히 소설에서 제일 약한 캐릭터였던 [료지]에게 정성을 들임으로써 원작과 또다른 재미를 주는 드라마가 탄생한것 같다. 드라마 각본가가 누구든가 원작자체에 매우 애정을 가지고 있었음은 분명한 일인듯 하다.

그런데... 만약 내가 소설을 먼저 읽었다면 그토록 재미나게 드라마를 볼수 있었을까? 괜히 그런생각이 들었던 간만의 추리소설 독서 였다.(2006. 12. 18, ⓒ bride100.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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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힘  (1991, The Power of Myth) - 지은이 : 빌 모이어스(Bill Moyers), 조셉 캠벨(Joseph Campbell)
- 옮긴이 : 이윤기
- 출판사 : 이끌리오
- 발간일 : 2002-07-20 / 432쪽 / 232*176mm  (반양장본)
- ISBN :  8988295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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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감히 말을 할수 있을까? 삶에 대해, 인생에 대해, 혹은 사회에 대해 자신만의 생각과 통찰력을 지닌 학자의 생각을 읽는건 짜릿한 경험이다. 그 생각이 늘 내가 고민하면서 해답을 찾지 못해 방황하던 것이라면 그 카타르시스는 더욱더 큰법. 오랫만에 읽은 인문학서적이었는데.. 어찌나 구구절절 훌륭하던지 정말 눈을 뗄수가 없었다.

요근래 [신화]가 유행이라고 난리였다. 신화들과 관련된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핫 트렌드가 신화라고 소개가 되고, 심지어 주간 영화잡지에서는 [영화와 신화학]이라는 오묘한 코너의 칼럼이 연재되기도 했다. 어린시절부터 그리스로마신화적 순정만화에 젖어 살던 나로써는 신화자체가 낮설지는 않지만 왜 이리 다들 "신화"에 열광하고 있는지... 솔직히 이해하지 못했다. 또 그 신화가 뭐그리 중요한지 그 많은 텍스트들 사이에서 의미를 찾기란 인터넷에서 웹2.0이란 가치를 찾아 헤매는것과 같았다. 하.하.하.

하지만 역시 일가를 이룬 학자는 달랐다. 단박에 그동안 내 주위에서 되풀이되던 [신화]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면서 삶과 신화 그리고 종교에 이르기까지 모든것을 관통하는 내적 가치관의 새로운 길을 제시해주더라. 물론 그가 다 옳다는것은 아니다. 단지 사회학적인 가치가 모든것의 척도가 되는 이런 세상에서 내적, 혹은 영적인 가치관의 중요성과 그 해답까지 제시해주는 그의 신화학은 정말 매력적이더라. 강남의 집값은 천정부지로 솟아만 가고, 아이를 가르치려면 카드빚을 내야 하며, 스타일리쉬한 삶을 위해 위선적으로 웃어야 하고, 남에게 지지 않기 위해 나의 하루를 백만분의 일 단위로 쪼개쓰고, 나를 위해서 사는지, 혹은 남을 위해서사는지, 혹은 무엇을 위해서 현재를 이토록 희생시키며(사실 나는 하나도 희생시킨것이 없긴하지만)살라고 강욜르 받는지.... 이렇게 사는것이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내게, 단지 그런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내게, 캠벨은 구체적인 깨달음과 삶의 지평을 제시해주었다. 정말이다. 해답을 주더라. 아아아- 이런 훌륭한 사람같으니라구!

대담집이라는것을 제대로 읽어본것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아주 훌륭했다. 질문을 하는 입장이었던 [빌 모이어스]의 역할이 컸을것 같다. 더 나아가 이윤기 씩의 번역은 마음에 쏙 들더라. 읽는 내내 번역문 특유의 비문들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훌륭한 저자들과 훌륭한 번역자 덕분에 나는 행복한 독서를 할수 있었다.

보다 캠벨의 사상을 더 알기위해 몇권을 준비했다. [신화의 힘]처럼 대담집의 형식이 아니라 조금 어려운듯 보이지만, 간만에 얻은 이 해답에 대한 확신을 얻기위해서 차분히 읽어볼 작정이다. 자신의 삶의 가치가 현재 사회가 강요하는 가치와 다르지 않는가- 하고 고민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한번쯤 읽어보길 강력하게 권한다.(2006. 11. 4.  ⓒ bride100.com)


<기억을 위한 목차>
1. 신화와 현대 세계
2. 내면으로의 여행
3. 태초의 이야기꾼들
4. 희생과 천복(天福)
5. 영웅의 모험
6. 조화여신(造化女神)의 지혜
7. 사랑과 결혼 이야기
8. 영원의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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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과 남미  (2000, 不倫と南米)  - 지은이 : 요시모토 바나나(吉本ばなな)
- 옮긴이 : 김난주
- 출판사 : 민음사
- 발간일 : 2005-08-10 /  214쪽 / 196*135mm (양장본)
- ISBN :  893748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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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를 보고 여행기인가? 했다. 하지만 읽다보니 단편소설이었다. 그러나 다시 다 읽고 아- 여행기일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일본 출판계의 기획력이 돋보이는 작품.

작가가 특정지역을 여행하고, 그 여행의 느낌을 단편소설로 남기고, 편집부는 여행에 관한 내용을 정리해서 부록으로 붙히고, 여행지 사진을 넣는 것을 넘어 화가 혹은 일러스트 레이터를 통해 여행지+단편소설의 느낌이 나는 삽화를 첨부한, 정말 기획력이 넘치는 책이다. 흐음- 가끔 이런 기획력을 만날때 마다 출판대국 일본의 존재감이 느껴진다. 흐음-

내용도 나쁘지 않다. 요시모토 바나나 특유의 심플한 문체로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녀의 최신작은 처음읽는데... 데뷔때에 비해서 느낌이 많이 달라졌더라. 작가가 나이를 먹고 있어서 그런가? 데뷔근처때는 지난 상처에 대한 치료나 빛나는 청춘들에 대한 아련한 향수에 대한 글이 많았던것 같은데... 삶과 죽음이나,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 혹은 더이상 치유되지 못하는 인생같은 어두운면들이 많이 생겼더라. 세월은 작가의 세상도 조금씩 바꾸나 보다. (2006. 10. 31. ⓒ bride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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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기적 - 마더 테레사의 삶과 믿음(2003)  - 원 제 : Blessed Mother Teresa : Her Journey to your Heart 
- 지은이 : T. T. 문다켈
- 옮긴이 : 황애경
-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 발간일 : 2005-01-03 /  248쪽 / 195*135mm ( 반양장본)
- ISBN :  8989313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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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루 이기적인 나의 욕구를 채우며 살아가기 너무 급급하다. 조금더 많은 돈을 벌었으면 좋겠고, 조금 더 즐거웠으면 좋겠고, 조금 더 남들보다 나은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이렇게 늘 "조금 더"를 위해서 허덕거리며 삶을 채우고 있는데... 세상에는 이런 나 보다는 모두를 위하는 "마더 테레사"같은 분들이 있어서 살맛나는것 같다.

이번에 읽은 책은 "마더 테레사"의 전기이다. 그녀의 소박한 삶처럼 전기도 매우 소박하게 씌여지고 만들어졌더라. 물론 그녀의 근본에는 종교라는 굳건한 뿌리가 있긴 하지만 미칠듯한 이 물질의 소유의 시대에서 보다 덜 가진자, 보다 약한자, 보다 어리거나 늙은 자를 위해 자신의 모든것을 다 바친 삶을 사는 그녀의 삶을 따라가다 보니... 왠지 내 모습이 양손의 떡을 쥐고 입에도 또 떡을 넣어달라고 징징대는 탐욕스런 아이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에게 좋은 일을 할 때는 말없이 하여라. 바닷물 속에 돌을 던지듯이...

이 말은 마더 테레사의 어머니가 그녀에게 늘 들려줬던 말이라고 하는데... 아, 정말 성인의 삶은 아무나 추구할수 있는것 아닌가 보다. 아무리 읽어도 내가 마더 테레사 처럼 살아야지하는 마음보다는 그녀의 삶이 넘볼수 없는 성벽처럼 느껴진다. 나는 너무 세속적인가보다.  (2006. 10. 26 ⓒ bride100.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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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피크닉(2005,夜のピクニック)   - 지은이 : 온다 리쿠(恩田陸)
- 옮긴이 : 권남희
- 출판사 : 북폴리오
- 발간일 : 2005-09-05 /  364쪽 / 198*138mm ( 반양장본)
- ISBN :  8937830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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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이야기는 언제나 싱그럽다. 10대에 성장소설을 읽을때에는 주인공들과 함께 고민하고 슬퍼하고, 혹은 기뻐하면서 성장했고, 이렇듯 나이가 잔뜩 들어서는 그 시절의 반짝거리는 고민들을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흐믓해 진다.

[밤의 피크닉]은 나이든(?)독자들에게는 흐믓함을, 청소년들에게는 함께 성장한것 같은 기쁨을 안겨주는 잘 만든 성장 소설이다. 수험시즌을 앞두고 있는 고3. 학교의 전통에 따라서 24시간동안 걷는 [야간 보행제]가 열린다. 매년 열리는 학교 행사. 하지만 이제 마지막이 되어버리고 다시는 경험하지 못할 학창 시절의 한때를 주인공들이 경험하는 이야기다.

단 24시간동안의 이야기지만 고3수험생이 되는 아이들의 심리는 세밀하게 따라간다. 이제 다시는 경험하지 못할 학창시절에 대한 막연한 아쉬움, 어른도 아이도 아닌것 같은 포지션에 대한 답답함, 다가오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 - 그리고 자신들만이 안고 있는 커다란 고민들. 이런것들이 명료한 문체와 세심한 묘사와 함께 잘 어우러져 있다. 풋풋한 성장에 관한 이야기를 읽고 싶다면 늘 그렇듯이 강력추천이다.

단순히 미스테리 소설가인줄 알았는데... 이런 정통 성장소설도 쓰다니. 온다 리쿠라는 작가에 대한 호감이 자꾸 상승한다. 다른 책도 구해서 봐야겠다. ^^ (2006. 10. 23 ⓒ bride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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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실(2005) - 지은이 : 김별아
- 출판사 : 문이당
- 발간일 : 2005-02-28 / 347쪽 / 223*152mm (A5신, 반양장본)
- ISBN :  8974562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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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시대에는 "성(性)"이 금기시 되거나 터부시 되기보단 신성시되면서 왕족들만의 특권쯤으로 여겨졌었던 것같다. 신라시대의 풍습에 대해서 제대로 읽어본적이 없어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성으로 왕족을 보필하는 혈통이 따로 있을정도 였다고 하니 크게 틀린 추측은 아닐것이다. 더 자세히 살펴보자면 모계사회의 전통도 있었던 시대였던같은데 아는게 없으니 넘어가기로 하자.

이런 시대에 3대의 왕을 성으로 모신 "미실"이라는 여자의 일생을 다룬 소설이다. [화랑세기]에 자세히 소개가 된 역사적 인물이라고 하는데, 요즘에는 sbs의 주말 드라마 "연개소문"에서 더 친숙히 만날수 있다. - 서갑숙이 연기하는 역할이 바로 "미실"이다.

여러모로 흥미로운 소재를 가지고 소설로 엮어 놨는데, "미실"이라는 인물을 소개해주는것을 제외하고는 크게 소설적 재미가 없어서 실망했다. 신라시대의 이야기고, 성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인지라 작가가 매우 조심하면서 고풍스러운 문체를 통해 글을 이끌어 나가는데... 이게 정말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 이렇듯 여러운 문체의 글을 읽으려면 차라리 [화랑세기]를 바로 읽거나, 혹은 그와 관련된 연구책을 찾아 읽으면 되지 굳이 소설을 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거기다 짧은 분량안에 정말 다양한 남자를 만나고, 격정적으로 신라시대의 한복판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일생을 구겨 넣느라고 결말이 매우에는 흐지부지 되어 버리고 만다. 시작과 끝이 비슷하지 않은 호흡으로 흘러가는 바람에 가뜩이나 실망한 책이 더욱이 한심해져 버린다. 아아아- 이런 젠장.

그런데 이런 생각은 나뿐이었는지, 이 책은 제1회세계문학상의 당선작이다.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어려운 장르에 도전했고, 쉽게 쓸수 있는글들은 요즘들어 전혀 사용하지 않는 만연체 문장을 통해서 썼고, 더 나아가 잊혀져 가고 있는 고어들을 사용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인것 같은데... 이런 점때문에 수상을 한것일까? 괜히 궁금해지더라. 책 자체가 무슨 무슨 상을 탔는가와는 큰 상관이 없다고 여기고 싶은데, 책 제목 자체에 상 이름까지 떡하니 붙혀놓을것을 보니 한번 생각을 안하고 넘어갈수가 없었다.

어쨌든 요즘들어 평론등에서 좋다는 소리를 듣는 한국소설들이 왜 이렇게 지루하고 재미가 없는지 모르겠다.(심지어 얼마전에는 모소설을 읽다가 너무 괴로워서 그만둔적도 있었는데, 엄청나가 평가받는 책이라고 한다.) 왜 그런걸까? 도통 이유를 알수가 없다.(2006. 10. 11. ⓒ bride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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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북소리(1990, 遠い太鼓) - 지은이 : 무라카미 하루키 (村上春樹)
- 옮긴이 : 윤성원
- 출판사 : 문학사상사
- 발간일 : 2004-01-05 / 509쪽 / 191*133mm (반양장본)
- ISBN :  8970126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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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를 앞둔 어느날, 무라카미 하루키는 "저 멀리서 들리는 먼북소리" 가 들려서 정처없이 여행을 떠난다. 일본의 모든 것들을 정리하고 아내와 함께 시작한 유럽생활. 로마에 거점을두고 이탈이라 전역과 그리스, 영국, 오스트리아등 돌아다닌다. 그와 그의 아내가 이렇듯 떠돌이 생활을 시작한것은 원인을 알수 없는 "먼북소리" 때문인 것이다.

이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1986년 가을부터 1989년 가을까지 약 3년간 유럽을 여행하며 쓴 에세이다. 이 여행기간동안 하루키는 자신의 최고의 베스트 셀러이자 대표작인 [노르웨이의숲](번역본:상실의시대)를 비롯하여 [댄스 댄스 댄스]를 썼고, 또 많은 번역을 하였다. - 그의 문체로 번역된 책들을 읽어보지 못하는것 매우 애석한 일이다. 하루키가 번역한 레이먼드 카버나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들은 어떤 느낌일까? -

이런 공식적인 집필외에 타지에서의 낮선 느낌을 잊지 않고자 하루키는 끊임없이 글을 써댔고, 1990년에 그 글들을 모아서 여행에세이를 발간한것이다. 글의 종류를 나누자면 분명 여행관련 카테고리안에 분류될것은 분명하지만, 아무리 봐도 여행기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전반적으로 여행과 관련된 정보나, 여행지 소개등과 같은 여행지침서가 가져야할 기본 덕목이 없기 때문이다. 대신 책에는 불현듯 고국을 떠나 이국에서 생활을 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경험담과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며 작가의 모습등이 하루키식 문체와 함께 어울려져 있다.

다시 한번 느끼는 거지만 난 정말 하루키의 글을 좋아하는것 같다. 그의 소설이 무척이나 기분 좋게 느껴질때가 있긴 했었는데... 요즘들어서 왠지 진부해지는것 같은 생각이 들고, 신간이 나와도 시큰둥한 마음이 들어서 그에 대한 애정이 식어버렸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렇게 조금이라도 그의 글을 다시 접하게 되면 하루키식 묘사와 유머에 흠뻑빠져서 헤어나올수가 없다.

이 에세이를 쓴 시기가 [노르웨이의 숲]을 쓴 시기 이기도 하고, 더 나아가 얼마전에 읽은 [우천염천]과 교모하게 엇갈리는 시기이도 하다. 가만히 생각해보건대 1980년대 후반의 하루키는 유난히 내게 매력적인 존재인것 같다. 물론 이 시기가 하루키라는 작가로서의 절정기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긴 추석연휴동안 하루키가 인도하는 이탈리아, 그리스등을 열심히 따라다니며 부러워도 하고, 키득대기도 하면서 맘껏 즐거워했다. 땡큐, 하루키!(2006. 10. 9. ⓒ bride100.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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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2003, 葉櫻の季節に君を想うということ)
- 지은이 : 우타노 쇼고(歌野晶午)
- 옮긴이 : 김성기
- 출판사 : 한즈미디어
- 발간일 : 2005-12-26 / 518쪽 / 200*140mm (반양장본)
- ISBN : 8959750220

* 책 이미지를 누르면 바로 [알라딘]으로 연결됩니다. ^^


책만이 세상의 전부였던 때가 있다. 그러다가 라디오가 발명됬을때, 책의 시대는 갔다고 했을 것이다. 그러다가 영화가 나왔을때, 책은 물론 라디오의 시대가 갔다고 했을꺼고, 그러다가 다시 티비가 나왔을때 책, 라디오, 영화 모두 사라질것 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제 인터넷도 되고, 온라인 게임도 잔뜩 만들어지고, 위성 티비도 되고, 수많은 케이블 방송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영화도, 라디오도, 책도 늘 그자리다. 그들은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그렇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책에서 보여주는 무한한 상상력이 화려한 영상에 밀려서 조금씩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었던 것도 일편 사실이다. 온통 책만이 이 세상의 전부였을때랑 어찌 비교하겠는가? 하지만 그래도 이 화려한 영상의 세기에 텍스트만이 가질수 있는 매력을 미스테리의 결정적 포인트로 활용한 책을 발견했으니, 바로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이다.

텍스트의 선입견을 가지고 미스터리 혹은 추리물을 한껏 풀어내는 이 소설은 작가가 독자를 완벽하게 속임으로서 텍스트의 승리를 가져온다. 이 책을 읽기전에 "선입견"이나 혹은 "편견"에 빠지지 말라고 경고를 받았건만 읽는 내내 나만의 상상속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결국 작가에게 완벽히 속고 만다. 그래서 기분이 나쁘냐고? 천만에! 오히려 오직 텍스트만이 가져다 줄수 있는 매혹적인 트릭에 속아넘어가는건 기분이 좋은 일이다. 소설등이 영화나 드라마로 영상화가 되는것이 필수적인 조건이 이 시대에 도무지 영상화가 될수 없는 이야기를 텍스트의 힘을 빌어 펼쳐대는 솜씨란! 정말 끝내주더라.

요근래 연달아 일본 미스테리물 - 혹은 추리물이라고 불러야 할까? - 을 읽었는데, 두 작품다 이렇듯 텍스트로만 보여줄수 있는 세상에 충실하는 느낌을 받았다. 아직 많은 책을 읽지 못해서 일본 미스테리물의 경향이 이러하다! 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쏟아져나오는 알록달록한 영상의 시대에 활자가 살아남는 방법중 하나를 구경한 기분이 들더라. 여하튼 텍스트만으로 만나는 이야기의 반전을 경험하고 싶으시다면 주저없이 권할 첫번째 책임은 분명하다. (2006. 10. 9 ⓒ bride100.com)

** 푸른 고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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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ride100
《내 여자의 열매(2000)》
- 지은이 : 한강
- 출판사 : 창비(창작과비평사)
- 발간일 : 2000-03-15 / 328쪽 / 210*148mm (A5)
- ISBN : 8936436570

90년대즈음 기준으로 확실히 소설체가 많이 바뀐것을 느낀다. 작가들이 바뀐것이 아니라 재미있게 읽는 포인트가 달라졌다고나 할까? 만연쳬나 혹은 과도한 묘사, 더 나아가 관념적인 자의식등의 소설들을 만나면 지루하다. 거기다가 이상야릇한 사회성까찌 더하지만 따분한것이 하늘을 찌른다. 확실히 좀더 개인적이고 발랄하고 유쾌한 이야기가 재미있는것 같다. 사족이지만 얼마전 무슨 시사주간지에서 한국소설이 전혀 팔리지 않는다고 개탄했던것 같은데, 이는 전반적으로 독자들의 취향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뭐, 내 생각이다.

이런 취향의 변화덕분에 이 소설, 표지를 펼치기가 너무 힘들었다. 작가 이름도 너무 무겁고- "내여자의 열매"라니.... 제목도 책을 읽게 만드는 힘이 있지 않다. 하지만 첫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나의 이런 선입관이 얼마나 하찮은것인지 깨닫게 되었다. 깊이있게 느껴지는 문장과 단편 하나 하나가 결말이 궁금해지게 되더라. 특히 [어느날 그는], [아기부처], [내 여자의 열매], [해질녘에 개들은 어떤 기분일까] 이렇게 4편은 아주 깊게 기억이 될것 같다. 

그러나 이 작가의 장편이 있다면 사서 읽게 될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편 하나 하나에 높은 점수를 쳐주기는 했지만 90년대와 2000년대의 경계지점에 서 있는 듯한 작가의 글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더라. 만연체 스타일의 문체와 과도한 묘사 같은 점은 작품의 완성도를 떠나서 2006년도에 읽기에 많은 결심을 하게 만드는것이 분명하니까. 시대가 변하고, 사람의 취향이 변하고 있다. 우리네 소설가들, 조금은 변해야 하지 않나 싶다. (2006. 9. 19. ⓒ bride100.com)

- 기억을 위한 목차 -
1. 어느 날 그는
2. 아기 부처
3. 해질녘에 개들은 어떤 기분일까
4. 붉은 꽃 속에서
5. 내 여자의 열매
6. 아홉 개의 이야기
7. 흰 꽃
8. 철길을 흐르는 강


** 푸른 고양이 **
Posted by bride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