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난하지만 한평생 가정을 위해 헌신을 하며 살아온 흑인 정비공, 그리고 맨손으로 시작해서 백만장자가 됬지만 아무도 주변에 없는 백인 기업가. 이 두 사람이 황혼의 길에서 죽음의 선고를 받게 되고 한 병동에서 마지막을 맞게 된다. 서로 너무나도 다른 그들이지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고 죽음을 준비하면서 "죽기전에 꼭 하고 싶은 목록"(버킷 리스트)를 만들고 함께 이뤄가기로 한다. 그렇게 그들은 그들의 인생을 마무리 해 나아간다.

2.
어떻게 보면 좀 뻔한 이야기 일수 있다. 그래, 그렇다. 사실 좀 뻔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 뻔하디 뻔한 이야기를 런닝 타임내내 매혹적으로 만드는건, 이제 황혼의 연기가 더할나위 없이 어울리는 두 배우다. 물이 흐르듯 그들의 눈빛으로 하나 하나 엮어가는 연기란, 보는 것 자체만으로 하나의 전율을 선사하더라. 물론, 이런그들의 연기에는 롭 라이너 라는 감독의 노련함이 숨어 있을것이다. 그 세 노인네(라고 불러도 무색하지 않는!!!)의 앙상블은 정말 뭐라고 토를 달기에 미안할 정도더라.

3.
간혹 깨닫는거지만, 헐리우드 영화의 힘은 CG를 쳐 바르는 액션영화에 있는것이 아니라 이런 잔잔한 영화에 있지 않는가 싶다. 사실 제작비도, 홍보비도, 혹은 전세계의 흥행 스코어도 잘 모르지만, 삶은 정리하는 아무런 액션 포이트가 없는 이런영화도 뛰어난 퀄리티로 만들어내는 힘이 바로 헐리우드 영화에 있지 않을까? 그래서 헐리우드가 무서운것 같다.

4.
물론, 우리나라 극장에서는 아마 곧 내려가겠지. 원래 한국은 "노인"이라는 코드가 잘 안먹히는 나라이기도 하다.(다른나라가 어떤가는 잘 모르겠다.) 요근래야 시트콤 등에서 "노인"이라는 코드가 코믹으로 등장하면서 간혹 환영받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노인을 다루면 그다지 성공하지 못하는게 보편적이다.  정말 영화가 내려가기전에 한번쯤 보라고 권하고 싶다. 적어도 관람료를 내고 후회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테니까 말이다. (2008. 4. 13. ⓒ bride100.com)

《버킷 리스트 : 죽기전에 꼭 하고싶은것들 (2007, The Bucket List)》
· 감독 : 롭 라이너
· 출연 : 잭 니콜슨 / 모건 프리먼 / 숀 헤이스
· 각본 : 저스틴 재컴
· 장르 : 드라마
· 국가 : 미국
· 상영시간 : 96 분
·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 개봉 : 2008-04-09 개봉
· 제작사 : 워너 브라더스
· 배급사 : 워너 브라더
· 공식홈페이지 : http://www.mybucketlist.co.kr/
Posted by bride100

[무간도]를 봤을때만큼의 흥분은 기대하지 않았다. 흠. 솔직히 말하자- 조금은 기대했다. 감독도 좋고, 배우들도 더할나위 없이 좋고, 현지(미국)에서의 반응들도 좋다고 하니까. 하지만 역시- 서구, 즉 양키의 감성과 홍콩, 짱개의 감성은 다르다. 영화를 잘 만들고 못 만들고의 문제가 아니다. 감성이 다르다는 거다. 그리고 난 짱개 영화가 더 좋다.

다들 잘 아시다시피  [무간도]를 리메이크한 헐리우드 영화다. 갱단과 경찰의 속고 속이는 이중간첩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원작에서의 나른다고 몽환적이며 느와르 특유의 우울한 분위기는 태평양을 건너면서 싹 걷어내진다. 대신 여기에 유머와 명쾌함과 확실한 결말이 대신 자리를 했더라. 다시한번 말하지만 나쁘지 않았다. 단지 짱개영화식 감수성을 더 좋아하는 지라... 아쉬웠을뿐이다.

원작에서 보여준 굉장히 놀라운 사건들이 [디파티드]에서는 갈기 갈기 찟어진다. 덕분에 굉장히 원작에 충실한듯 보이지만 결론적으로 조금 다른 영화가 된 것이다. 사건의 나열을 다르게 보이면 전혀 다른 영화를 만들수 있다는걸 보는건 조금은 신기한 경험이었다. 흠-

딱히 할말은 없는데... 가장 아쉬운건 유덕화 역을 맡았던 맷 데이먼. 다른 배우들은 홍콩 배우들의 연기와 비슷하거나 혹은 조금씩 어긋나면서 나름 원작의 맛을 살려줬는데.. 맷 데이먼만 그렇지 못해서 아쉬웠다. 원작의 유덕화는 단지 "비열"하거나 "야비"한 캐릭터가 아니었는데- 연기 변신을 시도한 맷 데이먼에게는 야비함과 비열함만 느껴지더라. 두 배우의 연기 연혁이 있으니까, 차이가 나는건 당연하겠지. 양조위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연기한 배역보다 보다 중의적이 복잡해야 했는데... 정말 아쉽더라. 쓰압~

근데, 이 영화 아무리 봐도 [무간도]만큼은 한국에서 성공하기 힘들것 같다. 너무 헐리우드 취향으로 만들어져서 요즘 한국관객에는 그리 썩 먹힐것 같지 않다.(2006. 12. 2 ⓒ bride100.com)

《디파티드 (2006, The Departed / Infernal Affairs)》

· 감독 : 마틴 스콜세즈
· 출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 맷 데이먼 / 잭 니콜슨
· 각본 : 윌리엄 모나한
· 장르 : 범죄 / 액션
· 국가 : 미국
· 상영시간 : 151 분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개봉 : 2006-11-23
· 제작사 : Warner Bros., Plan B Entertainment
· 배급사 : 워너 브라더스
· 공식홈페이지 : http://wwws.kr.warnerbros.com/thedeparted/

** 푸른 고양이 **
Posted by bride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