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대전 2 : 최후의 결전 상세보기


1편은 보지 못했다. 워낙에 악평이 많았고...정말 보기 싫은 마음이 무럭 무럭 일어났기 때문일지라. [삼국지]란 콘텐츠가 그 무한한 확장성이 있는것은 분명하지만, 또 그만큼 잘 못엮으면 젠장 버전이 되는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어쨌는 "대전"이 없는 적벽이라는 명성을 남긴 1편을 뒤로하고 2편은 괜찮지 하고 마음 먹었었다. 아, 그런데 이게 왠일이라는 말인가!!!

적벽대전의 모든것들은 오우삼의 의도대로 멋대로 제단되고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물론, 역사적으로 [적벽대전]이라는것이 실재하는가 아닌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 의존한 적벽대전은 제갈공명의 신기에 가까운 용병술과 황개장군의 고육계등 여러 전설은 남기게 된다. 산술적인 열세를 이기고 승리한 전쟁은 언제나 드라마틱하기 마련. 그래서일까? 많은 이야기들이 재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오우삼은 해도 해도 너무했다. 이건 아니지 않는가? 물론 자신이 새롭게 이야기를 짜서 뭔가 드라마틱함을 더욱더 부여하고 싶어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단순히 수다떨고 차마시다가 적벽을 놓친 조조라니!!!! 실소가 터져나와 참을수가 없었다.

캐릭터들도 그렇다. 1편을 보지 않았지만, 언제부터 손권의 여동생쯤 되는 분께서 상대편에 잠입하여 스파이노릇을 하며, (군사들은 다 죽었다. -.-) 무슨 주유의 아내가 홀홀단신 조조에게 찾아가서 차을 권해 전투를 승리로 이끈단 말이가! 아, 머리 아프다- 보는 내내 짜증만 밀려오더라-

그나마 배우들이나 화면이 아름다우면 참으려고 했다. 금성무 말고는 어울리는 배우가 하나도 없더라. 개인적으로 양조위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는 이제 호기 넘치는 주유의 역을 하기엔 너무 늙어버렸다. 아무리 화장을 하고 수염을 떼어버려도 펄펄한 주유을 맡기엔 무리란 말이다. 더욱이 장비나, 관우, 유비등은 무슨 거리의 거지처럼 그려놓질 않나... 하우돈등도 지나가는 병사만도 못하게 그놓았다. 아아아아- 너무한다 오우삼.

그중에서도 가장 너무한것은 역시, 장예모 흉내를 내려는 오우삼이었다. 내용 전개와 하등 관계 없이 장예모를 생각나게 하는 검술씬등을 펼치는데... 오우삼에는 쌍권총은 잘 어울렸어도 긴칼은 영~ 아니올씨다~ 이다. 내내 지루하고 짜증나고 화나기만 할뿐이더라.

삼국지라는 텍스는 분명 동양의 보물이다. 반지의 제왕으로 부터 서양의 환타지들이 영화로 만들어지는 와중, 삼국지라는 훌륭한 텍스트를 반지의 제왕처럼 대작 영화로 만들고 싶은 욕망. 그것은 누구라도 꿈꾸는 욕망일지라- 그래도 그런 욕망을 이런 허접스런 이야기구조로 들이밀면 안되는거다. 이건 너무 하지 않은가!! 더욱이 이날 나는 막장명품드라마 아유(아내의 유혹)과 꽃남(꽃보다 남자)의 본방을 포기하고 영화를 보러간거였단 말이다. 젠장!!!! (2009. 2. 4. ⓒ bride100.com) 
Posted by bride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