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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8.30 웨딩 (Wedding) (2005) - 2회분



드라마에 관한 이야기를 글로 쓰는건 쉽지 않다. 특히 방영중인 드라마의 경우는 더욱더 그렇다. 초반에는 초반이니까~ 더 두고 봐야지 하고, 중반에는 너무 클라이 막스라서 뭐라고 하지 좀 그렇고~ 마지막에는 홀랑 끝나버리고 나면 이슈성이 사라지니까 뒤늦게 뭐라 뭐라하기엔 좀 그렇고~. 방영중인 드라마는 잘 아는 지인들과 함께 차한잔을 사이에 두고 신나게 떠들기엔 좋아도 뭔가 심각한척 글을 쓰기엔 어려운것 같다.


그래도 2회만 보고 쓴다. 웨딩.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우선 나름대로 소재의 참신함에 높은 점수를 주기 때문이다. 알고보니, 넌 내동생(혹은 언니)고, 알고보니 내 사랑하는 애인은 집안의 웬수고, 알고보니 아줌마나 아저씨가 엄마나 아빠고. 알고보니 주인공은 죽을 운명이고- 등등. 극단적이며 자극적인 장치를 바탕으로 하는 이야기들 속에서 웨딩은 정말 오랫만에 만나보는 순수한 연애드라마이기 때문이다.


내용은 이렇다. 낭만적인 사랑을 꿈꾸는 부자집 외동딸 세나(장나라)가 집안은 어렵지만 촉망받는 외교관 비서관인 승우(류시원)과 맞선을 본다. 첫눈에 승우에게 반한 세나. 하지만 승우한테는 잊지 못하는 첫사랑이 있고 그녀(명세빈)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세나는 포기 못하고 결국 승우와의 사랑을 얻어내는것으로 2화를 마무리 지었다.


역시 정리를 하고보니 내용은 식상한 4각관계에 바탕을 두고 있다. 뭐, 알고 보니 주인공들이 모두 어린시절에 알고 지낸 사이더라~ 라는 복선도 간간히 나오는 "네가 네 애비다"정도의 장치는 원래 이런류의 장치에 달인인 [가을동화]와 [겨울연가]의 작가 오수연의 작품안에 들어가기에는 손색이 없다. 사실 한류돌풍을 일으킨 이 두 드라마를 정식으로 한회도 제대로 본적이 없기때문에 뭐라 말을 할수는 없긴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초반에 내 눈길을 끈 요소는 바로 "감정선"이다. 썰렁하게 맞선 보고 이후에 대쉬하는 여자와 거절하는 남자라는 밋밋한 설정이 화면에서는 감정을 듬뿍 담아 재현된다. 하던 인터넷 서핑을 중단할 정도로 말이다. 물론 두 주인공을 연기한 두 배우의 흡입력도 그 힘을 더한다. 늘 "부드러운 남자"임을 잊지 않는 류시원은 이번에 역시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듯이 자연스럽고, "굳세고 튼튼한" 콩쥐역 전문이었던 장나라도 철없는 아가씨 역으로 생각보다 잘 어울렸다. 이 둘의 절묘한 조화가 뿜어내는 에너지가 생각보다는 상당하다. 설득력이 있는 대본속에 잘 어울리는 커플이고, 요즘 유행하는 "삼순이"식의 캐릭터를 버린 드라마라서 더욱 더 기대치는 상승하는 중이다.


물론 이러한 기대치에 대한 만족은 단 2회에서 머무를수 있다. 식상한 친구들이 자꾸 나올때 마다 짜증이 나고, 예고편에서 보여준 엇갈라는 사각관계가 뻔히 보이기 때문일것. 하지만 중매라는 소재를 단순히 주인공의 사랑을 돋보이게 하기위한 저급한 장치로 이용한것이 아니라 사랑의 시작으로 설정한 이 드라마가 끝까지 재밌기 바란다. 그래서 출생의 비밀에, 누군가는 꼭 죽어나가야만 하는 자극적인 장치를 벗어나도 재미있게 드라마를 만들수 있다는것을 보여주길 간절히 바란다. 가끔 죽고, 가끔 출생의 비밀이 있어야 재밌지.. 요즘 드라마들은 좀 너무한것 같다.(2005. 8. 30 / 푸른 고양이 )


《웨딩 (Wedding) (2005)》
- 장르 : 드라마
- 방영 : KBS2 월, 화 밤 9시55분 (2005년 8월 23일 첫방영)
- 극본 : 오수연
- 연출 : 정해룡
- 출연 : 장나라, 류시원, 명세빈, 이현우, 최우제, 토모, 공현주, 김민주
- 공식 사이트 : http://www.kbs.co.kr/drama/wedding2005/


** 푸른 고양이 **
Posted by bride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