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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0.03 라디오 스타 (2006, Radio Star)=거칠고 투박하게

영화는 참 좋았다. 삶이란, 인생이란, 혹은 관계란 그들이 말하는것처럼 그렇게 담담하게 조용히 쌓여가는것일것이다.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우리들의 행복한시간]보다 10배는 더 울었다. (이제부터 울어랏! 하는 영화를 보면 별로 안울고 싶어지는 마음이 들기 때문에...) 그러나 과연 이 영화가 소위 말하는 흥행에 성공할수 있을까? 하는 점에는 도무지 대답이 안나오더라.

다 알다시피 내용은 한물간 스타와 그의 곁을 오래 지킨 매니져.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간의 이야기다. 치열하게 경쟁하고 앞서나가고 있는 인생에서 한발 비껴서버린 사람들. 우리들의 루저라고 부르는 이들의 관한 이야기다.

그래서인지 영화는 투박하게 펼쳐진다. [타짜]가 90년대를 향수하는 척 가면을 뒤집어 쓰고 2005년도판 스타일로 도배를 하고 있다면, 이 영화는 오히려 반대로 2005년도를 배경으로 80년대적 향수를 노래한다. 그래서 영화음악도 다, 옛스럽고 화면도 옛스럽고, 편집도, 영상도, 더 나아가 배우들까지 옛스러운 연기를 한다. 그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거칠고 투박하게 그리고 정통으로 그들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성실히 들려준다.

그런데 너무 성실하다. 사실 이준익감독의 연출스타일이 원래 이렇고 난 생각한다. 그의 과거 영화를 보면 스타일이라는것이 없다. 그냥 거칠게 정통으로 보여주는것이 그의 장점이자, 모든것. 최고의 히트작이라고 불리운 [왕의 남자]역시 이런 연장선 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투박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성공한 [왕의 남자]의 흥행비결에 대해서는 나 말고도 똑똑한 분들이 백만가지의 이유는 더 댔을테니 패쓰하기로 하자. 여하튼 감독의 취향이 이렇다는 거다. 거칠고 투박하고 속임수 없이 모든것을 드러내는 스타일. 마치 80년대 한국 영화들을 보는 듯이 말이다.

평론가들이 극찬했다고, 혹은 시사회에서 좋은 반응이 왔다고, 초반에 힘이 딸리는 것을 안타까워하고 있다는데.. 글쎄 이 영화의 그릇이 원래 딱 그만큼 인것 같다. 한국 사람들은 임펙트가 떨어지는 영화를 선호하지 않는다. 아주 가끔, [집으로]나 [말아톤]같은 영화에 손을 들어주긴 하지만 그런영화들은 늘 비수기에 찾아왔다. 마음이 아프지만 [라디오 스타]는 작은 영화의 포지션을 취해야 했을 그런 영화같다. (2006. 10. 3. ⓒ bride100.com)


《라디오 스타 (2006, Radio Star)》

· 감독 : 이준익
· 출연 : 박중훈 / 안성기
· 각본 : 최석환
· 장르 : 휴먼 코메디
· 국가 : 한국
· 상영시간 : 115 분
·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 개봉 : 2006-09-27
· 제작사 : (주) 씨네월드, (주)영화사 아침
· 배급사 : 시네마서비스
· 공식홈페이지 : http://www.radiostar2006.com/

** 푸른 고양이 **
Posted by bride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