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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7.29 친절한 금자씨 (2005, Sympathy For Lady Vengeance)

※ 경고 ※
이 글에는 이 영화에 대한 치명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수 있습니다.


어쨌거나, 여러가지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영화임은 분명하다. [올드보이]로 칸 영화제의 감독상을 수상해 한국뿐만이 아니라 세계의 주목을 받게된 박찬욱과 드라마 [대장금]을 통해 여신의 이미지로 확실히 격상한 이영애가 만나 만드는 영화라.. 이리보고 저리보고 아무리 봐도, 여기저기 이슈가 가득일수밖에 없다. 뚜껑을 열기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는데, 어제자로 공식적인 뚜껑이 열렸다. 과연 이 소문난 잔치에 먹을게 뭐가 있었을까?

1. 복수 삼부작.
이영애는 모 프로그램에 나와서 감독 박찬욱의 복수삼부작 연장선이기도 하지만 굳이 그렇게 보지 말고 영화자체로 접근해달라고 나긋나긋하게 부탁했지만, 우리는 그럴수가 없다. [JAS]로 한창 그 주가를 날리던 시절 이상야릇하게 관객을 괴롭히는 영화 [복수는 나의것]을 만들고 나서는 복수 삼부작중 시작이라고 큰소리를 땅땅쳤기 때문일지라. 그리고 나온 [올드보이]로는 칸에서 트로피까지 거머쥐었어니, 이 복수삼부작의 마지막편인 [친절한 금자씨]가 어떤 영화일지 궁금하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건 진짜 개인적인 궁금함인데, 도대체 이 [복수삼부작]이라는 시리즈물의 의도가 무엇인가? 내가 박찬욱감독의 인터뷰따위에 별반관심이 없어서 제대로 읽지 않아 모르는건가? 세편을 전부 극장에 봤건만, [복수]라는 주제가 나온다는것을 빼고는 도통 굳이 "삼부작"이라는 이름을 거창히 붙여야 하는 이유를 찾을수가 없다. 이 "삼부작"이라는 이름때문에 여자를 주인공으로 했다고 하고, 여러가지 대칭을 위해서 [금자씨]에게 설치를 했다는데.. 글쎄, 내가 바보라서 그런지 잘 모르겠다. 이게 왜 시리즈인지- 그래서 이 영화는 그냥 [친절한 금자씨]로 보는게 내게는 편한것 같다.

2. 이영애
이영애라는 배우는 특이하다. 배우는 배우인데 자신의 이미지를 버리기가 참으로 어려운 캐릭터를 지닌 배우이다. 배우라고 해서 모두들 다 카멜레온 처럼 별할 필요는 없지만, 늘 청아하고 나긋나긋하게 다가오는 그녀는 한결같다. 물론 그녀도 사람인 지라 중간중간 술집작부등의 연기변신을 시도했지만 사람들에게 크게 각인이 되지는 않았다. ^^ 결국 그녀는 [대장금]과 무많은 CF를 통해 여신으로 등극했다. 이런 그녀가 원톱의 영화에 출연한다고 하니, 걱정반 호기심반. 그녀의 이미지를 그대로 쓰자니 너무 진부하고, 완벽한 전복을 꿈꾸자니 식상하고... 하지만 감독과 배우는 영리하게 중간의 길을 선택하고 그 결과는 훌륭했다. 솔직히 이영애의 특유의 나긋나긋함에 모든것을 맞춘 그런 느낌이 든 영화이기까지 했다. 나레이션도 그렇고, 화면 전환및 기괴한 특수효과들. 더 나아가 결말까지. 이영애가 나오지 않았더라면 굳이 그렇게 했을까? 뭐, 내가 감독도 아니고 이런 말을 하는건 오바센스겠지만- 여하튼 그녀의 이미지는 적절히 사용되었고, 더 넘어서 아름답기까지 했다. 참으로 이쁜 배우임을 다시금 느꼈다~

3. 기타등등
뜻하지 않게 말이 많아지고 있는데.. 여하튼 대층 글을 정리해보자면, 박찬욱과 이영애라는 두 거물이 만나서 만든 이 영화는 그 존재 자체로 가치 평가를 받는 영화임은 분명하다는거다. 그런데, 너무 존재가 무거워서 그런지 영화 자체로는 조금 처지는 기분이 있다. 일부로 블랙코메디적인 요소를 넣은것인지 모르겠으나 썰렁하기 그지없는 유머에 그 유머로 모자랐는지 유명한 배우들을 까메오로 대거 출연시킴으로서 허탈한 웃음까지 유발한다. 이렇게 끊임없이 영화화 동일화가 아닌 이질화되는 관객들은 금자씨의 복수에 동화한다기 보다는 그녀의 복수 의식을 바라보는 관람객이 된 기분으로 유도된다. 복수는 늘 그렇듯 성공을 하고 더 나아가 금자씨는 참회의 기도까지 올리게 된다. 그동안 끊임없이 관객들을 괴롭혔던 박찬욱감독은 이번영화에선 어설픈 웃음외엔 그다지 참을수 없을 정도의 극한의 감정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물론 이영애의 나긋나긋 함이 우리를 그곳까지 데리고 가지도 못했겠만... 하여튼 금자라는 캐릭터에 의존했던 이야기가 중후반을 넘어서 이상하게 비비 꼬이면서 설파적이고 설명적으로 결말을 맞이하게 되어서 조금은 쌩뚱맞다. 너무 욕심을 많이 부린것은 아니었을까? 두손에 떡을쥐고 방황하다가 결국 떡을 다 놓쳐버린 결말이랄까- 역시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말이다. 6^^;;

4.
어쨌거나 흡입력있게 보기는 했다. 오프닝시퀀스는 참 이뻤다고 생각하고 그 촌스러운 아트워크 사이에서도 빛나는 이영애를 큰 화면으로 본것만으로도 만족한다. 하지만 성공한 전작들에서 보여준 이야기 자체의 힘을 느끼지 못했으니... 절반의 만족일까? 뭐, 다른 편집본이 있다고 하고, 이 다른 편집본을 상영한다고 하니 이거나 다시 보러가야겠다. 두개의 편집본을 동시에 개봉하다니! 정말 박찬욱감독이 대단하긴 한가보다. (2005. 7. 29)


《친절한 금자씨 (2005, Sympathy For Lady Vengeance)》

· 감독 : 박찬욱
· 출연 : 이영애 / 최민식 / 오광록
· 각본 : 정서경 / 박찬욱
· 장르 : 드라마 / 스릴러
· 국가 : 한국
· 상영시간 : 112 분
· 등급 : 18세 이상 관람가
· 개봉 : 2005-07-29 개봉
· 제작사 : 모호 픽쳐스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 공식홈페이지 : http://www.geum-ja.co.kr/

** 푸른 고양이 **
Posted by bride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