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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2.28 음란서생 (2006, 淫亂書生) (8)


이 영화에 대한 평은 크게 두가지로 갈리는것 같다. 대체적으로 좋으나, 멜로라인이 조금 억지스럽다 랑, 너무 너무 괜찮다 로 말이다. 나는 두가지 평가사이에서 갈팡질팡 하겠지만 역시 뒤쪽의 평에 동참하고 싶다.

시대를 알수 없는 조선. 정쟁 사이에서 우유부단하게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면 살아가는 윤서(한석규)는 우연히 왕이 총애하는 정비(김민정)를 만나게 된다.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는 와중 윤서는 음란소설 이라는 새로운 문학장르 또한 만나게 되는데, 이러한 두개의 만남은 조용히 살던 윤서의 마음에 돌풍을 일으키게 되고 결국 정비에게도 한없이 끌리면서, 음란 소설의 세계에도 발을 풍덩 담그게 된다. 선비로서는 해서는 안될 두가지 일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윤서를 둘러싼 이렇고 저렇고 그런 이야기다.

영화는 두어가지 이야기를 동시에 진행한다. 하나는 창작자의 마음이랄까? 입장이다. 오랜세월 시나리오 작가로서 입지를 다져온 감독은 여러가지의 은유와 풍자를 들어가며 마감 독촉을 받는 창작가의 고통을, 자신의 쓴 창작물이 인기를 끌때의 기분을, 작가로서 조금을 뻐기고 싶어하는 마음을, 윤서를 통해서 솜씨 있게 보여준다. 따라서 이런 모든것에서 나오는 에피소드들은 웃음을 동반하지만 재치만점 현실감각 200%를 자랑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로는 바로 남자들의 사랑에 대한 마음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욕정이 들끓어 사랑을 하는것인지, 사랑을 하다보니 욕정이 생기는것인지... 즉, 사랑없는 섹스와 사랑끝에 벌이는 섹스에 대한 심오한 고찰이랄까? 이 이야기는 B급 문학의 정수 음란소설과, A급 문화의 정수 왕의 여자라는 상징을 통해 풀어내가고 있다. 영화 후반의 우울함은 이러한 우울함에 대한 산물같더라. 특히 정뢰하가 맡은 내시가 자신의 마음을 가르킬때, 결국 사랑이란 이성으로 생각하거나, 욕정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서 꿈틀대는것이다~ 라는 감독의 생각을 센스 있게 전달 하더라. 오랫만에 보는 훌륭한 솜씨의 이야기였다.

이렇게 해석을 하다보니 무슨 상징과 은유로 가득찬 영화같은데, 본판은 그렇지 않다. 이런 의도를 정빈의 치마속에, 사대부들의 상투속에 쏘옥 감추고 유려한 패러디로 한판 풀어놓는다. 웃다가 울다가 가슴졸이다가 웃다가 보면 어느덧 엔딩크레딧이 올라갈지라. 더욱이 배우들은 조연들 조차도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은듯 천연덕스럽게 자신의 몫을 다 해주니, 이 어찌 즐겁지 않을쏘냐! 간만에 "영화"라는 자체의 장르를 위한 영화라기 보다는 진짜 "이야기"를 본 기분이 든 즐거운 영화관람이었다. (2006. 2. 28)



《음란서생 (2006, 淫亂書生)》

· 감독 : 김대우
· 출연 : 한석규 / 이범수 / 김민정
· 각본 : 김대우
· 장르 : 드라마 / 코미디
· 국가 : 한국
· 상영시간 : 139 분
· 등급 : 18세 이상 관람가
· 개봉 : 2006-02-23
· 제작사 : (주) 영화사 비단길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 공식홈페이지 : http://www.wang2006.co.kr/start.asp

** 푸른 고양이 **
Posted by bride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