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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7.09 우천염천(1990, 雨天炎天)

난 여행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더 솔직히 말해 여행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 여행을 좋아하지 않으니, 여행기가 재미없는건 당연할터. 늘 여행기들은 두어장 넘겨보다가 덮어버리는것이 다다. 그런데 어쩌다가 하루키의 그리스와 터키 여행기를 읽게 되었다. 여행기를 좋아하지 않으니, 읽을까 말까 고민했는데... "거센 비 내리고, 뜨거운 해 뜨고"라는 부제가 왠지 마음에 들어서 읽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읽어버렸는데... 결론은 아주 괜찮았다는 거다.

책은 두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하나는 그리스. 그런데 우리가 흔히 하는 아테네나.. 뭐, 이런데가 아니라 그리스 정교의 수도원이 밀집되어 있는 아토스라는 지역이다. 나에게 미스테리인 종교가 몇있는데.. 그것이 바로 그리스 정교. 호기심이 생길수 밖에 없다. 거기다가 아토스는 여자들이 들어갈수 없는 섬이라도 하니.. 더욱더 궁금했다. 하루키의 눈을 빌어 아토스에 있는 수도원을 실컫 여행했다. 여전히 그리스 정교의 비밀은 풀리지 않았지만 말이다.

나머지는 부분은 터키 여행기였다. 이번은 그리스와 달랐다. 차를 가지고 내륙여행을 한것이다. 터키 하면 한국에게는 "형제의 나라"로 불리는 곳이나 일본에게는 낮설기 짝이 없는 곳인가보다. 더우기 여행 자체가 서울올림픽이 열리는 때였으니.. 더욱더 그러리라. 사실 나에게도 터키는 조금 친밀하다. 고등학교 시절 해외펜팔을 하겠다고 이상하기 짝이 없는 영어 편지를 주고 받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터키인이었다. 여자아이였고, 공부도 잘했고, 의대에 갈 예정이었고, 집도 잘 사는 친구였다.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 터키 하면 왠지 후진국같은 느낌이 드는 나의 선입견을 바꾸어준 친구였다. 이야기가 딴데 샜다. 여하튼 이런 터키를 하루키의 시선을 따라 보는 쏠쏠한 재미가 있더라. 

역시 그의 글은 단백하고 읽기가 좋다. 싫어하는 여행기라도 이리 술술 읽히다니.. 그의 글을 훌륭한가 보다. (2005. 7. 9 ⓒ bride100.com)

《우천염천(1990, 雨天炎天)》

- 지은이 :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
- 옮긴이 : 서영
- 출판사 : 명상
- 발간일 : 2003-10-10 / 236쪽 / 195*135mm (A5, 양장본)
- ISBN : 897232485X


** 푸른 고양이 **

Posted by bride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