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달수'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7.04.10 우아한 세계 (2007) (2)
  2. 2006.09.17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2006)

 

1.
생활인으로 삶을 살아간다는것 쉽지 않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그 삶의 무게에 가끔 숨을 쉬지 못할때가 종종 생긴다. 이 혼자 몸이 그럴진데 가족을 이끄는 가장은 오죽할까. 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으로 살아가는 일의 괴로움을 담담하게 그려난 [우아한 세계]. 비록 가장의 직업이 폼나 보이는 깡패(폭력배 라고 해아 더 맞을까?)일 지라도 생계를 이어가는 읽은 부대끼고 치이는 일 투성이다. [우아한 세계]는 폼나길 원하는 우리네 삶의 이면에 생계를 위해서 바둥거리는 자화상을 담담히 담아내고 있다.

2.
감독의 전작 [연애의 목적]을 매우 싫어한다. 선입견일수도 있는데.. 시나리오를 먼저 읽을 기회가 생겨서 영화로 만들어지기 전에 텍스트로 접했었다. '연애의 목적이란 (남성우월적인) 섹스를 하는것-'란 전제하에 펼쳐지는 에피소드들이 역겨웠다. 내가 여자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도무지 그 상황이 세간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발랄하고, 신선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물론 이런 나의 취향과 전혀 상관없이 한재림 감독은 나름 센세이셔널하게 입봉을 했다. 그리고 만든 2번째 영화가 [우아한 세계]다. 전작에서 치를 떨게 했던 면들은 누그러워지고 오히려 동감할만한 에피소드들로 이야기가 옹기종기 잘 꾸려졌있다.

3.
배우들의 연기가 몸에 맞는듯 똑 떨어진다. 모자람도 더함도 없이- 우리가 스쳐지나가는 이웃들처럼 그들은 연기한다. 이 영화가 요즘 흥행이 생각만큼 되지 않고 있다고 하던데, 굳이 이유를 찾자면 이런 잔잔한 연기에 있을것 같다. [우아한 세계]는 초기에 홍보마케팅을 접했을땐 무슨 코믹 조폭물인것 같았거든. 그동안의 송강호라는 배우가 가진 이미지에서 "코믹"을 떼어 놓고는 생각할수 없는것이 사실이니까-.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코믹이 없다. 최근 글을 천만배우로 만들어준 [괴물]에서 역시 송강호 자신이 가지고 있는 코믹한 이미지를 일부 차용하고 변형하여 연기한다. 그러나 이번 영화에서는 그런 점이 전혀 없다. 코믹함을 덜어낸 송강호의 연기는 정말 리얼하다. (그래서 그의 다음 작품 [밀양]이 기다려진다.) 나의 경우는 맨 얼굴을 맞이하는 듯한 그의 연기가 코믹함을 덜어내서 더욱 좋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모양이다. 아쉬울뿐이다.

4.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나름대로 생각하게 해준다. 사실 개인적으로 어린시절부터 떨어져 지내면 그것은 가족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한국 사회가 유난한 혈연으로 끈끈하게 묶여 있는것 사실이지만 그래도 가족이란 한 이불을 덮고, 한 솥밥을 먹으며 부대끼며 살아야 제맛이 아니겠는가? 무슨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아이들을 엄마까지 딸려서 바다건너편으로 보내놓고 스스로 기러기 아빠임을 자청하고 사는지... 자식들에게 보다 나은 삶을 쥐어주려는 부모의 이기심이 결국 스스로를 외로움이라는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것이고 생각한다. 가족이서 함께 맞이 하는 시간들이 삶에서 얼마나 소중한 것들이겠는가? 왜 우리는 이런것들을 버리도록 강요를 받는것일까? 정말 잘 모르겠다. 참, 이런 생각은 영화와 큰 관계없는 완전 사족임을 밝힌다.

5.
음악이 칸노 요코다. 일본문화에 익숙한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일본 애니메이션계등에서 꽤나 유명한 작곡자. 그녀의 이국적이면 통통튀는 멜로디가 영화의 완성도에 기여한다. 칸노 요코의 음악을 한국 영화에서 듣게 되다니. 이러니 저러니 해도 한국영화 자체의 힘이 커진것만은 사실인것 같다.

6.
우아하게 살기 어려운 생활인의 삶은, 비수기의 극장가를 뚫는 일만큼 힘들어 보인다. [김관장~]을 보고나서 한동안 한국영화의 안이함이 너무×1,000 싫었지만 [우아한 세계]와 같은 작품을 만날때 다시금 한국영화에 애정이 새록이 간다. 이 영화가 보여준 특유의 정서는 오직 우리말로 표현하는 영화에서만 살아 쉼쉴수 있을테니까 말이다. FTA니, 스크린쿼터니 뭐니 해서 시끄럽지만 중요한건 좋은 영화을 만드는 일이라는것만 잊지 않았으면 한다. 그게 매번 정확한 입장료를 내고 영화를 보지만 결국 아무 힘도 없는 한 관객의 바램일 뿐이다. (2007. 4. 10. ⓒ bride100.com)

《우아한 세계 (2007)》

· 감독 : 한재림
· 출연 : 송강호 / 오달수 / 박지영 / 김소은
· 각본 : 한재림
· 장르 : 드라마
· 국가 : 한국
· 상영시간 : 112 분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개봉 : 2007-04-05
· 제작사 : 롯데쇼핑(주)롯데엔터테인먼트
· 배급사 : 워너 브라더스
· 공식홈페이지 : http://www.kangho-ua.co.kr/

Posted by bride100


다른것을 모두 제쳐두고서라도, 제일 먼저 하고 싶은 말은 포스터라 제목이 영화랑 너무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하균의 영화 [예의없는것들]때도 그렇지만 내용과도 별반 상관없이 제목과 포스터가 과도하게 팬시하게 가는것 같은데... 팬시함에 사람들을 끌어들이기만 하면 되는거라고 생각하는걸까? 그 팬시함에 내용과 어울리지 않았을때 발생되는 불평들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걸까? 여하튼 이영화도 내용과 너무 동떨어진 팬시함으로 포장된 영화임은 분명하다.

내용은 뭐, 영화판 "사랑과 전쟁"심화과정이다. 결혼을 약속한 약혼자가 있는 남자가 동네 술집의 호스테스와 사랑, 비슷한것에 빠지게 되고 그 사이에서 갈팡질팡 한다는 것이다. 내용자체는 별반 나쁘지도 좋지도 않다. 뭔가 리얼함이 가득 담겨져 있는 듯한 느낌도 들고, 술집여자와의 사랑을 과도하게 미화하지도 않는다. 술집기도들의 모습도 폭력배는 나쁜놈들~ 이라는 전형적인 공식으로 이어지지도 않는다. 담담하게 욕설들을 담아서 이런일이 있을수도 있지 않겠느냐 며 우리에게 말을 한다. 근데, 그게 조금 부족하다는 말씀이다.

담담한것 까지는 좋았는데, 너무 담담한 나머지 결말마져도 담담하다! 즉, 너무 이도 저도 아니게 끝나서 관객들에게 일종의 허탈감을 준다. 물론, 인생에 있어서 결말이 어디 있겠는가? 그래도 우리가 영화를 볼때는 살아가는 것 이외의 다른 이야기를 보기위함일텐데.. 이영화는 그게 빠져버렸다는 것이다. 끝이 좋으면 모두 좋다는 세익스피어의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앙꼬빠진 진빵같은 결말을 가진 이 영화 일반 관객들의 평이 좋지 않은것이 당연할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한가지더. 김숭우는 이 영화에서 발군의 연기를 보여주기는 하지만 결정적으로 캐릭터의 나이와 김승우가 너무 맞지 않더라. 김승우 때문인가 주인공의 친구들도 대거 나오는데... 전반적으로 미스매치된 느낌이 없지 않다. 다들 학부형이 되어야할 얼굴을 가지고 20대 중반들처럼 천방지축 되는 꼴들이.. 매우 어색했음을 말하지 않을수 없다. 그들의 연기가 훌륭하거나, 훌륭하지 않거나를 떠나서 말이다.

나름대로 평단에서는 평이 좋던데.. 그건 아마 "홍상수"부류의 영화를 좋아라 하는 평론가들의 취향일터이다. 남자와 여자가 한번 섹스 하는 것에 대해 진지한 탐구를 하는 "홍상수"류의 영화가 관객들의 외면을 당할지언정 평단에서는 늘 열렬한 환영을 받는것과 유사한 이치일것 이다. 그나마 "홍상수"의 영화가 먹물이 가득한 가증스러움으로 도배가 되어 있다면 그나마 이영화는 왠지 땅에 발을 딛고 있는듯한 느낌이 들어서 내게는 더 나은것 같다. (2006. 9. 17. ⓒ bride100.com)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2006)》

· 감독 : 김해곤
· 출연 : 장진영 / 김승우
· 각본 : 김해곤
· 장르 : 로맨스 
· 국가 : 한국 
· 상영시간 : 125 분
· 등급 : 18세 이상 관람가
· 개봉 : 2006-09-07
· 제작사 : 굿 플레이어
· 배급사 : 시네마서비스
· 공식홈페이지 : http://www.lovecharm.co.kr/

** 푸른 고양이 **

Posted by bride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