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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6.11 올드미스 다이어리(2005)


이 드라마가 화제가 된것은 꽤 오래전 부터이다. 새로운 한국판 [섹스앤더시티](뭐든 30세가 넘는 여자 싱글들이 나오면 요즘은 무조건 [섹스앤더시티]이거나 [브리짓존슨의 일기]다. -.-;)라는 스포트 라이트를 받았고, 거의 죽어가던 KBS 일일 시트콤을 회생시키는 역할도 했었다.

내용은 뭐 이렇다. 31살 범띠의 3명의 여자들이 주인공인데, 각자 성우, 음향감독(?), 실내디자이너(?)등 자신의 분야에서 인정을 받는 멋진 전문직 여자들이다. 특징도 확연해서 주인공격인 최미자(예지원분)은 공상의 나래를 펴는것을 좋아하고, 김지영(김지영분)은 요리를 좋아하는 공주파, 오윤아(오윤아분)은 똑부러지고, 남자에 밝은 화끈녀쯤이라고나 할까? 이렇게 말을 하고 보니 [섹스앤더시티]주인공들과도 일대일 치환이 가능하다. 최미자-캐리, 김지영-샬롯, 오윤아-사만다. 미란다의 자존심과 능력은 조금씩 나눠졌다고나할까?

여하튼 초반은 최미자를 사이에 둔 두 남자(김정민, 지현우)의 대결과 이를 전혀 모르고 남자가 없다고 한탄하는 최미자를 기본 축으로 이야기를 끌어갔었다. 그러니까, 난 이런 초반 구조가 매우 진부하며 참을수 없을정도로 짜증이 났다. "싱글"들의 일과 사랑이라면서 늘 주인공 여자는 삼각관계의 한 가운데에 세워놓고 돌림빵 하듯이 뱅글 뱅글 돌리는 진부한 구조라니. 최미자네의 세 할머니와 아버지, 외삼촌의 절묘한 트라이 앵글이 있더라고 곱게 봐줄수가 없었다. 최미자 혼자 아무리 괴로워해도 그녀에게는 그녀를 구해줄 기사가 두명이나 대기한 상태였었으니까- 그동안 싱글들의 관한 모든 이야기가, 과연 주인공은 누구랑 사랑을 하게 될까? 에 초점이 맞춰진것과 다를바가 없다고 느껴졌다고나 할까- 진부하잖아. 우리나라의 드라마에는 늘 사랑에 이르게 되는 밀고 당김만있고, 연애 과정이 보여주는 진중함은 별로 없이 바로 사랑을 확인하고 결혼만 하며 순간 가족드라마로 변신하니까 말이다.

그러나 이렇게 참을수 없었던 이런 지지부진한 관계를 끝내고 최미자가 자신보다 몇살 어린 지현우의 사랑고백을 받아들이면서 이야기는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다. 단순히 괴로운 남자가 없어서 괴로운 싱글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애인과 사랑을 나누며 누리는 싱글들의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초반 연애를 시작하는 연인들의 모습을 다각보도로 보여주니 그 재미 역시 만빵이다.

한가지 안타까운것은 사만다역의 오윤아. 레이싱걸 출신답게 시원시원한 이목구미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는것은 좋은데, 출중한 능력에 걸맞지 않게 외로운 생활이 너무 길어지는것 같다. 김정민과의 짝과의 짝사랑 라인을 보여주기 위함인줄은 알겠는데- 너무 초라하다. 많은것을 바라는걸까? ^^

덕분에 일일 시트콤을 보는 재미가 늘어서 좋다. 재방송을 새벽에 해주는데, 그 시간도 즐겁다. 한국판 [섹스앤더 시티]라는 [올드미스다이어리] 재방송이 끝나고 나면 "온스타일"에서 해주는 진짜 [섹스앤더시티]의 재방송도 볼수 있다. 이렇게 저렇게 비교해서 보는 재미도 쏠쏠한편. 과연 최미자와 지현우의 관계의 위기는 어떻게 펼쳐지게 될껀지도 궁금하고... 매일 매일 이렇게 완성도 높은 에피소드를 쏟아내는 연출진과 작가진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섹스앤더시티]도 1년에 12개남짓하는 드라마가 아니었던가! 매일 매일 30분을 채워내는 능력~ 정말 한국적 드라마 시스템만이 지닐수 있는 힘같은걸 느낄수 있다. 앞으로 더욱더 기대가 되는 시트콤이 아닐수 없다. (2005. 6. 11)



《올드미스 다이어리(2005)》
- 장르 : 드라마
- 방영 : KBS2 (매주 월~금 밤 9시 25분)
- 극본 : 최수영, 박해영, 유남경, 이남규
- 연출 : 김석윤, 정희섭, 신원호, 김상미
- 출연 : 예지원, 김지영, 오윤아, 김영옥, 한영숙, 김혜옥 외
- 공식 사이트 : http://www.kbs.co.kr/2tv/enter/oldmiss/

** 푸른 고양이 **
Posted by bride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