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이가 드니 보기에 괴로운 영화는 피하는 습성이 생겼다. 나름 어릴때 좋아하던 공포영화도, 사회의 현실을 고발하는 영화도, 혹은 치열한 삶의 고뇌가 닮긴 영화도, 표를 사려고 지갑을 꺼낼때 주저하게 되곤 한다. 점점더 내가 살고 있는 이 현실이 너무 괴로워서, 영화는 완벽히 도피의 수단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일까? 이리저리 피하던 영화를 드디어 보게됬다.

2.
그때의 그 사건은 정말 참혹하다. 같이 영화를 본 지인은, 설마 저런 총기 난사사건이 일어났는줄 몰랐다- 라는 말을 했다. 사실 영화보다 나는 그 말이 더 놀랍더라. 518 광주 항쟁이 얼마나 언론등에 소외당했으며, 그에 대한 이야기를 더이상 하지 않았는지- 새삼 피부로 느꼈다고 할까? 이런 점에서 이영화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어떤 의도였던 700만이라는 많은 사람들에게 과거의 아픈 상처를 잊지 않게 한, 혹은 몰랐던 사실을 다시 알게 한 그런 영화니까-

3.
하지만 그렇다고 영화적인 완성도에 높은 점수를 주지는 못하겠다. 정말 정말 보는 내낸 괴로웠다. 참혹한 우리네 과거사라 괴로웠고, 왜 이렇게 밖에 만들지 못했는지 그 사실이 괴로웠다. 아무런 고민없이 늘어놓은듯한 에피소드들은 진정 가식적이고 괴롭더라. 심지어 홍보문구에서 사용할법한 말들이 배우들의 입에서 튀어나오는데, 그 배우들의 연기도 눈을 뜨고 보기에 괴로움의 정도가 심했다. 이래저래 나에겐 고통으로 가득한 영화더라.

4.
디워 의 논쟁 사이에서, 나름 요즘 한국영화 흥행의 쌍두마차로 불리고 있는데, 디워나, 화려한 휴가나 피곤한 영화이긴 마찬가지다. 요즘 영화계에 투자가 적다고 난리들이라고 하는데- 당연히 이렇게 안이한 영화들이나 만들고 있으니, 관객들이 눈을 돌리는것 아닌가! 내 주머니를 봉으로 보지 말라- 스크린 쿼터따위가 영화계를 지켜주진 않을것 이다. 고민과 생각과 관람의 가치가 있는 영화를 만들어 달란말이다! 아, 정말!! .(2007. 9. 02 ⓒ bride100.com)


《화려한 휴가 (2007)》

· 감독 : 김지훈
· 출연 : 김상경 / 안성기 / 이요원 / 이준기
· 각본 : 김지훈
· 장르 : 드라마
· 국가 : 한국
· 상영시간 : 118 분
·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 개봉 : 2007-07-25
· 제작사 : 기획시대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 공식홈페이지 : http://www.rememberu518.co.kr/

** 푸른 고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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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묵공]이라는 만화를 원작으로 만든 영화. 만화는 정말 재밌었는데.. 영화는 왠지 김이 빠지는 느낌이었다. 물론 몇권에 걸친 방대한 내용이 한정된 런닝타임에 들어가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지만- 그래도 기대했던 바와 많이 달라서 실망. 원작의 앞부분 혁리, 혼자서 성을 지키는 부분을 그대로 재현해보려 했으나... 안타깝더라. 아무래도 원작을 만화로 가장 충실하면서 완벽하게 그러나 영화적으로 살린 영화로는 [올드보이]가 당분간 최고의 자리일듯 싶다. 한국에서는 흥행에서 아웃. 그러나 일본에서는 요즘 흥행이 잘된다니... 각국 영화 관객들의 취향은 정말 제멋대로인듯.

유덕화가 초라한 차림을 하고 나오지만, 넝마속에 가려진 몸매가 눈부시고 조막만한 두상이 빛이나서 혼자서만 현대인 같더라. 안성기는 카리스마 넘치고. 최시원은 은근히 중국인 같은 느낌이 제대로 났다. 배우들말 고는 딱히 기억나는 게 없는 영화. 흠. (2006. 2. 7. ⓒ bride100.com )


《묵공 (2006, A Battle of Wits / 墨攻)》

· 감독 : 장지량
· 출연 : 유덕화 / 안성기 / 최시원 / 왕지웬 / 판빙빙
· 장르 : 서사
· 국가 : 일본 / 중국 / 한국
· 상영시간 : 135 분
·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 개봉 : 2007-01-10
· 제작사 : 보람영화사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 공식홈페이지 : www.mukgong.co.kr

** 푸른 고양이 **
Posted by bride100

영화는 참 좋았다. 삶이란, 인생이란, 혹은 관계란 그들이 말하는것처럼 그렇게 담담하게 조용히 쌓여가는것일것이다.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우리들의 행복한시간]보다 10배는 더 울었다. (이제부터 울어랏! 하는 영화를 보면 별로 안울고 싶어지는 마음이 들기 때문에...) 그러나 과연 이 영화가 소위 말하는 흥행에 성공할수 있을까? 하는 점에는 도무지 대답이 안나오더라.

다 알다시피 내용은 한물간 스타와 그의 곁을 오래 지킨 매니져.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간의 이야기다. 치열하게 경쟁하고 앞서나가고 있는 인생에서 한발 비껴서버린 사람들. 우리들의 루저라고 부르는 이들의 관한 이야기다.

그래서인지 영화는 투박하게 펼쳐진다. [타짜]가 90년대를 향수하는 척 가면을 뒤집어 쓰고 2005년도판 스타일로 도배를 하고 있다면, 이 영화는 오히려 반대로 2005년도를 배경으로 80년대적 향수를 노래한다. 그래서 영화음악도 다, 옛스럽고 화면도 옛스럽고, 편집도, 영상도, 더 나아가 배우들까지 옛스러운 연기를 한다. 그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거칠고 투박하게 그리고 정통으로 그들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성실히 들려준다.

그런데 너무 성실하다. 사실 이준익감독의 연출스타일이 원래 이렇고 난 생각한다. 그의 과거 영화를 보면 스타일이라는것이 없다. 그냥 거칠게 정통으로 보여주는것이 그의 장점이자, 모든것. 최고의 히트작이라고 불리운 [왕의 남자]역시 이런 연장선 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투박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성공한 [왕의 남자]의 흥행비결에 대해서는 나 말고도 똑똑한 분들이 백만가지의 이유는 더 댔을테니 패쓰하기로 하자. 여하튼 감독의 취향이 이렇다는 거다. 거칠고 투박하고 속임수 없이 모든것을 드러내는 스타일. 마치 80년대 한국 영화들을 보는 듯이 말이다.

평론가들이 극찬했다고, 혹은 시사회에서 좋은 반응이 왔다고, 초반에 힘이 딸리는 것을 안타까워하고 있다는데.. 글쎄 이 영화의 그릇이 원래 딱 그만큼 인것 같다. 한국 사람들은 임펙트가 떨어지는 영화를 선호하지 않는다. 아주 가끔, [집으로]나 [말아톤]같은 영화에 손을 들어주긴 하지만 그런영화들은 늘 비수기에 찾아왔다. 마음이 아프지만 [라디오 스타]는 작은 영화의 포지션을 취해야 했을 그런 영화같다. (2006. 10. 3. ⓒ bride100.com)


《라디오 스타 (2006, Radio Star)》

· 감독 : 이준익
· 출연 : 박중훈 / 안성기
· 각본 : 최석환
· 장르 : 휴먼 코메디
· 국가 : 한국
· 상영시간 : 115 분
·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 개봉 : 2006-09-27
· 제작사 : (주) 씨네월드, (주)영화사 아침
· 배급사 : 시네마서비스
· 공식홈페이지 : http://www.radiostar2006.com/

** 푸른 고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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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2006)

Review/movie 2006.08.21 00:34


백만년 전에 본 영화.
안타깝게도 영화를 보고나서 한마디도 못쓴 영화.
그런데 심지어 할말도 없는 영화다!

가끔 어떤 일에 냉소를 날리는 나를 발견할때가 있다. 왠지 빈정대게 되고, 그와중에 카타르시를 느낀다고 할까? 이런 나의 안좋은 버릇이 요 근래 한번 지적받았다. 어쩜 그런 말을 하냐는 거다. 흠-. 한번도 지적받은적이 없는데 말이지. 내 말을 비난으로 알아 들었더라. 비난은 아닌데말이다. 냉소와 비난, 독설과 질책 등등 사이의 차이가 있을까?
이런 나의 안좋은 버릇을 자극하는 영화가 바로 이런영화다. 정말 아무말도 하고 싶지 않은데.. 입을 떼면 입에서 빈정 빈정 빈정 대는 소리가 마구 쏟아져 나온다. 정말, 나의 사회생활과 건전한 말투를 위해서라도 이런 영화는 그만 만들어 달라구!!!

구구절절 속으로 궁시렁 대며 봤던 영화. 과도한 민족주의적 영화가 흘러가는 방향을 볼수 있다. 뭐, 강우석 감동의 변 대로 "민족주의"영화가 나쁜건 아니다. 나쁘다고 돌을 던질 용의는 없다. 민족주의를 강조하는 영화가 다 "대한뉴스"같다는 비난을 받는것도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강우석감독의 훌륭한 변명과는 다르게 이 영화만은 "대한뉴스"랑 똑같더라. 왜냐구? 군사독재시절 우리에게는 무조건적으로 적을 북한으로 상정하고 이를 강조하는 홍보물중 하나로 "대한뉴스"를 만들었고, 강우석감독은 민족주의적 영화를 만들기 위해 "일본"을 무조건적인 또라이로 만들어서 관객들에게 애국심을 고취시켜보려 한다. 그래서 이 영화는 "대한뉴스"와 비교되는것이다.

아, 영화비를 내고 본 대한뉴스는 상쾌하지 않았다. 그래도 중간에 뛰쳐나가않은 것은 무슨 도덕교과서에사 나올 대사를 구구절절 읽는대도 대단한 연기력으로 지루함을 덜한 배우들의 연기력과 흥행감독의 박자감각이었던것같다. 그래도.. 끊임없이 빈정대고 싶은 내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2006.8.21. ⓒbride100.com )

《한반도 (2006)》

· 감독 : 강우석
· 출연 : 안성기 / 문성근 / 조재현 / 차인표
· 각본 : 김희재
· 장르 : 드라마 / 애니메이션 / 액션 / 코미디
· 국가 : 한국
· 상영시간 : 147 분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개봉 : 2006-07-20
· 제작사 : KnJ 엔터테인먼트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 공식홈페이지 : http://www.hanbando2006.com/

** 푸른 고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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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 (2003)

Review/movie 2004.01.23 11:47


원래 영화를 보고 나서 바로 뭔가를 끄적여야 하는 법인데... 게으름을 피우다가 영화를 본지 두주정도 지나버렸다. 뭐, 요즘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까지 누루면서 흥행의 승승장구를 달리고 있으니, 할말이 더 있다는게 이상하다...;;;

비참한 한국사의 한 페이지를 적당한 신파와 적절히 섞어 내온 섞어찌개양념이랄까? 절대 비하는거 아니다. 그냥 이 영화는 그정도가 적당한것 같다~ 라고 느낀거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신파류를 좋아하지 않아서... 뒷부분이 약간 괴롭기까지 하긴 했지만, 배우의 연기도- 감독의 연출도- 딱좋은 그정도의 영화였다. 나에겐- ^^ (2004. 1. 21)


《실미도 (2003)》

· 감독 : 강우석
· 출연 : 안성기 / 설경구 / 허준호 / 정재영
· 각본 : 김희재
· 장르 : 드라마 / 스릴러 / 액션 / 전쟁
· 국가 : 한국
· 상영시간 : 135 분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개봉 : 2003-12-24 개봉
· 제작사 : 한맥영화
· 배급사 : 시네마서비스
· 공식홈페이지 : http://www.silmido2003.co.kr/

** 푸른 고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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