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번 말하지만, 난 우화에 감동을 받지 못하는 편이다. 뭔가를 빗대어서 나를 가르치려 하는듯한 느낌이 싫기 때문일것이다. 이렇듯 우화를 싫어하는 내게도 이번책은 꽤나 괜찮았다.

어느날 나(화자)에게 데쳄버 왕이 찾아온다. 인간은 엄마의 배속에서 태어나서 점점 크게 자라서 죽는 반면, 데쳄버가 왕인 나라에서는 원래 어른으로 세상에 나와 점점 작게 줄어들어서 사라진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태어나 하나씩 배우고, 대신 원래 지니고 있던 수 많은 꿈들을 잃어가는 인간과 반면에 모든것을 알고 세상에 나와 알고 있던 세상의 지식을 조금씩 읽어가는 대신 꿈을 얻어가는 데쳄버의 왕. 어느것이 더 낫다고 할수 는 없겠지만 어쨌든 세상에 나타나서 사라지는것은 동일하다는것을, 그리고 어떻게 사라지는것이 중요하다는것을, 정갈한 문장 사이에서 알려준다.

'데쳄버'란 독일어로 12월을 뜻한다고 한다. 사라지는것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 그리고 우리가 잊지 말고 간직해야 하는것들에 대한 죠용한 권고. 알려주려 하지 않고 보여주는것으로 내게 말을 거는 이 책은 우화를 싫어하는 내게도 꽤나 베스트에 올려질것 같다.(2007. 6. 17 ⓒbride100.com)


<사라진 데쳄버 이야기(1993, Der Kleine Donig Dezember)>

- 지은이 : 악셀 하케 (Axel Hacke) 
- 출판사 : 대원미디어
- 발간일 : 1996-01-01 / 102쪽 / 188*128mm (B6)
- ISBN :  9788981710040

Posted by bride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