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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13 스타일(2008) = 로맨스, 칙릿, 문학상- 그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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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옥 지음/위즈덤하우스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우연치 않게 책을 잡게 되었다가, 한숨에 읽어버린 책. 한숨에 읽어버릴 만큼 책은 가볍고 쉬운 문체로 되어 있다. 물론, 내용 역시 한없이 가볍고 쉽다. 책을 읽는 내내 내 머리속의 영상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다로]로 점철되었고, 마음은 고등학교 시설 몰래 몰래 읽었던 수 많은 할리퀸류의 로맨스 소설속을 헤매는것 같았다. 그렇게 한밤중의 독서는 끝나고 말았다.

1억원고료의 문학상이 이제 [스타일]에게 돌아갈만큼 한국문학은 말랑해져고 있는가? 에 대한 화두는 나같이 가물에 콩나듯 한국문학을 접하는 사람에 논하기엔 적당치 않은것 같다. 다만, 크게 어떤 작가의 삶에대한 통찰을 엿볼수 없는 작품이 문학상을 탔다는것에는 조금 놀라울뿐이다.

가벼운 문체와 소재라는것이, 이야기가 전달하고자하는 힘조차 가볍다는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시종일관 내내 가벼웠다. 너무나 가벼워서, 중간 중간 나오는 성수대교에 얽혀져 있는 주인공의 감정들은 불필요하게만 느껴진다. 아니, 그 점은 여느다른 칙릿과 로맨스소설과의 경계선을 긋는 금으로서의 역할만 할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인생이란 고난과 고통의 연속에서 달라진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이런류의 소설에는 분명히 백마탄 왕자님이 꼬옥 나온다. 아니, 어린이 시절부터, 20대 중반, 그리고 30세 초반까지 한여자만 사랑하는 의사출신의 요리사. 거기다가, 완벽한 집안에, 완벽한 외모에, 까르띠에 커플링과 목걸이를 서슴없이 살 만큼의 재력을 가진 남자라니... 이 소설이 문학상쪽이 아니라 로맨스소설들 사이에 자리를 잡아야 하는 제일 큰 이유중에 하나이다.

나는 뭐, 인생이 꼬여서, 시선도 배배꼬인 그런인간은 분명 아니다. 하지만 적당함 이라는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게 없어서 아쉬었다는 투덜댐이었다. 이런 글들이 문학상을 넘다든다면, 이제 장르문학(로맨스소설, 수많은 인터넷 소설, 환타지, 라이트노벨등등)과 일반문학(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소설, 시)의 경계는 허물어졌음이 분명하다. 경계의 무너짐은 환영할만한데.. 문제는 하향평준화라는게 아쉬울 뿐이다. 어쨌건 말이다. (ⓒ bride100.com)
http://www.bride100.com2008-10-13T06:35:440.3610
Posted by bride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