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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4.08 스윙걸즈 (2004, Swing Girls / スウィングガ-ルズ) (2)



나 어릴적 어른들이 말씀 하시길, 너희 나이때는 아무것도 바르지 않고, 아무거나 걸쳐 입어도 니들 젊음 하나로 이뿌단다- 라고 말씀 하시곤 했다. 당시의 나는 말도 안돼! 라며 삐죽거렸지만, 나이를 먹어 보니 무슨 뜻인줄 알겠다. 특히 이런류의 영화를 들여다 볼때마다 이런 생각이 불쑥 불쑥 들곤 한다. 아, 나도 정말 나이를 먹고 있나보다.

그냥 그렇게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아이들. 어느날 자신들의 실수로 밴드부가 몽땅 배탈이 나버리고 말았다. 밴드부의 응원연주가 있어야 힘이 난다는 야구부. 야구부의 갑자원 진출을 기원하기 위해서 밴드부 배탈에 원인제공을 한 여자아이들이 모여 연주를 해보고자 한다.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역시 쉽지 않다. 아이들은 제멋대로고, 밴드를 하기엔 인원수도 모자라다. 어찌 어찌 빅밴드로 재즈를 연주하기로 하지만, 쉽지 않다. 겨우 겨우 하고자 하는 마음도 모았지만 어느새 다 나아버린 밴드부. 아이들은 맨손으로 쫓겨나고 만다. 그러나 우리가 기대하는 바 대로 주인공들은 기운을 잃지않고, 다시 재즈 연주를 시작한다. 고물 바로 직전의 악기를 사모으고 여차 저차 연주를 한다. 아, 즐겁다. 그들의 어린 젊음이 눈부시다.

사실 내용이 그리 중요하지 않은 영화들 중에 하나이다. 우리는 이 영화가 엄청난 반전이 있다거나, 주인공들이 슬픈일에 빠진다거나.. 누가 죽을 병에 걸린다든가.. 알고보니 누구랑 누구랑 형제자매지간이라든가.. 뭐 이런류의 결론이 아니라는걸 잘 안다. 그러나 순간 순간의 디테일들, 배우들의 싱그러움, 화면 가득 차 올라오는 여름의 기운이 영화의 재미를 더 해준다. 그래서 영화는 유쾌하고 신나며 흥겨웠다.

그런데, 나만 그런 생각을 했다 보다. 하.하.하. 이 영화는 개봉하고 일주를 버티지 못하고 아웃당했다. 일본에서는 크게 흥행에 성공했다는데- 확실히 한국 관객과 일본 관객의 취향은 전. 혀. 다른것 같다. 만드는 결과물도 보면 전.혀. 다르다. 뭐, 난 둘다 아주 좋아하지만 말이다.

전반적으로 O.S.T가 아주 좋다. 배우들은 모든 악기를 다 직접 연주했고, 일본에서는 콘서트도 가졌다고 한다. 다들 어찌나 귀엽던지. 물론 지금은 영화가 만들어 질때에 비해 다들 더 자랐겠지만 말이다. 감독의 전작 <워터보이즈>를 재미나게 보셨거나, 일본문화 특유의 유머코드를 이해할수 있다면 200% 즐겁게 볼수 있을것이다. (2006. 4. 8.)


《스윙걸즈 (2004, Swing Girls / スウィングガ-ルズ)》

· 감독 : 야구치 시노부
· 출연 : 우에노 쥬리 / 칸지야 시호리 / 토요시마 유카리
· 각본 : 야구치 시노부
· 장르 : 드라마 / 코미디
· 국가 : 일본
· 상영시간 : 105 분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개봉 : 2006-03-23 개봉
· 배급사 : 데이지 엔터테인먼트
· 공식홈페이지 : http://www.swinggirls.co.kr/

** 푸른 고양이 **
Posted by bride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