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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3.11.30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행(2003)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행" 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sbs, 토요일밤, 12시즈음에 하는 티비 프로그램이다.
불치의 병으로 힘들게 살아가는 가족들을 선정하고, 그들에게 조금은 더 편하게 살수 있도록 여러가지 지원을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그들의 삶을 조명해주는 일반 [인간극장]식의 프로그램과 달리 "솔루션위원회"라는 것을 운영해서 그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1년이상을 지원해주고 있다. 시간이 날때마다 - 사실 거의 매주 - 관심있게 보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누구나 그렇듯이 이런류의 프로그램을 보고 있자면 그냥 알싸히 코끝이 찡해지곤 한다. 그냥 그들이 서로를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습에 감동을 받는다고나 할까?

그런데 오늘은 유난히 더 그랬던것 같다.
3-4세의 정신연령을 지니고, 무슨 선천적인 유전적인 병을 앓고 잇는 엄마와 쌍동이 동생 둘을 부양하는 19살의 소년의 이야기다. 그 소년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10살부터 정부로부터 생계보조금을 받으면서 그들을 부양해서 살고 있었다. 생계나 생활에 대해서 전혀 관심없는 엄마. 중학생이지만 아직 말도 제대로 못하고, 폭력적으로 의사표현을 하는 쌍동이 동생들. 19살의 소년은 그들을 아무런 불평없이 돌보며 살아가고 있었다. 소년을 지켜보면서 더욱더 놀라웠던 것은 이 모든것을 짊어지고 살면서도 그의 정신이 너무나도 건강하다는것이었다. 프로그램 제작진측이 혹시 너무 어려서부터 모든것을 책임지고 살고 있어서 뭔가 문제가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 소년은 놀라울 정도로 건강한 정신의 소유자였다.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문제들을 인정하고 그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가진 소년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부끄러운 나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다.

난 부양해야 할 가족도 없고, 짐이 되는 환경도 없다. 부족함 없이 자라서 배울만큼 배웠고 지금 여기에 이렇게 서 있다. 이렇게 모든것을 다 쥐고 단지 서있는것 뿐인데 이것도 너무 힘들어서 매번 주저앉아버릴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도대체 왜 나만 이렇게 힘들까? 라는 바보같은 생각도 종종한다. 얼마나 한심한 작태인가. 아- 부끄러워서 죽고 싶었다.

가진것이 얼마만큼인가가 중요하지 않다. 세상을 보는, 그리고 나를 인정하는것이 중요하다-
라는 매번 귀따갑게 되뇌였던 진리가 가슴을 울리는 그런 밤이다.(2003.11.30)

** 푸른 고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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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ride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