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간도]를 봤을때만큼의 흥분은 기대하지 않았다. 흠. 솔직히 말하자- 조금은 기대했다. 감독도 좋고, 배우들도 더할나위 없이 좋고, 현지(미국)에서의 반응들도 좋다고 하니까. 하지만 역시- 서구, 즉 양키의 감성과 홍콩, 짱개의 감성은 다르다. 영화를 잘 만들고 못 만들고의 문제가 아니다. 감성이 다르다는 거다. 그리고 난 짱개 영화가 더 좋다.

다들 잘 아시다시피  [무간도]를 리메이크한 헐리우드 영화다. 갱단과 경찰의 속고 속이는 이중간첩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원작에서의 나른다고 몽환적이며 느와르 특유의 우울한 분위기는 태평양을 건너면서 싹 걷어내진다. 대신 여기에 유머와 명쾌함과 확실한 결말이 대신 자리를 했더라. 다시한번 말하지만 나쁘지 않았다. 단지 짱개영화식 감수성을 더 좋아하는 지라... 아쉬웠을뿐이다.

원작에서 보여준 굉장히 놀라운 사건들이 [디파티드]에서는 갈기 갈기 찟어진다. 덕분에 굉장히 원작에 충실한듯 보이지만 결론적으로 조금 다른 영화가 된 것이다. 사건의 나열을 다르게 보이면 전혀 다른 영화를 만들수 있다는걸 보는건 조금은 신기한 경험이었다. 흠-

딱히 할말은 없는데... 가장 아쉬운건 유덕화 역을 맡았던 맷 데이먼. 다른 배우들은 홍콩 배우들의 연기와 비슷하거나 혹은 조금씩 어긋나면서 나름 원작의 맛을 살려줬는데.. 맷 데이먼만 그렇지 못해서 아쉬웠다. 원작의 유덕화는 단지 "비열"하거나 "야비"한 캐릭터가 아니었는데- 연기 변신을 시도한 맷 데이먼에게는 야비함과 비열함만 느껴지더라. 두 배우의 연기 연혁이 있으니까, 차이가 나는건 당연하겠지. 양조위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연기한 배역보다 보다 중의적이 복잡해야 했는데... 정말 아쉽더라. 쓰압~

근데, 이 영화 아무리 봐도 [무간도]만큼은 한국에서 성공하기 힘들것 같다. 너무 헐리우드 취향으로 만들어져서 요즘 한국관객에는 그리 썩 먹힐것 같지 않다.(2006. 12. 2 ⓒ bride100.com)

《디파티드 (2006, The Departed / Infernal Affairs)》

· 감독 : 마틴 스콜세즈
· 출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 맷 데이먼 / 잭 니콜슨
· 각본 : 윌리엄 모나한
· 장르 : 범죄 / 액션
· 국가 : 미국
· 상영시간 : 151 분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개봉 : 2006-11-23
· 제작사 : Warner Bros., Plan B Entertainment
· 배급사 : 워너 브라더스
· 공식홈페이지 : http://wwws.kr.warnerbros.com/thedeparted/

** 푸른 고양이 **
Posted by bride100


아, 한국 남자 감독들이 사랑해 마지 않은 짱개 영화의 현대판 [무간도] 이후 2,3가 나왔지만 제대로 본것은 역시 첫번째 이야기다. 나도 짱개 영화를 좋아하는데, 한국영화에서 쓸떼없이 그 이미지들을 되풀이하고 있어서 영화 자체의 재미가 떨어지고 있다. 여하튼, 유덕화도 양조위도 정말 멋졌다! ^^(2006. 2. 7)

**********


1.
일명 "짱개 영화"라는게 있다. 홍콩 르와르풍의 영화들로 우정, 배신, 남자들의 세계등을 그린 영화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영웅본색>으로 대표되는 짱개영화! 어느덧 자취를 감추어버렸는가 싶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2.
<무간도>는 이미 사라져 버린듯한 홍콩 영화의 맥을 잇고 있다. 멋진 남자들, 그리고 이들이 헤어나올수 없는 현실. 배신. 음모. 모든것들이 <무간도>안에서 잘 어우러지고 있다. 뿐만아니라, 기술의 발전은 홍콩 르와르 영화에도 한단계 업그레이들 가져온다. 빼어난 색체, 유려한 카메라 워크, 그리고 심금을 울리는 음악. 이미 한 시대를 흘러가버린줄 았았던 그 영화가 2003년 그대로 내 눈앞에서 펼쳐졌다.

3.
영화에서 무엇이 안 중요할까? 시나리오부터 감독까지 종합예술인 영화에서 중요하지 않은 것이란 없다. 하지만 이런 류의 영화에서 정말 중요한 위치를 자치하고 있는것은 바로 배우다. <무간도> 역시 배우들의 매력에 200%의지하면서 화면을 펼쳐간다. 사실 200%의지해도 전해 두렵지 않은 두배우. 양조위, 유덕화가 주연이니까 그럴만 하겠지. 세월이 그들만 비껴간듯, 혹은 시간의 깊음만이 그들의 눈동자에 머물러 있는듯 전혀 변함없는 모습으로 화면에 등장하는 두 배우는 내 모든것을 빼앗을만했다. 속물적으로 그들의 나이를 슬쩍 계산하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 양조위! 유덕화!

4.
물론, 시나리오도 훌륭하다. 정석같은 시나리오를 통해서 이야기를 엮어간다. 조직에 잠입한 경찰 스파이(양조위)와 경찰에 잠입한 조직 스파이(유덕화)의 속고 속이는 스파이 게임. 사실 추억이 없어도 이야기만으로도 볼만하다.

5.
하지만 광둥어의 특유의 억양. 나이를 잊은 두 배우. 그리고 홍콩 르와르의 향수에 젖을수 있는것. 그것이 바로 <무간도>의 매력인듯 싶다.(2002. 03. 02)


제목 : 무간도(無間道 / Infernal Affairs)
감독 : 유위강, 맥조휘
주연 : 양조위, 유덕화, 증지위, 황추생, 진혜림
장르 : 액션, 느와르
등급 : 12세 이상
상영시간 : 100분
제작년도 : 2002
개봉일 : 2003년 02월 21일
국가 : 홍콩
공식홈페이지 : moogando.nkino.com


** 푸른 고양이 **
Posted by bride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