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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2.22 태평양 횡단 특급(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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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라는 장르는 내 어린시절을 지배했던 중요한 키워드중 하나였다. 뭐랄까, 절대 갈수 없는 세계에 대한 절대적인 갈망이랄까? 또한 매스미디어가 만들어내준 이미지는 환상이었다. 광선검이 나오고, 로봇이 말을 하고, 우주를 여행하며, 시간이동에 공간이동까지. 상상하는것은 모든지 이루어질것만 같았다. 그렇다고 무언가 SF에 대단한 조예가 있다거나 한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이 그러듯, 티비에서 보여주는 이미지에 매달렸고,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으면서 그런 것들은 자연히 일본 만화로 옮겨져 왔다. 기껏 가봐야 일본산 SF 소설이랄까? 그러다가 구미계열의 SF 소설을 만나게 된것은거의 쇼크였다고 할수 있다. 전혀 다른 상상력. 도제화되지 않은 이야기. 거기다가 넘치는 풍자에 위트까지. 그렇게 몇년을 그속에서 보낸것 같다.

이소설 [태평양 횡단특급]은 이런 나의 지난 시절에 대한 향수를 자극 하는 소설집이었다. 익숙한 문체, 익숙한 설정. 그리고 상상을 초월하는 세계. 이것이 바로 SF의 진수가 아니던가! 물론 SF라는 장르는 단순하게 이야기를 넘어서는 일들이 많다. 기계문명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도든 다루기 때문에 그에 따른 인간자체에 대한 존엄성문제를 다룰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것들은 책을 읽는 사람에 맡기는것 역시 SF 소설의 묘미라고 할수 있겠지.

'듀나'라는 작가는 영화리뷰를 많이 쓰는 작가정도로 알고 있었다. 통신활동을 활발히 할때도 그리 접할기회가 많지는 않았는데 우리나라 작가가 쓴 SF 소설을 처음 읽은 경험이기도 했다. 뭐, 작가가 권말에 밝히는 많은 소설에 대한 모티브와 기타등등의 영향속에서 써서 그런지 익숙한 문체들과 설정들이었지만 B급 문화에 대한 저변이 전혀 없는 가운데 이정도의 소설을 세상에 내놓다니 존경을 할 따름이다.

극히 개인적인 감상에 빠져 순식간에 읽어버린 소설집. 만약 나와 같은 SF 라는 장르에 대한 향수가 있다면 또한 추천하는 바이다. (2005. 2. 22 ⓒ bride100.com)

- 기억을 위한 단편집 목차 -
태평양 횡단 특급 : 태평양 횡당 특급을 건설하는 한 여인의 이야기.
히즈 올 댓 : 청춘 영화에 빠진 천재 작가의 이야기.
대리 살인자 : 채팅방에 우연히 의뢰된 청부살인.
첼로 : 첼로를 연주하는 로봇과 사랑에 빠진 고모.
기생 : '소비자'로 전락한 인간과 사회선생, 그리고 역사선생.
무궁동 : 어머니와 딸, 그들의 끊임없는 클론을 통한 재생산
스퀘어 댄스 : 유령선에 빠져서 조종당하는 탐사선.
허깨비 사냥 : 원한에 찬 사람들의 환영을 사냥하는 사람들.
꼭두각시들 : 뇌조정을 통해서 서로가 서로를 조종하는 사회.
끈 : 모든 인간들의 전생을 산 남자의 이야기.
얼어붙은 삶 : 어쩔수 없게 시간여행에 빠진 혜나와 그녀의 절친한 친구.
미치광이 하늘 : 한소녀에 의해 뒤바뀐 세상.

《태평양 횡단 특급》
- 지은이 : 이영수(듀나)
-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 발간일 : 2002-10-07 / 312쪽 / 223*152mm (A5신)
- ISBN : 8932013608

** 푸른 고양이 **
Posted by bride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