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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6.21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4)


※ 무려 2003년도의 글. 하지만 시간이 지난 만큼 달라진것은 아무것도 없는것이 현실인듯 하다. 변함없이 세계화의 바람을 타고 사회는 망가져 가고 있으며, 미국은 이라크를 보란듯이 침략하고, 여전히 북한에게 총구를 드밀고 있다.
덧붙여 1997년도에 나온 [세계화의 덫]이라는 책을 오랜시간을 들여서 보고 있는데, 그 책에서 지적하는 "자본주의의 가속에 따르는 민주주의 붕괴"가 바로 2005년 한국에서 한치의 오차도 없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보고 약간 경악중인 요즘이다. 그동안 우리는 무엇을 하며 역사를 굴려왔기에 세기가 바뀌도록 지적된 문제들에 대한 이렇다할 대안없이 흘러 흘러 살고 있는지. 정말 여러 위정자들과 기타 높은 자리를 꿰차고 앉아서 밥그릇싸움에 여념없는 여러 "사회의 지식인들"에게 솔직히 돌이라도 던지고 싶다. 이렇게 연약한 사회 체제에 몸을 기대어 살수 밖에 없는 우리가, 내가 불쌍해지는 시점인게다.


1.
내가 노암 촘스키를 접한것은 꽤나 오래전일이었다. 대학시절 숙제 때문에 도서관을 뒤지다가 구석에 찾아낸 책이 [불량국가 : 미국의 세계 지배와 힘의 논리]라는 책이었다. 그 옆에도 촘스키의 책이 몇권 놓여 있었는데, 아무생각없이 몇장 넘기다가 그만 푹 빠지고 말았다. 언어학자이면서 미국인인 촘스키가 지적하는 미국 중심의 세상은 너무나도 정확했기 때문에 그 곳에 빠져버릴수밖에 없었다. 당시 정치학을 공부하던 내게 누구도 촘스키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지 않았었고, 그 후로도 특별히 그를 언급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는 정치학자도 아니고, 자신의 학문으로 세상을 제단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행동하는 지식인에게 인색한 한국에서 촘스키를 대하는 일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그렇게 촘스키를 스쳐지나가면서 알고, 또 잊어버렸다.

2.
그의 이름을 다시 보기 시작한 것은 미국의 911테러가 일어나고였다. 모두가 너무나도 "끔직한"사건을 당한 미국을 옹호하고, 동정하는 와중 촘스키는 그 예의의 신랄함으로 그 모든 원인이 미국에 있고, 미국은 당장 모든것을 반성해야 한다고 외쳤다. 물론, 그의 외침과 전달은 태평양 건너편에 있는 내게는 아주 짧막한 한줄의 글로 전달되었다.

3.
얼마전 서점에 갔더니, 촘스키의 새로운 책이 나와있었다. 프랑스의 지식인들이 인터뷰를 중심으로 한 촘스키와 관련된 서적이었다. 96년정도 부터 여기저기서 설핏 그의 세계를 들여다 본 나에게 좀더가까이 촘스키를 알수 있게 한 책이었다. 물론, 인터뷰어들이 프랑스인이라서 철저히 프랑스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긴하지만, 그외에도 보고 듣고 읽을 것이 너무 많은 그런 책이다.

4.
우리나라도 요 근래 들어 미국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 영원한 우방이줄 알았던 미국이 사실 알고보면 그런것이 아니라는것을, 이제야 국민들이 서서히 알고 있는것이다. 그렇기 때문일까? 그래서 촘스키의 책들이 떼거지로 번역이 되어 나오고 너도 나도 할것없이 사람들이 그의 책을 들어다 보고 있는 것인가보다.

5.
촘스키의 책은 매우 쉽다. 저명한 언어학자라는 말이 무색하게, 그는 너무나도 편안한 단어를 구사하면서 현실을 지적하고 있다. 그가 바라는 것은 단 하나인듯 싶다. 진정한 자유 민주주의. 고도 자본주의가 진행되면서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것들을 다시 되찾아야 하는다고 목소리 높여 말하고 있는것이다.
현대국가는 언론, 지식인, 기업, 그리고 국가가 교묘히 결탁하여 지배계급을 만들고, 다수의 대중을 향해 끝임없이 공작하고, 선전하여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려고 한다. 촘스키는 특히 그 선두에 서있는것이 미국이고, 이 미국이라는 나라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머리위에서 군림하려 하는 야심을 늘 끝임없이 진행시켜왔음을 명쾌하게 지적하고 있다.

6.
지금 세계는 난리가 났다. 미국이 직접적인 테러를 받은 이후 그들은 거의 신경질적으로 모든 사태를 대하고 있다. 아프칸공격이 그랬고, 지금 이라크가 그렇다. 거기다가 한반도에 함께 발을 붙히고 사는 북한에게 더욱더 그러하다. 우리는 미국의 영향력밑에서 철저하게 길들어지고 순응되어 왔다. 사실, 촘스키가 주장하는것들은 우리에게 너무 멀다. 우리에게 자유주의란 세상물정을 잘 모르는 바보같은 사회주의자들이나 지껄이는 말일뿐, 솔직히 어떤 말도 자유롭게 할수 없다. 항상 색깔 논쟁같은것을 조심해야 하며, 진보는 곧 사회악이나 되는듯 말조심을 해야 한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우리는 국가 안보라는 대의 명분아래에서 어떤것을 짓밟혀도 할 말없는 상황에서 살아가고 있다. 거기다가 어떠한 시민의식도 없이 무작정 진행되어온 일련의 세계화와 관련된 사태들은 모든것을 속수무책으로 미국을 향한 해바라기로 만들어 버리고 있는것이다. 이 와중에 노암 촘스키의 외침은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 것일까? 책을 덮고도 한참을 생각해야 한다. 당신도 읽어보고 한번 생각해보기 바란다. 과연?(2003.02.04)


- 지은이 : 노암 촘스키, 드니 로베스&베로니카 자라쇼비치(인터뷰어)
- 옮긴이 : 강주헌
- 발행처 : 시대의 창


** 푸른 고양이 **
Posted by bride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