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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랬을까? 영화보는 내내 화면의 황량함과 풀석거리는 먼지들,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감정들에 꾸욱 눌러지는 기분이었다.

내용은 간단하다. 한 건달이 조직과 별개로 개인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 벌교로 내려간다. 그곳에서 일주일간 복수를 준비하게 되는데 그 사이에 경험하는 일들이다. 조용한 시골 소도시에서 일주일간 있어봐야 무슨 일이 일어나겠는가- 영화는 아주 큰 사건없이 등장인물들의 일상을 촘촘히 따라간다. 그런데 일상을 따라가는 시선이 일품이다.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 [소나티네]나 [키즈 리턴]처럼- 혹은 송해성의 [파이란]처럼- 여기에 [모성애]라는 감정이 덧칠해지니 아아아, 두말하면 입이 아플정도더라.

그 동안 한국의 건달 영화-일명 조폭, 깡패영화-들이 홍콩식 느놔르의 이상야릇한 세례를 받아 과장과 비약으로 점철되었다면 이 영화는 그 모든 과장됨을 가볍게 덜어준다. 이렇게 과장됨이 사라진 자리에 조금은 불편하지만 황량한 시골 풍경이 내 시야를 꽈악 채운다. 많지 않은 이야기들 사이에서 단연 빛나는 것은 배우들의 연기. 정말 명불허전의 연기를 보여주는 설경구와 나문희, 거기에 새로운 발견이라고 이름 붙힐수 있는 조한선의 연기 또한 발군이더라- 한마디만 더하자면, [늑대의 유혹]에서 강동원의 미모에 너무 눌려 아이돌로서 좌절하고, [연리지]에서 한류스타로서의 꿈도 좌절됬지만 [열혈남아]를 선택한건 조한선 최고의 판단인것같다. 연기 연습을 얼마나 했는지 모르겠지만 연기가 정말 괜찮았다. 이 영화를 기준으로 조한선은 배우로 새롭게 태어난것 같더라.

[백만송이 장미]의 구성지면서 슬픈 음률과 함께 런닝타임 내내 이야기에 푸욱 빠져버렸다. 신인이라서 그런지 아직 다케시나 송해성등 다양한 영화들의 그늘이 느껴지지만, 그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조용하면서도 힘이 있는 영화를 보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하겠다.(2006. 11. 21 ⓒbride100.com)


《열혈남아 (2006, Cruel Winter Blues)》

· 감독 : 이정범
· 출연 : 설경구 / 조한선 / 나문희 / 윤제문
· 각본 : 이정범
· 장르 : 드라마
· 국가 : 한국
· 상영시간 : 118 분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개봉 : 2006-11-09
· 제작사 : 싸이더스FNH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 공식홈페이지 : http://www.hotblood.co.kr/

** 푸른 고양이 **
Posted by bride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