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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5.16 십자군 이야기 1 - 충격과 공포(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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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의 [바우돌리노]를 읽다며 본인의 무식에 한탄하다가 십자군 전쟁에 대해서 친절하게 제멋대로 해석된 [킹덤 오븐 헤븐]을 보고 나니, 자동적으로 과연 "십자군"전쟁의 실체는 무엇이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뭐, "중세에 교황권의 강화를 위해 이슬람문화권과 대립한 전쟁"이라는 등의 세계사 교과서에 나오는 글들 말고 좀더 자세하게 당시의 이야기를 알고 싶다는 욕망에 휩싸였는데 읽으려고 쌓아 놓은 책들이 많은 상태에서 막상 무수한 글자들과 난해한 번역어투로 날 괴롭힐 무서운 책들을 읽기가 두려웠다. 그래서 집어든 책이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프레시안]에 연재할때 몇번 접해봐서 익숙하기도 했고, 왠지 만화니까 좀 쉽게 읽혀지지 않을까 하는 얄팍한 수도 더 해진것이다.

나의 이러한 얄팍한 수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십자군 이야기]는 그 내용이 꽉 차 있었다. 만화라는 매체를 이용해서 그런지 읽기도 쉬웠고, 세세히 설명해놓은 당시의 정세라든가 이유등은 아주 빼어났다. 한발 더 나아가 아들"부시의 이라크 전쟁때문에"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는 저자의 의도대로 이라크 전쟁의 무모함과 한심함을 십자군 전쟁에 빗대에 오밀 조밀 잘 설명하고 있다.

특히 "한손에 코란, 한손에는 칼"이라는 공포로써 당시 정벌 전쟁을 벌렸다는 생각(이건 내 기억에 교과서에서도 나온 말인것 같다)이 십자군 전쟁중에 유포된 서방중심의 사관이었다는 말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뿐만 아니라 서구 위주의 문화에 젖어들어서 아무렇치도 않게 받아들인 여러가지 문화적 메타포들이 얼마나 무섭게 우리의 무의식에 침략하고 있는가에 대해 일깨워 준다. 더 나아가 아무것도 아닌것에서 시작되어 정말 호환마마처럼 번지는 전쟁의 무자비함의 본질을 낱낱히 밝힌다. 전쟁이란 칼과 방패를 들고 싸우던 시절부터 스위치 하나로 서로를 위협하는 지금까지 달라진것이 아무것도 없다는것이 허망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런 책을 통해 서구위주의 세계사 관점을 조금씩 틀수 있는 기회를 갖는것도 독서의 재미일지라.

6권에서 10권의 시리즈가 될것이라고 했는데 1권 나온뒤로 너무 감감 무소식이다. 이런 책일수록 시리즈가 마무리 되는 모습을 꼬옥 보고싶은데 말이다. 어서 뒷권이 나오길 독자로서 목을 빼고 기다리는 수 밖에.(2005. 5. 16 ⓒ bride100.com)


《십자군 이야기 1 - 충격과 공포(2003)》
- 지은이 : 김태권
- 출판사 : 길찾기
- 발간일 : 2003-12-10 / 298쪽 / 210*192mm
- ISBN : 8990230365



** 푸른 고양이 **

Posted by bride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