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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1.08 B급 좌파 - 김규항 칼럼집(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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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련 잡지를 자주 보는 편인데도 잘 사지 않게 되는 잡지가 있다. [씨네21]이 내게는 그렇다. 영화란 매우 즐겁고 소비적인 장르라고 생각되는 내게 "구조주의"니, "데깡"이니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어려운 말들을 늘어놓는통에 읽는데 불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와는 반대로 주변에는 [씨네21]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덕에 잡지의 대한 정당한 대가(3,000원)을 치루지 않고도 종종 보곤한다. 너무 어려운 말들속에서 간혹 잘 읽는 칼럼중에 하나가 "김규항"의 칼럼이긴했지만, 너무나도 무거운 잡지 자체의 색채덕에 한번도 되씹어 읽어본일이 없었다. 그러다가 접해서 읽은 그의 칼럼. 왜 그동안 사람들이 "김규항", "김규항" 해댔는지 이해가 되었다.

이 칼럼집은 1998년 3월에서 2001년 6월까지 발표된 김규항의 칼럼을 모은 글이다. 스스로 "B급좌파" 지칭하는 그는 글들을 통해서 좌파적 진보주의자로서 세상을 바라본다. <조선일보>로 대표되는 이 나리의 기이한 극우보수파들을 경멸하고, 현실 사회주의가 실패했다고 해서 자본주의를 그것도 천민 자본주의를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면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고, 한국은 근대화도 이루지못한채 탈근대화를 외치는 웃기는 짜장이라고 냉소를 날린다. 시대의 편승한 지식인들을 끊임없이 경멸하고, 특권의식에 물들어 계급주의를 고착화 하려는 사람들을 비난한다. 하지만 반면 개인적으로 기독교인으로써의 고민을 토로하기도 하고, 자신도 결국 하찮은 지식인에 불구한것인가? 하며 자조하기도 한다. 두아이의 아빠로서 아이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도 하곤 한다. 이렇게 세상을 향해 일고의 가치고 없는 칼날을 날리는 그의 글과 그 글들 사이 사이 사이에 묻어나는 작은 고민들이 "김규항"의 독특하고도 시원시원 필체로 그려져 있다.

치기어린 시절, 세상은 왜 이렇게 불공평 하고 왜 사람들은 이렇게 평등하지가 못할까? 란 생각으로 밤잠을 설친 시절이 있었다. 물론 자본주의와 계급주의의 단맛에 금방 익숙해져서 나도 모르게 부조리한 사회에 대해 의식있는 행동을 하기는 커녕 이 세상에 대해 고민하고 사유하는것마져 정지된 지 한참이나 되었다. 그러나 우연치 않게 접한 그의 글들이 차가운 얼음되어 머리속을 굴러다니게 된것 또한 사실이다. 나는 사상가도 지식인도 아무것도 아니라 하루하루 살아가는데 급급한 생활인에 불구한 어른이다. 또한 내 자신이 얄팍한 생활에 대한 책임 의식에 젖어 아무런 것도 할수 없을 것이라는것을 안다. 하지만 가끔 눈을 들어 세상을 바라볼때, 혹은 4년이나 5년에 한번 사회에 대한 권리를 행사할수 있는 그날이 올때 지금 머리속에 심어 놓은 얼음 알갱이가 다시 다시 그 차가움을 발휘하리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소심한 생활인의 이 책의 마지막을 읽고 낸 소심한 결론이다. (2005. 1. 8 ⓒ bride100.com)


《B급 좌파 - 김규항 칼럼집》
- 지은이 : 김규항
- 출판사 : 야간비행
- 발간일 : 2001-07-09 / 280쪽 / 223*152mm (A5신)
- ISBN : 8985304712

** 푸른 고양이 **
Posted by bride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