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꾸준히 한국 영화에서 다루는 장르 중에 하나가 "로맨틱 코메디"입니다. 뭐, 조폭영화같은 분야도 하나의 장르화가 되서 지속적으로 다루고는 있지만 왠지 계속 하향곡선을 그리는 느낌입니다. 반면 우리와 과연 정서가 잘 맞을까 하고 의심스러웠던 장르중 하나인 "로맨틱 코메디"는 나름대로 발전을 하며 확실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이번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역시 이런 확신을 더욱더 확고히 하게 만들었습니다.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지고지순한 순진남 광식이(김주혁)와 나이는 어리지만 왠지 바람둥이인 뺀질남 광태(봉태규), 이 두형제의 사랑이야기지요. 대학때부터 짝사랑하던 후배(이요원)을 7여년이 지나서 다시 만나게 되지만 광식이는 늘 여전히 소심하고, 우연히 참가한 마라톤에서 속된말로 쭉쭉빵빵인 여자(김아중)을 만나게된 광태는 뺀질거립니다. 이 두 형제가 각각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랑하고 아파하고 극복해 나아갑니다.
로맨틱 코메디라는 장르가 그렇듯이 크나큰 감정의 기복은 없습니다. 하지만 옹기종기 배열되있는 에피소드가 꽤나 흡입력이 있습니다. 자칫 지루할수 있는 이야기의 전개를 화면 분활이라던가, 두 형제의 이야기를 시간의 순서대로 재 배열한다던가 등 새로운 요소를 집어넣어서 재미있게 구성했구요, 로맨틱 코메디의 꽃이라고 할수 있는 음악 역시 빠지는부분없이 훌륭했습니다.
한국산 코메디 영화들의 한계인 억지 감동에 대한 중압감에서도 이 영화는 완전히 벗어났더라구요. 이런점에서 전 매우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가벼운것은 가볍게, 그리고 꼬옥 무슨 교훈이나 감동을 줘야 하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난 영화를 보는건 즐거운일인듯합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훌륭한점은 역시 두 형제를 연기한 김주혁과 봉태규의 연기력이라고 하겠습니다. 몸에 맞는 옷을 입듯이 두 사람은 자신의 위치에서 연기를 착착 해 내갑니다. 나레이션이 많은 편이었는데 둘다 발음이 훌륭한 배우여서인지 대사 전달력도 아주 훌륭하더라구요. 김주혁은 [프라하의 연인]에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실히 얻더니 안전하게 [광식이 동생 광태]로 잘 점프했습니다. 다음작은 [청연]이죠? 이제 완전히 주연으로 자리를 굳힌 느낌입니다. 어쨌던 기대가 되는 배우에요. 반면에 여자배우들쪽은 조금 약했어요. 이요원은 티비 연기에서 그렇더니 영화에서도 늘 한템포씩 늦는 대사 처리로 여전해서 보는 사람을 불안하게 하더라구요. 이 친구, 보여지는 이미지나 연기력보다 항상 높게 평가받는다고 생각이 됩니다. 한창 최고의 주가를 자랑하는 김아중도 예쁘게 나오기는 하는데, 너무 이쁘게 나오려고해서 그런지 안드로이드 같이 보여요. 요즘 일일 연속극에서도 너무 하얀 치아와 박자가 잘 맞지 않는 연기로 눈이 거슬렸는데, 영화 에서는 너무 비 현실적인 인공미로 영화속에 잘 스며들지 않더라구요. 하지만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는 중이니, 어느쪽으로든 잘 발전하겠죠. ^^
간만에 재미나게 본 영화였습니다. 영화 분위기로는 딱 크리스마스용 데이트 무비였는데... 12월에 워낙 블럭버스터 영화들이 많아서 개봉에서 밀렸나봐요. 뭐, 덕분에 11월 마이 크리스마스 기분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2005. 11. 30)
《광식이 동생 광태 (2005)》
· 감독 : 김현석
· 출연 : 김주혁 / 봉태규 / 이요원 / 김아중
· 각본 : 최진원
· 장르 : 로맨틱 코메디
· 국가 : 한국
· 상영시간 : 104 분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개봉 : 2005-11-23
· 제작사 : MK 픽쳐스
· 배급사 : MK 픽쳐스
· 공식홈페이지 : http://www.mkpictures.co.kr/kwang/
** 푸른 고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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