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봤는지 가물가물해져가는 영화. 그러나 영화 자체의 스펙타클함만은 기억한다. 사실 요즘 중국의 사극들은 모두다 물량공세로 일관하는 듯 보인다. 하지만 같은 물량 공세라도 누가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따라서 그 임펙트가 모두다 다른듯. 그런면에서 장예모는 아주 탁월하다. 기본적인 스토리 라인이 재미 있던 없던, 혹은 정치적으로 올바르건 올바르지 않건 그가 스크린에 펼쳐놓는 물량공세는 정말 입이 딱 벌어진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더라. 중국 역사상 가장 화려했던 시절이라고 하는 당나라 말기가 배경이라는데- 여하튼 무지막지한 사람이 나와서 스크린을 꽉 채우는데 숨이 막힐지경.

이런 숨이 막힐것만 같은 스케일과 반대로 내용은 매우 치졸한 지정극. 한 가족이 서로를 미워하고 증오하고 혹은 사랑하는 내용인데, 어찌나 치졸하던지 그 스케일이 민망할 지경이다. 물론, 주윤발의 카리스마는 여전히 멋지고 공리는 나이를 어디로 먹는지 헷갈리며, 뉴페이스인 주걸륜은 내눈에 쏙 들어오지만- 글쎄, 그런 대대적인 물량을 쏟아부으면서 장예모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었이었을까? 란 생각이 들게 되었다.

그렇다고 영화가 재미없다는것 아니다. 적당히 긴강감 넘치고 넘쳐나는 물량공세에 눈은 행복하고 배우들의 연기도 만족스럽다. 그리고.. 출생의 비밀등 한국식 이야기구조에 익숙한 코드가 나오니까 왠지 친근하기까지 했다. ^^(2007. 2. 21 ⓒ bride100.com )


《황후花(2006, Curse of the Golden Flower / 滿城盡帶黃金甲)》

· 감독 : 장예모
· 출연 : 주윤발 / 공리 / 주걸륜
· 장르 : 드라마
· 국가 : 중국
· 상영시간 : 113 분
· 등급 : 18세 이상 관람가
· 개봉 : 2007-01-25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시네마서비스
· 공식홈페이지 : www.hwanghoohwa.co.kr

** 푸른 고양이 **

Posted by bride100

너무 실감이 나면 영화적인 재미가 반감이 되는 법. 리얼한 액션이 넘쳐나는 [마이애미 바이스]가 딱 그런 케이스의 모범인것 같다.  너무나도 리얼한 이야기와 액션씬들. 포스터의 그림처럼 멋지긴 했지만 그리 썩 흥미진진하지는 않았다.

우선 유명한 티비시리즈를 영화화 한것이라고 하지만, 이건 패스.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흠. 그리고 양아치같은 형사가 등장한다는 점도 패스. 아무리 영화를 봐도 이부분은 한국의 마케터들이 만들어낸것 같다. 어딜봐도 주인공 형사들은 양아치 스럽지 않더라. 오히려 주어진 임무에 너무들 몰두해서 안쓰럽기 까지 하더라.

어쨌던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영화는 매우 현실감이 넘친다. "두두두두두"라고 마구 쏟아지는 총격전따위는 없었다. 또한 악당들이 하나같이 소탕되지도 않고, 주인공에게 핑크빛 로맨스의 환상도 심어주지 않는다. 도시의 모습을 눈이부시도록 아름답게 찍는 특별한 재능을 지닌 마이클 만 감독의 연출과 카리스마가 가득 느껴지는 배우들의 연기-특히 세월이라는것을 어딘가에다가 꽁꽁 숨겨 버린것 같은 공리의 모습은 숨이 막힐정도로 아름다웠다- 가 귀가 흥겨워지는 음악들과 어울려져 절묘한 하모니를 이루어냈다. 물론, 이런 류의 하모니는 상업적인 재미와는 거리가 조금 있지만 말이다.

[히트], [콜렉트럴]등으로 이루어지던 마이클 만의 이야기는 [마이애미 바이스]에 와서 정점을 이루면서 점점 대중과는 멀어져가는 느낌이 들었다. 뭐, 그래도 그의 스타일은 여전히 멋있고 화면때깔도 아주 좋고, 음악도 죽이고, 배우들도 잘했다.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안들더라. ^^ (2006. 9. 7 ⓒ bride100.com)


《마이애미 바이스 (2006, Miami Vice)》

· 감독 : 마이클 만
· 출연 : 콜린 파렐 / 제이미 폭스 / 공리
· 각본 : 마이클 만
· 장르 : 드라마 / 범죄 / 액션
· 국가 : 미국
· 상영시간 : 132 분
· 등급 : 18세 이상 관람가
· 개봉 : 2006-08-17
· 제작사 : Universal Pictures
· 배급사 : UIP 코리아
· 공식홈페이지 : http://www.miamivice.co.kr/

** 푸른 고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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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ride100


원작을 보지 않아서 소설과 비교한 감상은 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니, 원작 소설을 읽고 싶어지더라.

[게이샤의 추억]이 헐리우드에 만들어진다고 했을때, 설마 영어로? 란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역시나 그들은 자신의 언어로 "게이샤"의 생활을 넘보더라. 이런 현상은 비단 이 영화뿐만이 아니다. 프랑스, 독일 등을 배경으로 하는 시대극에는 당연한듯 영어를 사용한다. 말뜻은 알아듣지 못해도, 각국의 특유의 억양이 영화의 분위기를 살려준다고 믿는 나는 이런 헐리우드의 만행이 못마땅하지만.... 그렇다고 한반도에 찌부러져 있는 나의 바램을 헐리우드가 들어줄리가 없고, 그냥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는 중이었다. 그들의 욕심은 이제 유럽을 넘어 아시아까지 왔으니, 뻔뻔하게 동양인들에게 자국의 언어를 버리고 영어를 사용하게 하더라. 이미 욕심을 버린지라 크게 이상하지는 않았지만 아쉽기는 했다.

"게이샤"라는 일본 전통 문화에 관한 서양인들이 바라보는 이야기이다. 하나의 귀한 물건으로 여겨지는 그녀들의 삶과 사랑이랄까? 이런 관점에서 만들어져서 더 바랄것도 아쉬운것도 없더라. 중국배우들이 일본인을 연기하는게 내 눈에는 크게 이상하지도 않았고, "공리"이 멋진 게이샤 연기는 영화를 보기위해 140분을 투자한것에 대해 아깝지 않게 해주었다. 나름대로 화면도 유려했고, 음악은 아주 좋은 축에 속하더라. 이런 감상은 내가 시대를 막론하고 워낙에 사극을 좋아라 하기 때문일것이다.

하지만 무언가 빠진듯한 느낌은 지울수가 없다. 별반 큰 흠이 보이지 않는데, 그렇다고 감정적으로 복받쳐 오르는 무언가가없다고나 할까? 서양인들이 전혀 다른 동양권의 문화에 대해서 만든다는것이 애초부터 무리였는지도 모른다. 사실, 일본이나 한국에서 [오만과 편견]을 자국의 언어로 그 당시의 옷을 입혀서 만든다면 아무리 잘 만들어도 감정적으로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점이 생기는것과 비슷한것이 아닐까? 여하튼 앙꼬빠진 진빵같은 영화를 보는 느낌을 내내 지울수가 없었다. (2006. 2. 26)

《게이샤의 추억 (2005, Memoirs of a Geisha)》

· 감독 : 롭 마샬
· 출연 : 장쯔이 / 공리 / 양자경
· 각본 : 와타나베 아야
· 장르 : 드라마 / 로맨스
· 국가 : 미국
· 상영시간 : 144 분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개봉 : 2006-02-02
· 제작사 :DreamWorks SKG, Columbia Pictures Corporation
· 배급사 : 소니 픽쳐스 릴리징 코리아 ㈜
· 공식홈페이지 : http://www.geisha.co.kr/

** 푸른 고양이 **
Posted by bride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