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류"의 책은 [69]를 읽은 것이 전부. 그리고 간혹 그의 재기 발랄한 에세들을 단편적으로 접했던 것같다. 내가 접한 그의 글들은 모두 농담으로 점철된 가벼운 글들이었는데... 데뷔작이라는 이책,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를 보고는 그 진지함에 깜짝 놀랐다.

24살 나이에 발표한 이 데뷔작을 가지고 일본의 저명한 문학상(무슨상인지는 잘모르겠다.)을 수상하고, 이후 수 많은 책과 다양한 예술 활동로 자신의 존재감을 팍팍 알리고 있는 작가이다. 책 제목만 알고 있었지만 내내 읽을 기회가 없다가 겨우 읽게 되었는데- 내용은 정말 놀랠 노자였다. 내가 알고 있는 가볍고 농담잘하는 유쾌한 류가 아니라 시종일관 젊음이라는 무게에 짖눌려 괴로워하는 등장인물들이라니- 보는내내 류의 새로운 발견이랄까? 그런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

내용은... 미군 주둔군 근처에 살고 있는 20살 내외의 어른 젊은이들의 이야기이다. 마약과 섹스, 알콜등에 찌들어 하염없이 자신의 젊음을 소진하는 그들의 일상이랄까? 특히 주인공인 "류"를 그룹섹스를 하는 모습이라든가, 마약을 하는 모습, 약에 취해 방황하는 모습등이 자세하게 그려지고 있다. 뭐 문학적으로 그 속에서 여러가지 의미들을 찾던데, 난 그런것은 잘 모르겠고- 그냥 어린 젊음을 버거워하면 방황하는 그들의 모습을 훔쳐본 기분이 들었다.

누군가가 그랬다. 젋다는것은 미래에대한 불안함이고, 이런 근본적인 불안함이 젊음의 근원이라고. 작가 무라키미 류는 이런 젊은이들의 근원을 알수 없는 불안함과 더 나아가 절망감을 짧은 소설안에 담아서 한껏 보여준다. 정말 한껏 봤다. 그 불안함과 절망감을 이해못하는것은 아니지만, 그렇기에 그들이 지나가는 젊음의 시기를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시기라고 부르기도 할것이다. 한번 흘러가면 다시는 돌이킬수 없는 것들을 탕진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훔쳐보는것이 썩 달갑지만은 안았지만, 평소 알고 있던 작가의 새로운 모습을 찾아서 의미가 있는 책 읽기였던 것 같다. (2005. 1. 12)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1976, Almost Transparent Blue)》
- 지은이 : 무라카미 류 (村上 龍)
- 옮긴이 : 안재찬
- 출판사 : 예하
- 발간일 : 1990-09-30 / 200쪽 / 188*128mm (B6)
- ISBN : 8973851152

** 푸른 고양이 **
Posted by bride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