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표지, '어른들을 위한 진실한 동화'라고 감탄해 마지 않은 추천사, 어느 아는 분들의 강력 추천 등등이 어우려져서 몇년간 내 옆을 배회한 책이었다. 하지만 원래 타고나길 동화라고 불리우는 책들을 싫어라 하는 터라 여직 읽지 않고 미적거리다가 얼마전에 겨우 끝냈다. 결론은? 1940년대식 가치관이 아주 잘 담겨져 있구나~ 싶더라.

우선 이야기는 우화다. 동물들이 말을 하고 주인공 꼬마아이들과 대화를 나눈다. 우화를 기본으로 하되 기존의 "이솝우화"라든가, "그림형제"의 이야기들을 따르지않고 전혀 다른 이야기들을 펼쳐낸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기존의 동화는 다른 흐름을 타고 있다고 평가받지만, 만약 내가 아이가 있다면 내 아이에게는 절대로 읽히고 싶지 않은 책이다. 왜냐하면 전체적인 기조에 깔린 이야기가 "타고난 신분이나 팔자를 바꿀수 없으니까 그냥 주어진 것에만 만족하고 살아라"이기 때문이다!

몇가지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 속에서 숨겨져 있는 저 무서운 가치관. 소명의식이라고 불리우는 서양의 주요한 가치관이 이야기들 속속에 숨겨져 있다. 일하는 소가 책을 읽고 철학울 논하게 되면 잘해봐야 푸줏간 아니면 서커스단에 팔려가고, 아름다움에 대해 알게된 돼지는 상품 가치가 떨어져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게 되고, 사람의 정을 알게된 늑대는 아무리 사람이 따뜻하게 대해줘도 본성을 버리지 못하고 사람들 앞에서 군침을 삼기게 된다라니. 흠- 가뜩이나 삐딱선 노선이 가득한 나에게는 디즈니적 가치관만큼이나 화들짝 놀란만한 책이었다.

프랑스에서는 국민적 작가라고 하나, 내가 프랑스 국민이 아니니까 잘 모르겠고, 이 책을 다 읽은 마당에는 책을 추천했던 지인들을 찾아가서 왜 이책이 재밌다고 말했느냐며 따지고 싶은 마음 뿐이다. 쳇, 내 가치관이 너무 불순한가? (2005. 12. 20)



<기억을 위한 목차>

- 마음이 약한 개는 떠날 때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 공작이 되고 싶은 돼지의 다이어트
- 철학하는 황소는 잘해야 서커스단에 팔려간다
- 늑대도 늑대가 아니고 싶을 때가 있다
- 잘난 척하다 당나귀에게 된통 당한 거위
- 엄마 없는 아가들의 모임


《착한 고양이 알퐁소 -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이야기 1(Les contes du chat perche)》
- 지은이 : 마르셀 에메(Marcel Ayme)
- 옮긴이 : 최경희
- 출판사 : 작가정신
- 발간일 : 2001-12-15 / 188쪽 / 188*128mm (양장본,B6)
- ISBN : 8972881619

** 푸른 고양이 **
Posted by bride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