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에, 그러니가 벌써 올해네? 는 두번째 이야기가 나온다고 한다. 이미 한국인들의 머리속에서는 아련히 사라져가는 배우 [산드라 블록]. 미국인들한테는 굉장히 친화력과 인지도가 높다고 한다. 배우의 선호는 다 다른거 일테지만... 볼때는 나름대로 재미나게 봤지만, 2까지 나올만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것도 5년이나 지나서.. 뭔가 반짝이는 게 있어서 자신있게 나오는 걸까? 음.. 궁금하긴 하다- 이런 사람이 있으니 만드는거겠지. 아, 찾아보니 티져 포스터 까지 나와있네~ 더욱더 궁금해진다!!!(2005/01/03 21:55, from NAVER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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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무엇 때문에 영화를 보는가? 가슴이 찡한 삶의 교훈을 얻기 위해서? 아니면 인간군상의 다양한 면을 영상언어로 옮겨진 모습을 보기 위해서? 도대체 우리는 무엇 때문에 7천원을 내고 캄캄한 영화관속에서 스크린을 보며 울고 웃어야 하는것일까? 이 바보스러운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아마 "재미"을 위해 영화를 본다고 주저함 없이 말할 것이다. 그렇다. 바로 "재미"를 위해서 영화를 보는 것이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러도 혹은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도 재미가 없다면 누가 돈을 지불하고 영화관을 찾아가겠는가? 영화 [미스 에이전트]는 이런 "재미"에 철저한 충실한 영화이다.

내용은 간단하다. FBI 요원인 그레이시 하트(산드라 블록)이 미지의 테러범을 찾기 위해서 미스 U.S.A. 선발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다. 물론 여기서 그녀는 와일드하고 터프하며 미인대회를 혐오하는 여자다. 당연히 그래야 "재미"가 있다. 억지로 출전하게된 미인대회 때문에 벌어지는 헤프닝은 박장대소를 불러일으키고 눈물까지 찔끔거리며 영화를 보게 한다. 이러한 재미 말고도 이 영화를 이끌어 가는 중요한 힘은 바로 산드라 블록의 매력이다. 빗질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터프한 수사관이 아름다운 여신으로 변신하는 장면은 흡사 여성잡지에 보여주는 before&after 코너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
다. 성급히 말해서는 산드라 블록을 위한 영화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녀에게 잘 어울리고 산드라 블록 역시 빛나는 연기를 보여준다. 거기다가 또한 로멘틱 코메디로 치장한 영화들이 그러하듯 엉성하게 나마 산드라 블록에서 핸셈한 짝도 지어준다. 별로 공감은 가지 않지만 이것이 없으면 "로맨틱"이란 말이 심심할 것이니 빼놓지 않았다. 솔직히 영화는 유치하고 엉성하기 이를데가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여러 가지 요소들이 적절히 버물어져서 영화를 보는 내내 재미를 불러 일으킨다.

하지만 이영화는 한해 500여개가 넘는 미인대회들로 온나라가 떠들썩한 대한민국에 와서 빛을 발하고 더욱더 통쾌한 영화가 되지 않았나 싶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미인대회를 조롱한다. 사실 정육점의 고기마냥 수영복을 쭉 입혀놓고 얼마 얼마 채점을 매긴 다음 세계의 평화를 부르짖으며 미인들을 선발하는 대회만큼 웃기는 짬뽕같은 짓은 또 어디있을까? 굳이 자우림의 3집중 [미쓰 코리아]를 들어보지 않아도 미인대회의 문제점을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상황에서는 다들 말뿐이다. 아직도 미쓰 코리아 대회는 공영방송에서 앞다투어 전파를 낭비하며 전국의 안방까지 그녀들의 엉덩이를 선사한다. 그뿐이랴? 그 미쓰 코리아들의 인생의 목표가 무슨 한국 모든 여성들의 인생을 대표하는양 시대별로 나누어 요즘 여성들은 점점 자아가 발달하여 연예계에 진출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고 부르짖는다. 덕분에 강남의 성형외과들
은 보다 뽀죡한 코와 보다 작은 얼굴, 그리고 철렁이는 가슴을 갖고자하는 여자들도 문정성시를 이루고 이름있는 미용실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미쓰 코리아 대회에 강한지 사진을 걸어놓기 바쁘다. 여기서 멈추면 낫게? 아무리 미인대회의 문제점을 역설해도 도무지 알아들어 먹지가 않아서 할머니부터 어린 초등학생들까지 나와서 안티 미쓰 코리아대회를 열어야하는 상황까지 온 것이다. 즉 아름다움이란 신체 사이즈가 아니라 인간 개개인이 갖는 내면적인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하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라는 것이다.

요즘 들어 특히나 미인대회에 대한 각종비난과 그에 굴하지 않고 벌어지는 미인대회가 많은 마당에 미스 에이전트는 여러모로 씁쓸한 웃음을 짓게 만든다. 그레이시 하트가 영화 초반 부르짖는 미인대회의 바보스러움들에 공감하고 그럼에도 아름답게 변해가는 그녀를 보면서 상업성에 씁슬한 미소가 지어진다. 가슴과 엉덩이를 자랑하지 못해 혈안이 되어 버린 머리가 빈 바보같은 미인대회 출전자들도 서로를 위하는 따뜻한 마음씨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슬쩍 언급해주기 까지한다. 물론 영화는 여기서 끝이다. [미스 에이전트]는 미인대회의 부조리함을 고발하고 사회의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영화가 아니라 산드라 블록의 매력에 힘을 입어 재미난 에피소드로서 흑자를 남기고자 하는 상업영화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까지만으로 라도 이 영화는 충분히 훌륭하다. 작가나 감독이 생각을 했건 하지 않았건 미인대회의 문제점은 참가하려하는 그들의 문제점이 아니라 그들의 가슴에 환호하고 조금이라도 더 파인 수영복을 입히려는 방송들에게 있다는 것을 저 멀리에서 외치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기 때문이다.

자고로 상업영화에 많은 것을 바라면 안된다고 배웠다. 왜냐하면 그들의 관심은 사회를 담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의 머리수를 채워서 손익계산에 흑자를 남기는 것이 때문이다.
하지만 왕자님을 만나 "그리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가 아니라 때로는 옛 남자친구를 포기하기도 하고(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남자가 여성의 목소리를 들어서 이해해보려고 하며(왓위민원트) 여성의 최고의 선은 아름다움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미스 에이전트]까지 나와 준 것만 해도 난 상업영화의 변화에 머리를 숙여 감사한다. 자- 이제 우리영화 차례다. 스크린 위에서 다들 그만 눈물들을 닦고 영화 속의 여성의 다른 모습을 기대하고 싶다. 제발 이런 바램이 너무 이르지 않았기를 [미스 에이전트]를 보면서 소망했다.(2001-03-28 오전 12:47:13 , from Freechal)



장르 : 코미디
상영시간 : 109분
개봉일 : 2001-03-31 개봉
배우 : 산드라 블록, 마이클 케인, 벤자민 브랫, 캔디스 버겐
감독 : 도날드 페트리
각본 : 마크 로렌스
제작/수입/배급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 푸른 고양이 **
Posted by bride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