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영화시리즈~ 시작
이영화는 당시 시사회로본 기억이 난다. 사실 이런류의 영화를 제대로 극장에서 보기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니까- 예전에 써놓은 리뷰를 읽고 나니, 이것저것 조금씩 기억이 나긴 하는데.. 사실 현재 제대로 기억나는건, 조아퀸 피닉스의 성직자 복을 입은 새끈(?)한 모습 뿐이 없다... 형(리버 피닉스)에 비해 많이 밀리는것이 사실인 조아퀸은, 이 영화에서 관능미를 200% 보여준다. 그것 하나 만으로도 볼만했던 영화.(2004/12/21 13:55 , from NAVER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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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가 열리고 나서 한반도를 지배하는 최고의 단어는 [엽기]이다. 엽기 토끼, 엽기 가족, 엽기 싸이트 등등 엽기란 말이 어느덧 미사여구가 되어 모든 명사에 붙어 다닌다. 이런 "엽기"문화에 있어서 오랜 정통을 자랑하는 단어는 아마 사디즘& 마조히즘일 것이다. 사디즘이란 18세기 프랑스 혁명말기 문란한 섹스 행위와 성 도착적인 소설을 쓴 사드 후작에게 유래한 것이다. 영화 퀼스는 바로 이 사드 후작이 말년을 보낸 새링턴 정신병원에서 벌어진 일들을 그린 작품이다.

새링턴 정신병원에 막대한 기부금을 내면서 특별한 대우는 받는 사드 후작(제프리 러쉬). 그는 원장인 쿨미어 신부(조아퀸 피닉스)가 제공한 특혜를 이용하여 그의 성 도착적인 소설을 병원의 하녀 마들렌(케이트 윈슬렛)을 통해 몰래 빼내어 출간한다. 프랑스 전역이 사드 후작의 책은 날개 돋친 듯 팔리게 되고 격분한 나폴레옹이 정신과 의사 로이 꼴랑(마이클 케인)이 사드의 담당 의사로 새링턴에 파견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새링턴 정신병원을 무대로 점점 자신을 잃어가는 쿨미어 신부, 청순하고 아름답지만 당돌한 자기애의 소유자 마들랜, 사회적인 위선으로 똘똘 뭉친 의사 로이 꼴랑, 그리고 어떤 상황속에서도 자신의 집필의지를 굽히지 않는 사드 후작의 모습을 각각 그물처럼 촘촘히 엮어서 잘 표현하고 있다.

영화는 단순히 사드의 성 도착증을 그리는 것을 넘어서 사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인간의 항상 추구하려고 하는 성의 근본을 탐구 하려고 했던 것 같다. 더 나아가 당시 만연해 있던 위선적인 도덕성과 쾌락을 중요시 여긴 성과의 차이등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다. 사드라고 하는 불변의 쾌락주의자와 위선적 도덕성의 대표자 로이 꼴랑을 두 중심축으로 둘 사이에서 흔들리는 젊음의 상징인 쿨미어 신부의 모습을 팽팽한 긴장감으로 그려 내고 있다. 전체적인 구성이라든가, 배우들의 연기 더 나아가 감독의 연출등 어느 한군데 흠잡을 만한곳에 없는 이 영화는 감독 필립 카프만이 4년이 걸려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 별다른 의심이 들지 않게 하는 수작이다. 특히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소름이 돋을 만큼 완벽하고 그 자신들의 캐릭터에 대해서 완전한 몰입과 해석이 있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영화라고 해도 이 영화는 나의 취향에서 벗어난다. 아니, 취향을 넘어서 이해가 되지도 않는 영화이다. 우선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임에도 헐리우드 영화이기 때문에 영어를 사용한다. 프랑스어에 대한 이해는 깊지 않지만 솔직히 영어로 나오는 프랑스 대 혁명기의 이야기는 왠지 더빙한 외화를 보는 듯했다. 아주 오래전 이자벨 아자니의 [여왕 마고]속에서 울리던 새 소리 같은 프랑스어가 가지는 관능미가 빠진 영화는 너무 심심하다고 할까? 헐리우드를 선봉으로 미국영화가 전 세계영화를 지배하게 되어서 영어로만 영화를 제작하게 될 때 얼마나 끔찍한 사태가 벌어질 것인가 하는 예측을 하게 해준 영화였다. 또 하나, 18세가 혁명 프랑스의 "사회적 상황"은 빠지고 오직 "개인적 탐닉"만이 남아 있다. 실제로 사드 후작이 그랬는지 아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여러 가지 엽기적 행동이 당시 만연해 있던 혁명의 위선에 대한 조롱의 표현이었다고 한다. 이런 모든 것을 제외해버린 한 인간의 "개인적인" 광기만이 남은 영화는 잘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공감가지 못하는 이야기로 남아 있을 뿐이다. 왜 사드가 그렇게 성에 집착하였는지 혹은 왜 그렇게 병적으로 신을 모독했는지, 아무런 설명이 없이 그냥 현상만 있을 뿐이다. 감독의 전작 [북회귀선]처럼 회의와 고민은 빠져 있고 온통 관능과 변태적 성향만이 남아 있는 영화가 바로 퀼스 이다. 과연 영화의 이런 공허한 외침에 누가 공감을 할 수 있을까? 제목이 퀼스(Quills : 깃털 달린 펜대 혹은 괴상한 저자)인 것을 봐서는 사드 후작의 광기 어린 집필욕을 그리고자 했던 것 같았는데 이도 관련자료를 찾아보고야 알았으니 문제는 문제겠지. 뭐, 판단은 개인의 몫이지만 말이다.(2001-03-06 오후 5:11:37 , from Freechal)




퀼스(Quills)
장르 : 드라마
등급 : 18세이상관람가
상영시간 : 123분
개봉일 : 2001-03-17 개봉
배우 : 케이트 윈슬렛, 제프리 러시, 조아퀸 피닉스, 마이클 케인
감독 : 필립 카프만
각본 : 더그 라이트
제작/수입/배급 : 이십세기 폭스 코리아


◎ 퀼스 한국 홈페이지
http://www.foxkorea.co.kr/main/movie/quillsmain.html
◎ 퀼스 외국 홈페이지
http://www.foxsearchlight.com/quills/options.htm



** 푸른 고양이 **
Posted by bride100